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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EG-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8. 1. 28. 06: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어의 약자중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e.g.입니다. for example의 의미로 쓰이는 약자이지요.
그런데 한국에선 언제부터인가 이 e.g.보다는 ex를 많이 쓰더군요. (특히 인터넷서)
여기저기서도 예의 약자로 ex를 쓰지 e.g.를 쓰는 곳은 거의 보지 못할정도가 된듯 한데,
ex에 example의 약자의 의미도 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영어권에서 ex는 example의 의미라기
보다는 前의 의미를 더 많이 쓰입니다.(90% 정도?)


ex 《구어》 a. 전의, 그전의
n. 전에 어떤 지위[신분]에 있던 자;전남편, 전처


ex-
ex〔iks, eks〕 pref. 「전의;전…」(former)의 뜻





그럼에도 불구하고 ex가 e.g.대신 우리나라에 더 많이 쓰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신서사이저의 발음을 누군가가 신디사이저로 잘못 발음한 것이 퍼져 나갔듯이 이것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ex에 example의 약자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아주 틀린것은 아니지만 왜
예로 ex를 쓰는 것을 피해야 하냐면, ex의 약자로 쓰이는 단어가 무지 많기 때문입니다.


살펴보면
ex : examination; examined; example; except; exception; exchange; excursion; executed; executive; exempt; exercise; exhibit; exit; export; express; extra; extract; extremely.

이렇게 많기 때문이죠. 굳이 ex가 example의 약자라고 주장하기 힘들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결론은
예) 의 의미로 쓰일땐 e.g.를 쓰시고
전) 의 의미로 쓸땐 ex를 쓰시는 것이 좋겠다라는 것이죠.

뭐 이러고 자시고 간에 외국(미,영)에서 예)는 e.g.로 전)은 ex를 쓴다는 것 때문이라도 이걸
따라가야겠죠. 굳이 예)의 뜻으로 ex를 쓰시려면 꼭 끝에 마침표를 찍어주셔야 합니다.
ex. 이렇게 말이죠. 그렇지 않고 ex만 쓴다면 이는 100% 전)의 뜻으로 영미인들은 봅니다.

끝으로 for example을 봐도 e.g.로 약자가 안떨어지는데 왜 for example의 약자가 e.g.인가?
이때 e.g.의 약자는 영어 for example의 약자가 아닌 같은 뜻을 가진 라틴어 exempli gratia의 약자인 것이죠. 영어에서 보면 영어 구를 줄인 약자말고 이렇게 라틴어를 줄인 약자를 쓸 때가 꽤 많습니다. 우리입장에서 볼 때는 뭐랄까 다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할까요? ^-^


 



COMPUTER 101/106 KEAYBOARD에 관해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8. 1. 7. 06:51





1. 들어가기 앞서

 

한국같이 한/영 전환은 물론 한자 전환키까지 쓰는 실정이라면 103/106키보드를 써야 오른쪽 CTRL키와 ALT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WINDOWS 설치 시 기본으로 되어 있는 101키보드로 셋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쪽 CTRL키와 ALT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더군요.
그럼 키보드중에 101 키보드는 무엇이고 103/106 키보드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키보드 종류가 나눠져 있는지?에 대해 알려면 먼저 키보드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키보드 종류가 이렇게 많아지게 된 데에는 컴퓨터의 발달과 연계되기 때문이지요. 먼저 이것에 대해 알아본 다음 WINDOWS 설치 시 101키보드로 설정된 것을 제어판에서 103/106 키보드로 바꿔주는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QWERTY 키보드: 모든 키보드의 아버지

이 키보드라는 것이 타자기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고 이 타자기는 당연히 서양에서 개발된 발명품이기 때문에 자판 배열은 서양인들의 편리에 의해 결정되었지요. 하지만 이 편리라는 것이 인간을 위한 편리가 아닌 기계적 편리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이냐? 타자기를 사용해보신 분이나 어떻게 생긴 것인지 보신 분이라면 타자기가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알겁니다. 바로 키를 누르면 해당 글쇠가 움직이고 그 글쇠가 종이 위에 있는 리본을 치면서 글자가 종이에 찍히는 형식인데 옛날에는 붙어있는 키를 연달아 누르면 이 글쇠들이 서로 엉키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결국 이 부품이 부딪혀서 고장이 자주 났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현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미국의 Christopher Latham Sholes은 1960년경 연이어 사용되는 빈도가 높은 철자들을 서로 떨어트려놓은 QWERTY 키보드 자판을 개발하게 됩니다. QWERTY라는 말은 키보드의 왼쪽 맨 위 ALPHABET 배열 6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그림1.QWERTY 자판 배열을 갖춘 타자기의 그림. 이것은 곧 현재 키보드의 ALPHABET 배열의 시초이자 표준이 되었다.)




