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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옥외광고들

Category : AD, DESIGN & WEB | 2007. 11. 25. 10:41




CL:
ENERZIZER, ZWILLING J.A. HENCKELS, LEGO외
분류: 생활용품, TOY 외
종류: OUTDOOR(옥외)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상품을 널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게 할까 하는 연구는 각종 광고의 종류를 만들게 되었지요. 그 중 옥외광고는 가장 오래된 광고의 형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TV나 라디오, 인터넷등의 매체가 생기게 되어 이 매체를 이용한 광고는 20세기에 들어와서야 가능했지만 옥외광고의 경우 그 기원은 고대때 부터 이어져 왔으니까요.
옥외광고도 20세기 중반이후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기발한 상상력만 있으면 어떤 것이든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다음 광고들은 기발한 상상력이 결집된 옥외광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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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ENERZIZER 광고입니다. ENERZIZER 캐릭터의 강력함의 컨셉을 이용 고가도로 지지대를 광고매체로 활용하겠다는 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면 소비자들에게 ENERZIZER의 컨셉인 "강하고 오래가는 건진지'를 어필하고도 남을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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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건물 벽면을 이용한 LEGO의 광고입니다. 이렇게 옥외 광고로 건물벽면을 이용한다는 상식을 깨는 아이디어와 레고 특유의 블럭을 건물에 매치시킨 아이디어에 정말 기립박수를 안칠 수 없게 만드는 광고군요. 이 아이디어는 칸느에서도 크게 어필하게 되어 2005년 칸느 옥외광고 부분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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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물원의 옥외광고. 역시 동물원의 동물중 기린의 특성과 가로등의 특성을 매치시켜 이렇게 예술적인 옥외광고를 탄생 시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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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전신주의 복잡한 전선은 미관상 안좋게 보이기 마련인지라 최근에 형성되는 계획도시에서는 이 전신주를 없에버리는 추세이지요. 그런데 이 REJOICE의 stargaru 샴푸 광고는 이런 통념을 뒤집어 버려 상품의 특성과 매치시켜 버렸군요.(머리결이 좋아지는 샴푸라는 의미의 광고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 광고를 생각한 크리에이터는 정말 외계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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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유명한 독일의 ZWILLING J.A. HENCKELS사의 옥외광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광고회사에서 옥외광고 매체제한을 할때 그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전광판 광고나 대형 건물 옥상위 광고 정도가 고작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외국의 이런 광고를 보면 옥외광고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물론 돈도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간과되서는 안될 문제죠. 저런 옥외광고는 설치비가 장난 아닙니다.)그 범위가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정말 이런 광고를 보면 외국 광고회사 크리에이터들의 CREATIVITY는 정말 무섭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군요. 어떤 교육이 이런 유연한 사고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요?






83. MORBID ANGEL - COVENANT

Category : ROCK & METAL | 2007. 11. 11. 05:00

 


83. MORBID ANGEL - COVENANT : 메이저의 날개를 달고 더 크게 비상하다
국적: 미국
그룹: MORBID ANGEL
앨범명: COVENANT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3년
레코드사: GIANT RECORDS
공식홈페이지: http://www.morbidangel.com
멤버리스트: TREY AZAGTHOTH (Guitars/ Keyboard) DAVID VINCENT (Vocals/Bass)
PETE SANDOVAL (Drums)



01. Rapture
02. Pain Divine
03. World Of Shit (The Promised Land)
04. Vengeance Is Mine
05. Lion's Den
06. Blood On My Hands
07. Angel Of Disease
08. Sworn To The Black
09. Nar Mattaru
10. God Of Emptiness



이전글참조
62. MORBID ANGEL - ALTARS OF MADNESS(1집)
82. MORBID ANGEL - DOMINATION (4집)