QWERTY식 자판으로 인해 타자 글쇠가 서로 엉키는 빈도는 낮아졌지만, 필연적으로 타자의 속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워싱턴대의 August Dvorak과 William Dealey는 1932년 좀 더 효율적인 자판 배열을 가진 DVORAK 자판을 개발합니다. 이 DVORAK 자판은 빈번하게 쓰이는 문자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배열해 타자 속도를 높이도록 고안되었는데 왼손과 오른손이 교대로 사용되도록 했고 모음들과 다섯 개의 가장 일상적인 자음들을 중간의 줄에 배치하는 등 매우 능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즉 현재의 컴퓨터 한글 2벌식 자판과 비슷한 배열형식인 것이죠.

 

 

 

 

 

 

(그림2. DVORAK 자판. 효율성은 매우 뛰어나다)

 

 

 

실험결과 타자 속도가 QWERTY식 자판에 비해 30%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미국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QWERTY식 자판 대신 DVORAK 자판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1874년부터 대량생산돼 사용됐던 QWERTY의 높은 기득권 벽을 넘기는 무리였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미 QWERTY 자판에 익숙해져 있었고 타자를 다시 배워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표준이 된 한국의 2벌식과 더 편리하다고 3벌식을 사용하자는 일부 유저들의 싸움이랑 매우 비슷하지요 ^-^)
결국 QWERTY식 자판은 계속해서 사용되어 왔고 이는 컴퓨터 키보드에 계승 되 현재 ALPHABET문화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기본 키보드는 전부 다 QWERTY식이 되었지요.





3. 101키보드

컴퓨터들이 개발 발전 되면서 당시 가장 널리 쓰인 입력도구는 바로 키보드였습니다. 타자기에서 발전된 키보드기 때문에 자판 배열은 당연히 QWERTY식을 따라했지만 각 컴퓨터들의 필요에 따라 특수 키들이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PC의 대부격인 IBM에서 나온 최초의 컴퓨터용 키보드는 83개의 키를 가진 83 키보드였고 IBM이 PC시장을 장악하자 이것이 표준화가 되었지요. 83 키보드는 XT 키보드라고도 합니다.








이후 1984년, IBM은 83키보드의 단점인 작은 크기의 ENTER와 SHIFT키를 크게하고 LED를 설치해 CAPS LOCK이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게 보완하고 PRINT SCREEN/SYSRQ 키를 더한 84 키보드를 내놓게 됩니다. (84 키보드는 AT 키보드라고도 합니다.)


 

 

(그림4. 84키보드, AT 키보드라고도 한다)




또한 숫자 패드 부분을 문자 부분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분리한 다음에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숫자 패드의 사용이 한결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왼쪽에 5개씩 세로 두 줄로 정렬한 10개의 기능(Function)키는 다른 기능키를 누를 위험이 많아서 여전히 불편함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몇 몇 다른 IBM PC 호환회사의 컴퓨터들은 여기에 몇 개의 키를 더 추가해 86 혹은 88키보드도 쓰였지요.)
그러다가 IBM은 84키를 개량하여 1986년에는 M이라는 모델의 101키를 발표했는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업체에서 사용 중인 것을 적용한 것입니다. 84키의 불편함을 느끼던 컴퓨터 업계는 독자적으로 84키보다 편리한 101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국제규격에 맞도록 설계한 것이 IBM에서 발표한 101확장 키보드인 것이죠. 이것이 101키보드가 표준이 되었고 현재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즈 설치 시 기본 키보드 설정은 바로 이 101키보드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4. 103키보드

101키보드는 ALPHABET을 쓰는 서양인들이 쓰기엔 전혀 무리가 없지만 그 외 문자를 쓰는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네 문자를 컴퓨터 자판에 배치를 해야 했고 필요에 따라 영어와 자기네 문자를 바꿔 써야만 하지요. 기존의 101키보드는 이 변환 역할을 CTRL+ SPACE BAR나 ALT + SPACE BAR의 키조합으로 구현하였는데 이것에 대해 불편을 서서히 느끼는 사람들이 많게 됩니다. 그래서 일부나라, 자세히 말해서 한국에서는 아예 101키보드에다가 언어 변환키를 따로 추가하게 되었는데 바로 한/영 변환키와 한자키가 그것인 것이죠. 그래서 국내에서는 103키보드가 어느 순간부터 기본 키보드로 정착되었습니다.