1. HEAVY METAL 밴드에 있어서 보편적 구성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HEAVY METAL 밴드의 기본 인원 구성은 4인조입니다. VOCAL, GUITAR, BASS, DRUM으로 구성된 것이 그것인데, 다른 ROCK장르에 비해 격렬하고 POWERFUL한 사운드를 추구하던 HEAVY METAL 밴드들에게 있어서 이런 기본적 포맷 가지고는 사운드 적으로 모자란 감이 있어 또 하나의 GUITAR의 필요성이 부각되었고, 이런 필요성은 TWIN GUITAR SYSTEM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특히 TWIN GUITAR를 구축하여 성공을 거둔 JUDAS PRIEST 이래로 많은 HEAVY METAL 밴드들, 특히 격렬하고 POWERFUL한 음악을 추구하던 THRASH METAL 밴드들에게 이 TWIN GUITARS SYSTEM은 크게 퍼지게 되었지요.
일반적인 THRASH METAL의 4인조 구성은 보컬리스트 자리에 GUITAR가 한 대 더 추가되고 대신 GUITAR PLAYER나 BASSIST가 보컬을 겸임하는 체제의 4인조로 이끌어가던가 기본 4인조 구성에 기타리스트가 한 명 더 추가된 5인조 진영을 보이기도 했는데, THRASH METAL에서는 5인조 보다는 4인조 구성의 TWIN GUITAR SYSTEM이 좀 더 보편적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DEATH METAL은 인간이 짜낼 수 있는 극한을 선보이는 음악이었기 때문에 각 파트마다 혼신의 힘을 퍼 부어야 했고 그렇기에 한 파트가 보컬까지 겸임하기는 버겨움이 많았기에 5인조 진용이 더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보컬도 소리를 폐부에서 끌어올리는 그라울링 보컬이니 베이스나 기타를 긁어대면서 이런 소리 내기가 영 힘든 것이죠) 하지만 MORBID ANGEL은 DEATH METAL 밴드이면서 이전 THRASH METAL 밴드가 그랬던 것처럼 4인조 TWIN GUITAR 시스템을 유지했었는데 3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인 COVENANT를 발매할 때는 3인조라는, 새션의 힘을 빌리지 않는 밴드의 가장 최소 인원으로 사운드를 구사하게 됩니다.




2. 메이저와의 계약, DEATH METAL 전성기의 절정

이렇게 된 데에는 1,2집을 같이 했던 세컨드 기타리스트인 RICHARD BRUNELLE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밴드를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격렬하고도 파괴적인 음악을 구사하는 MORBID ANGEL이 DEATH METAL에 있어서 TWIN GUITAR의 유용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사운드의 허점을 노출시킬 수는 없는 법, BRUNNELE 후임으로 이내 INCUBUS 출신의 GINO MARINO를 받아들여 밴드를 재정비 했으나 MARINO보다는 BRUNELLE이 MORBID ANGEL에 더 맞는다는 밴드의 의견에 의거 BRUNNELE을 설득시켜 다시 가입시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한번 마음이 떠났던 BRUNNELE은 1992년 가을, 자신만의 밴드인 EON'S DEAD를 만들기 위해 MORBID ANGEL을 완전히 탈퇴해 버립니다.(이 이후에도 MORBID ANGEL을 간간히 도와주긴 합니다만) 이후 레코드 녹음과 앨범 발매 일정이 빠듯했던 이들은 쉽게 맘에 드는 기타리스트를 찾지 못하였고 새로운 기타리스트 오디션을 보는데 시간을 쓰기 보다는 앨범 만들기에 주력하기로 결정, DEATH METAL에서 유래 없는 3인조 체계로 밴드를 이끌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이후 MORBID ANGEL의 고질병인 멤버의 불안정화의 시초였고 두고두고 악재로 발목을 잡게 됩니다. (1,2집의 4인조 체제를 빼고는 앨범마다 멤버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외하고 3집 앨범 발매를 앞둔 MORBID ANGEL에게 매우 센세이션한 소식이 들려오게 되었으니 바로 메이저 레코드사인 WARNER MUSIC과의 계약이 그것입니다. 이 또한 DEATH METAL 밴드로써 유래가 없는 일인데, 데뷔작인 ALTARS OF MADNESS, 그 이전작인 BLESSED ARE THE SICK 앨범에서 DEATH METAL을 뛰어넘는 음악성과 무서울 정도로 살벌한 테크닉을 보여줘 DEATH METAL의 새로운 지평을 연 MORBID ANGEL의 음악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WARNER BROS가 EARACHE RECORDS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레코드사간의 계약으로 미국 내에서는 WARNER BROS 산하의 GIANT RECORDS회사를 통해 배급되었고 그 외 지역에서는 EARACHE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초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은 그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버그라운드로 진출에 성공한 DEATH METAL이 상업적으로도 인정 받을만큼 성장하였고 음악 비즈니스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는, 즉 최대전성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주1)