 

 

 



5. 106키보드

그리고 세월은 흘러흘러 윈도우즈 95가 보급되면서 PC쪽은 일대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뭐 그 혁명에 관한 것은 여기서 생략하도록 하고, 윈도우즈 95는 키보드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는데 키보드에 윈도우즈 키가 포함되었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키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래서 103키보드에 3개의 키가 더해져서 106키보드가 된 것이지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키보드가 바로 이 106키보드 인 것입니다. 그 외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을 아예 키보드에 넣은 기능성 키보드들도 많이 등장하였고 108/109키보드도 나오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한국 키보드 시장에서 기본 키보드라고 함은 바로 이 106키보드가 되겠습니다.
이건 한국에서의 이야기이고, 외국에서는 101키보드 이상 쓸 일이 없지요.
참고로 101키보드에 윈도우즈 키가 덧붙여 졌다면 이들도 103키보드를 써야 한다 봐야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냥 101키보드를 쓴다고 합니다. 키보드 셋팅을 103으로 하지 않고 101로 해도 윈도우즈 키는 그냥 활성화되어 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재 외국 서양의 103키보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언어 전환키 대신 윈도우키가 붙어 있는 103키보드입니다.


(그림7. 103키 배열에 WINDOWS 키가 추가된 106 KEYBOARD)

 

 

 



6. 한국에서의 101키보드 문제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은 당연히 서양과 다릅니다. 그래서 윈도우즈키가 키보드의 기본키로 할당되어 있는 현재 106키보드를 써야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윈도우즈를 설치할 때 키보드 설정을 물어보는 항목이 나오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맨 위에 있는 첫 번째 항목인 101키보드(더 정확히 말해 PC/AT 101키 호환) 를 기본항목으로 설치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106키보드에서 오른쪽 CTRL키와 ALT키는 먹통이 되면서 키가 먹지 않게 되지요. 이는 오른쪽 CTRL키와 ALT키로 설정되야할 키들이 각각의 윈도우 키가 대신 잡아먹음으로 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뭐 솔직히 오른쪽 CTRL키와 ALT키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불편함을 잘 모르며 원래 그런가 보다 하는 분들도 꽤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PHOTOSHOP이나 여타 그래픽 툴을 다루는 사람들은 다르지요. 소위 단축키들을 작업하면서 많이 써 작업의 능률을 높이는데 작업을 하다보면 CTRL키와 ALT키를 정말 많이 씁니다. 그런데 오른쪽 CTRL키와 ALT키가 안먹게 되면 단축키 쓰기 정말 불편하죠.
한번 PHOTOSHOP기준으로 CTRL키와 ALT키를 같이 쓰는 단축키 몇 개를 알아보면,

 


OPEN : CTRL + O
작업창 확대, 축소 : CTRL + (+), CTRL +(-)
전경색(FOREGROUND COLOR) 칠하기 : ALT +BACKSPACE
후경색(BACKGREOUND COLOR) 칠하기 : CTRL + BACKSPACE
EDIT> FILL 옵션 선택해서 칠하기 : SHIFT + BACKSPACE



여기서 OPEN 명령어인 CTRL +O는 손이 좀 넓으신 분이라면 왼쪽 CTRL키를 이용해서 쓸 수 있지만 그 외 명령어는 아주 기형인 사람 아닌 이상 오른쪽 CTRL키와 ALT키를 사용하지 않고 왼쪽 CTRL키와 ATL키만 가지고 쓰기엔 절대 무리라는 사실을 아실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단축키들을 쓰려면 마우스를 쓰던 오른손까지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게 되지요.

굳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오른쪽 CTRL키와 ALT키는 되게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그럼 윈도우즈 설치할 때 이렇게 잘못 잡힌 키보드 설정은 어떻게 다시 잡아주느냐?
제어판에 가서 드라이버 설치를 다시해줘야 합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7. 제어판에서 101키보드를 106키보드로 바꿔주기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하나 하나 그림으로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WINDOWS 10기준이며, WINDOWS10의 경우엔 과거와 많이 다른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먼저 설정에서 시간 및 언어항목을 선택합니다.