3. 스트레이트함과 암흑의 절묘한 조화, COVENANT

1993년에 발매한 COVENANT 앨범은 또한 그동안 플로리다 TEMPA 지역 DEATH METAL 밴드들의 성지라 일컫어지는 MORRISOUND에서 녹음 하지 않고 METALLICA의 최고 전성시대의 앨범이라 일컫어지는 2,3,4집을 녹음한 덴마크의 SWEET SILENCE STUDIO에서 녹음되었습니다. 물론 프로듀서는 FLEMMING RASMUSSEN.(주2)
이렇게 밴드 멤버 구성도 바뀌었지, 레코딩한 스튜디오도 다르지, 메이저 레코드 회사와 계약했지.... 이전 앨범들과 확연하게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COVENANT 앨범은 과연 어떤 사운드를 보여줄지 크게 화자화 되었는데 일단 전반적인 음악풍은 ‘굉장히 스트레이트 하며 일반적인 DEATH METAL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MORBID ANGEL이 보여줬던 음악은 DEATH METAL이지만 거기에 신비주의와 심포닉한 면이 섞인, BLACK METAL적 이미지도 내포하고 있었는데 COVENANT 앨범에서는 이런 모습보다는 DEATH METAL 본연의 파괴적이고 무거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BRUTAL DEATH적 느낌도 강하게 난다 할까요? 이는 첫 트랙인 RAPTURE만 들어도 확연히 느낄 정도인데 그 이후에 이어지는 PAIN DIVINE이나 Vengeance Is Mine등 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이트함과 헤비함은 이전 앨범에서 느낄 수 없는 강력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렇게 느껴지게 된 데에는 사운드 자체보다는 보컬의 영향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DAVID VINCENT의 보컬은 THRASH의 샤우팅 보컬과 DEATH의 그라울링 보컬의 중간 정도의 보컬톤이었는데 반해 이 COVENANT앨범에서는 완전한 그라울링 보컬 톤으로 전이를 하였습니다. 확실히 이런 그라울링 보컬톤은 이전의 보컬톤과 달리 DEATH METAL의 본연의 이미지에 가까운것이라 사운드의 광폭함과 헤비함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MORBID ANGEL의 이 COVENANT 앨범의 음악들을 면밀히 분석해 들어보면 이전작의 테크닉적 느낌이나 암흑의 느낌은 이전 그대로 살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풀어가는 방식이 조금 다르며 보컬과 사운드의 헤비함에 이런 면이 다소 희석 되 느껴질 뿐인 것입니다.(주3) 거기다가 앨범 후반부로 갈수록 MORBID ANGEL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암흑의 공포가 서서히 올라오는 분위기가 스트레이트한 DEATH METAL에 덧입혀서 점점 배가 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의 결정판은 뭐니 뭐니 해도 인스트루멘털 곡인 Nar Mattaru과 더불어 나오는 마지막 트랙인 God Of Emptiness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착 가라앉는 느릿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에 깔린 기묘한 공포감, 그리고 VINCENT의 그라울링 보컬과 SANDOVAL의 드러밍에 의한 엄청난 파워, AZAGTHOTH의 테크니컬한 기타연주가 절묘하게 덧입혀지면서 읊조리는 클린보컬의 조화는 그동안 이들이 추구하던 DEATH METAL의 다양함과 암흑의 음악의 결정판인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나온 이 COVENANT 앨범은 사운드적인 완성도로 인해 크게 팬들에게 어필한데다가 WARNER라는 메이저 배급망을 타고 크게 퍼지게 되어 미국에서만 13만장 이상 판매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고(단일 DEATH METAL 밴드 앨범 중 최다) 이로 인해 DEATH METAL을 대표하는 최정상 밴드로 팬들과 평론가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이들의 레전드는 RIPPING CORPSE와 EULOGY 출신의 ERIC RUTAN을 맞이하여 1995년에 발표하게 되는 DOMINATION 앨범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들의 음악성의 절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뱀발) 3인조로 개편되어 사운드 적으로 허점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걱정은 기우로 끝날 정도로 매우 탄탄한 음악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3인조로 이런 극악의 DEATH METAL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말이죠.