 

 

 

     

그 다음 지역 및 언어 항목에서 한국어 항목을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옵션 버튼이 열립니다.

여기서 옵션 버튼을 클릭해봅니다

 

 

 

 




하드웨어 키보드 레이아웃의 레이아웃 변경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파란 창이 뜹니다.

여기서 한글 키보드 (103/106키)를 선택하고 로그아웃 버튼을 눌러서 재부팅합니다.

그러면 103 / 106 키보드로 설정이 바뀌게 되고 오른쪽 CTRL키와 ALT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 키보드에 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84. DEPECHE MODE - SONGS OF FAITH AND DEVOTION

Category : ROCK & METAL | 2007. 12. 26. 16:52

 

 


84. DEPECHE MODE - SONGS OF FAITH AND DEVOTION : SYNTH POP을 넘어선 90년대 이들의 역작
국적: 영국
그룹: DEPECHE MODE
앨범명: SONGS OF FAITH AND DEVOTION
장르: SYNTH POP
제작년도: 1993년
레코드사: MUTE RECORDS
공식홈페이지: www.depechemode.com
멤버리스트: David Gahan(Vocals)    Martin L. Gore(Keyboard & Guitars)
Andrew Fletcher(Keyboard)    Alan Wilder(Keyboard)


01. I Feel You
02. Walking in My Shoes
03. Condemnation
04. Mercy in You
05. Judas
06. In Your Room
07. Get Right with Me
08. Rush
09. One Caress
10. Higher Love



이전글참조
23. DEPECHE MODE - VIOLATOR : 어두운, 그러나 서늘하도록 아름다운.... (7집)





1. 한 음악 장르의 정점, 그리고 그 이후

대중음악 분야에서 성공한, 그것도 어떤 장르를 이끌어 가는 리딩 밴드라면 그 장르에 있어서 정점에 도달하는 앨범이 반드시 나오게 마련인데, SYNTH POP분야의 선두주자인 DEPECHE MODE에게 있어서 그런 앨범을 꼽으라면 단연 90년 작인 VIOLATOR일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음악적 특징인 “차갑지만 서늘하도록 아름다움, 어둡지만 암흑의 어둠이 아닌 보랏빛의 고풍스런 어둠의 미학”을 완전 정립한 이 앨범은 그 동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하게 변화의 물결을 받아드리고 그것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완성과 정점이란 단어 자체만 놓고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이 이후에 나오는 음악들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고 이 VIOLATOR보다 뛰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해석은 3년 후인 1993년 이들의 통산 8번째 정규 앨범인 SONGS OF FAITH AND DEVOTION에서 현실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앨범에서 DEPECHE MODE는 SYNTH POP을 넘어서 더 넓은 영역의 음악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죠.




2. SYNTHESIZER, GUITAR 그리고 GOSPEL

그 이전작인 VIOLATOR도 면밀히 살펴보면 SYNTH POP 이외에 GOTHIC과 ROCK, 앰비언트 적 요소를 수용하고 있어서 역대 DEPECHE MODE의 앨범들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카테고리인 SYNTH POP이라는 것 자체는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SYNTH POP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전자음만을 놓고 볼 때 그 이전작인 MUSIC FOR THE MASSES보다 더 강하게 표현된 앨범이었다면 SONGS OF FAITH AND DEVOTION은 이런 앨범적인 특징의 변화를 넘어 SYNTH POP이라고 하기 다소 애매한, 장르적 변화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이들의 주 음원인 SYNTHESIZER를 넘어서 GUITAR의 사용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MODERN ROCK 느낌과 신과 종교적 색채의 GOSPEL 성향이 무척 강조되었습니다. 즉 SYNTH POP 팬으로 볼 때는 이 앨범의 평가가 조금 난감할 정도로 음악적 성향이 많이 변했던 것이죠.
왜 이들은 VIOLATOR 같이 SYNTH POP과 일렉트로니카의 정점을 계속해서 이끌어가지 않고 이런 음악적 성향을 대폭 수정한 앨범을 끌고 나온 것인가? 이를 이해하려면 새로운 DECADE인 90년대 음악적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80년대에 유행했던 음악들은 90년대 들어와서 쇠퇴의 길을 갔으며 새로운 음악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ROCK에서 ALTERNATIVE가 METAL을 대체하여 새로운 지배자가 되려고 했고, POP분야에서는 다양한 음악들이 자신만의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서로 CROSSOVER되는 즉 HYBRID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던 때입니다. 거기서 전자음악이 더욱 발달된 형태로 나타나면서 샘플링을 통한 INDUSTRIAL음악이 태동하고 있었는데다가 서서히 일렉트로니카가 붐을 이루고 있던 음악적 혼란기에 과거 스타일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 그랬던 것이 그 표면적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것 외에도 DEPECHE MODE의 음악이 이렇게 변화된 내부적 이유로는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밴드의 프런트 맨인 DAVID GAHAN의 정신적 피폐함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DEPECHE MODE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SYNTH POP밴드였지만 워낙 VIOLATOR의 음반 판매량은 출중했고(멀티 플레티넘) 이런 대성공은 보기와 달리 심성이 예민한 DAVID GAHAN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BBC에서 방송된 DEPECHE MODE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면 성공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공이 자신에게 너무 지나치게 다가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DAIVD GAHAN이 회고했던 것이 나옵니다.(앨범 ULTRA 이후에 나왔던 방송이었죠) 그 일예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지 못해 G'N'R의 액슬 로즈 스타일을 따라하기도 했으며 당시 미국을 강타한 GRUNGE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동안 말끔한 모습은 간데 없고 Songs of Faith and Devotion 앨범에서 DAVID GAHAN의 모습은 GRUNGE 스타일 그대로였죠. 이런 일예는 단순한 겉모습의 변화가 아닌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던 GAHAN의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약물에 적극적으로 손대기 시작한 때도 이 때였다 합니다. 그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다가왔었고 정신적 안식을 굉장히 갈구하던 때가 이때였지요. 이렇게 밴드 내외적인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서 나온 음악적 변화에 GOSPEL이 강조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연타석 홈런, Songs of Faith and Devotion의 성공, 그러나.....

비록 분위기는 SYNTH POP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변하였지만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고풍스런 보랏빛 암흑은 GOSPEL 성향을 만나게 됨으로써 신비하면서 엄숙한 분위기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엄숙한 분위기만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GOSPEL분위기와 정반대로 GAHAN의 목소리와 어울러져 굉장히 퇴폐적이고도 에로틱한 느낌도 강하게 드는 양면성도 간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대표적인 트랙으로 꼽히는건 6번째 트랙인 IN YOUR ROOM으로 DEPECHE MODE의 새로운 형식의 음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명 트랙이라고 단연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런 엄숙하면서도 지극히 퇴폐적인, 그리고 한없이 어두운것 같으면서도 투명한 몽환적 묘한 느낌의 DEPECHE MODE의 음악의 창조의 일등공신은 역시 DEPECHE MODE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Martin L. Gore로 그의 사운드 메이킹은 全 멤버, 특히 GAHAN의 특성을 잘 살려 내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음악적 표현을 배치하는지 이제는 완전히 도가 튼 느낌이 들며,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 시대에, 기존팬은 물론 새로운 팬들까지 수용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며 이둘을 밸런스를 맞추는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멤버들의 노력으로 DEPECHE MODE는 새로운 90년대의 분위기에 맞는 발전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었고 이런 새로운 시도는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어 결국 상업적으로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 TOP 40에 처음 오른 이후 결국 1위를 차지하게 되고, 플래티넘을 달성하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계속되는 DEPECHE MODE의 성공가도였으며 SYNTH POP에서 가히 이들과 견줄만한 밴드는 없을 정도라 단언할 정도로 정상에 완전히 정착하게 된 것이었죠. 다소 과찬이 강조된 말이기도 하지만 누구 말대로 9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중 하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앞으로 DEPECHE MODE가 SYNTH POP의 위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런 새로운 형식을 새로운 십년에 맞춰 계속해 나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SYNTH POP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숙제를 남기게 됩니다. 밴드가 장기간 존속해 가면서 예전과 같은 인기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군데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적절한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것은 필수지만 이렇게 근본자체를 확 바꿔버리는 시도는 자칫하다가 기존 팬들의 외면을 받아 밴드 자체가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DEPECHE MODE는 그 창조적 정신이 팬들에게 인정받아 계속해서 인기를 끌어갈 수 있었지만 다음 앨범에서도 이런 식의 큰 변화가 먹힌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이후 앨범인 ULTRA와 EXCITER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전자의 흐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이런 음악적 변화와는 별도로 갈수록 프런트 맨인 DAVID GAHAN은 지나친 성공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물의 수렁으로 점점 깊이 빠져들어가 버려 DEPECHE MODE의 존속 자체에 위협을 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가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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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YOUR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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