뱀발2) 미국판 앨범과 INTERNATIONAL 버전의 재킷은 약간 다릅니다. 미국판은 양초옆의 책 가운데의 두 개의 문장이 삭제된 채로 배포되었는데 왜 그런지 자세한 이유를 찾지 못하였군요. 이것에 대해 아시는 분은 리플로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미국판을 소유하고 있어서... OTL





주1) 그러나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DEATH METAL의 정점을 쳤으므로 이것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돌아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지요. 실제로 이후 DEATH METAL은 침체일로로 빠지게 됩니다.

주2) METALLICA 2,3,4집을 프로듀스한 것으로 유명한 명 프로듀서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SWEET SILENCE STUDIO는 그의 소유입니다.

주3) 이들의 공식 라이브 앨범인 ENTANGLED IN CHAOS에서 주로 1집 때 노래를 수록하였는데 1집 때와 달라진 것은 RICHARD BRUNNELE이 ERIC RUTAN으로, 그리고 DAVID VINCENT의 보컬톤이 달라진것 밖에 없는데도 전혀 딴 곡으로 느껴지는 것을 볼 때, 보컬이 극악함과 헤비함을 느끼게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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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ON'S DEN

 


 

 

 


 



매너리즘? 매너리즘!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7. 10. 27. 17:49




1. 매너리즘?

매너리즘 : 예술의 창작이나 그 발상면에서 독창성을 잃고 평범한 경향으로 흘러, 표현수단의 고정과 상식성으로 인하여 예술의 신선미와 생기를 잃는 현상


이런 사전적 의미에 더하여 오늘날 우리는 현상유지의 경향이나 자세를 가리켜서도 흔히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어떤 가수가 데뷔 때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양식의 음악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켜 승승장구 하더만 2집,3집을 내면서 인기유지에 급급, 새로운 창조에는 등한시 하고 기존의 방법에만 얽매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저 가수는 매너리즘에 빠졌다.’라고 흔히 표현하지요. 이렇듯 매너리즘이란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2. 미술사조의 매너리즘

마니에리즘, 이탈리아 어로 마니에리스모(Manierismo)라고도 불리우는 매너리즘은 원래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사이에 가교역할을 했던 16세기 후반의 미술사조를 뜻하는 일컫는 말입니다. 시기적으로 라파엘로가 죽은 이후 1525년부터 바로크 미술이 시작되는 1600년까지의 75년간인데, 예전에는 후기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사조이지요.
근래에 와서야 정당하게 대접받고 후기 르네상스에서 독립되어 나온 사조로 인정받은 탓에 매너리즘이라는 단어가 원래 미술사조라는 사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너리즘이란 미술사조가 어떤 것이길래 원래의 의미와 달리 현재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말로 쓰일까? 이것에 대한 본격적인 답을 하기 전에 먼저 매너리즘 회화가 어떤 것이고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매너리즘의 어원은 ‘손’이란 뜻을 가진 이탈리아 어인 ‘Mano’에서 왔다고 하며 그 어원이 뜻하는 바는 매너리즘 미술사조는 창의성보다는 손재주를 부리는, 지나치게 과장된 수법의 인위적인 미술적 특성을 가지는 사조로 생각되어왔습니다. 그 당시 바로크 시대 사람들이 이렇게 평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매너리즘 회화들은 기존의 회화들과는 매우 이질적인 특징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매너리즘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체비례에 벗어나는 길쭉한 신체의 사람’, ‘기존의 구도에 벗어난 불안정한 구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파르미자노(Parmigianino 1503~1540)의 <긴목의 마돈나>는 이런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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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자노 作, 긴목의 마돈나>



먼저 이 그림을 보면 전 시대 르네상스 대가들이 그린 그림과는 무언가 다른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라파엘이 그린 <성모상>에서 보여준 단순함과 자연스러움과 비교해서 파르미자노는 성모를 자기 나름대로 우아하고 고상하게 그리려고한 나머지 성모의 목을 마치 백조처럼 길쭉하게 그렸습니다. 그는 여기서 인체의 비례를 기묘한 방식으로 길게 늘여놓은 것이죠. 길고 섬세한 손가락을 가진 성모의 손, 전경에 있는 천사의 긴 다리, 초췌한 표정으로 두루마리를 펼쳐보고 있는 비쩍마른 예언자, 도저히 아기의 몸이라 볼 수 없는 아기예수의 길쭉함 등은 마치 일그러진 거울에 비친 상처럼 보입니다. 구도 또한 비정상적입니다. 인물들이 성모 양쪽에 균등하게 배치하는 것 대신에 붐비는 천사들을 비좁은 왼쪽 구석에 몰아넣고, 오른쪽은 넓게 터놓아 키가 큰 예언자의 모습 전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너무 작아져서 그 키가 성모의 무릎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르미자노 외에도 매너리즘을 대표하는 화가로는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나 틴토레토(Tintoretto 1518~1594)등이 있는데 이들의 작품들을 봐도 이런 부자연스러운 구도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너리즘 회화들의 자체가 풍기는 인상은 ‘굉장히 불안정하다’입니다. 인체비례나 구도로 보나 우리 눈에 익숙한 비율,비례, 황금분할등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낯설고 기괴하게 보이는 것이죠.




3. 매너리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말로 되기까지

왜 그럼 이런 일종의 비정상적인 그림들이 16세기 후반의 미술사를 잠시나마 지배하게 되었을까? 예술은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16세기 후반은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이탈리아의 몰락시기였던 것이죠.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해 상업의 주요항로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바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탈리아는 신흥 부국인 에스파니아와 포르투갈에게 밀려 내리막 길을 걷게 된 때입니다. 이런 유럽의 주도권이 바뀌면서 유럽사회의 전반은 혼란스러워 졌고, 거기다 더해 종교개혁에 의한 사회적 동요로 그 당시의 사람들의 심리적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사회상에서 르네상스 시대와 같은 이성과 체계적으로 정교하게 표현된 삶이 예술 쪽에 투영될 수 없었겠죠. 즉 매너리즘은 그 당시 과도기적 사회상황에 의해 심리적 불균형을 불러일으킨 결과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르네상스에서 보여주던 안정적 구도와 비례의 그림들 보다는 불안정한 느낌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거기다가 매너리즘의 핵심 사조는 주지주의적 이상주의입니다. 현실의 삶과 자연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현시하는 르네상스와 달리 자기의 머리 속에서 구축된 미의 이념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매너리즘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지나친 의식적 구성화에 의한 냉담성,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극단적인 장식적 경향 및 철저한 절충주의 등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매너리즘은 이전의 가치 체계에 대한 하나의 반역의 시대라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미술사조인 매너리즘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원인은 앞서 말했지만 안정화의 시대라 할 수 있는 바로크 시대의 비평가들의 눈에 16세기말의 미술가들의 그림은 불안정하고 기괴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황금비례 및 인체의 비례를 무시한 길쭉함과 구도의 어긋남, 이들이 볼 때는 이들의 그림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들의 말을 빌자면 매너리즘 시기의 화풍은 르네상스 시대 때 전인들이 보여주었던 조화와 아름다움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결론 하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것을 열심히 연구하고 수법을 모방하려하는 수준, 가식과 천박한 모방에 그쳤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매너리즘 회화의 특징 때문이기도 한데, 독창적이지만 그 근본은 르네상스 전인들의 기법을 답습해왔기 때문이지요. 즉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매너리즘의 사전적인 의미인 ‘현상 유지의 경향’을 뜻하는 말은 여기서부터 나온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타당한 것으로 당시 여겨져 부정적인 의미로 널리 퍼지게 되었고 보통 미술사를 다룰 때도 르네상스 시기에서 바로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행여 미술사에서 매너리즘을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등에 비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지요.(한 페이지도 안될정도로....)
이렇게 된데에는 불안정안 시대때 그 생명력이 짧았던 미술사조였던 탓도 있는데다가 이와 대립항에 있는 후세대의 바로크가 워낙 강한 힘을 발휘하고 유럽전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4. 과연 매너리즘은 르네상스 미술의 단순한 모방에 그쳤는가?

이에 대해 현재의 답은 ‘물론 아니다’입니다. 현재에서 매너리즘은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反르네상스의 현상으로 현대 미술의 형식의 파괴의 시조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돕기 위해 또 다른 매너리즘을 대표하는 틴토레토의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를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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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토레토 作, 용과 싸우는 성 게로르기우스>



그림을 보면 주인공인 성 게오르기우스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이전의 일반적인 구도의 법칙과는 정 반대로 배경속에 멀리 들어가 있습니다. 반면에 공주는 마치 그림 속에서 곧바로 우리들을 향해 달려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의 일반적인 구도라면 성 게오르기우스를 중심에 놓고 가장 돋보이게 할 텐데 말이죠. 이런 일반적인 구도의 파괴는 현대 미술에서 추구하고 있는 그것과 일맥상통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너리즘 시대의 최고의 화가로 일컫어지는 엘 그레코의 ‘요한 묵시록의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을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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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그레코 作, 요한 묵시록의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




이는 완전히 현대 미술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놀라운 작품으로 흡사 환상주의 계열의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기존의 질서를 철저하게 反하고 기존의 질서보다는 자신의 미의식과 자의식이 주가된 이 작품은 당시 그 시대 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들만의 화법과 구도를 보여주었고 이는 현대미술의 바탕을 이루게 했다고 요즘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즉 이전의 가치 체계에 대한 하나의 반역의 시대로서 기존의 형식의 답습에 반발하는 요즘의 현대 미술계의 성격을 이미 16세기 말 매너리즘이 보여줬던 것입니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이런 시도가 과연 예술의 창작이나 그 발상면에서 독창성을 잃고 이전 것을 답습하는 것인가요?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평론가들에 의해 조롱받던 의미의 매너리즘은 현대에 와서야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5. 그러나...

이제 매너리즘의 진정한 의미와 의의를 안 이상 매너리즘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매너리즘 시대때 예술가들의 노력과 창작의욕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양해야겠지만 매너리즘이 부정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바로크 시대인 17세기 부터였습니다. 무려 4세기 동안 안 좋은 뜻으로 쓰인 것을 현대에 와서 재평가 받고 한다고 해서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긴 힘들다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매너리즘의 원래 뜻 자체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으니... 뭐 노력은 계속해 나가야겠지만 글쎄요.
적어도 이 포스팅을 보고 나서 매너리즘의 원래 뜻을 알게 되셨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


참고문헌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저
EBS 청소년을 위한 미술 감상 - www.ebs.co.kr(지금도 있나?)
동아 대백과 사전 - 마니에스리모 편


뱀발) 원래 이 글은 2001년도 대학 미술동아리 회지에 썼던 글을 수정보완해서 올린 글입니다. 지금 보면 글의 호흡이라던가 전개 방법이 상당히 미숙했던 글이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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