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METALLICA - St. ANGER
218. METALLICA - St. ANGER : 논란의 연속, 그러나 전환점이 된 앨범
국적: 미국
그룹 : METALLICA
앨범명 : St. ANGER
장르: ALTERNATIVE METAL
제작년도: 2003년
레코드사: VERTIGO
공식홈페이지: www.metallica.com
멤버리스트: James Hetfield (Guitars/Vocals) Lars Ulrich (Drums)
Kirk Hammett (Guitars) Bob Rock (Bass)
01. Frantic
02. St. Anger
03. Some Kind of Monster
04. Dirty Window
05. Invisible Kid
06. My World
07. Shoot Me Again
08. Sweet Amber
09. The Unnamed Feeling
10. Purify
11. All Within My Hands
이전글 참조
12. METALLICA - KILL'EM ALL (1집)
4. METALLICA - RIDE THE LIGHTNING (2집)
19.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3집)
5. METALLICA - ...AND JUSTICE FOR ALL (4집)
25. METALLICA - METALLICA (5집)
1.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곪아가던 그 당시 METALLICA
SELF TITLE 앨범인 METALLICA(1991)로 DIAMOND를 기록, THRASH METAL을 넘어 HEAVY METAL의 정점을 선 METALLICA는 그 이후 시대의 흐름에 맞춰 LOAD(1996)와 RELOAD(1997)를 내놓았고, 비록 음악성 변절 논란이 있었지만 이 두 앨범들은 MULTI PLATINUM을 기록하는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의 이면과는 달리 밴드 내부는 삐걱거리고 있었는데 먼저 정식 멤버이지만 그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Jason Newsted가 2001년 1월, 이 St. ANGER 앨범 제작 직전에 잠적 이후 탈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작사, 작곡에서 배제되고 소위 말해 밴드 내부에서 은따였던 그는 사이드 프로젝트 마저 밴드의 불허 통보에 크게 좌절하였는데 결국 이런 대우에 참던 것이 터져버렸던 것이죠.
그리고 프런트 맨인 James Hetfield의 경우, 장기간 투어를 하면서 몸이 망가진데다가 알콜 중독 등으로 인한 파괴 충동 증상으로 엄청 고생하게 됩니다. 거기다가 1981년 데뷔 이후 고갈된 창작 욕구와 에너지, 그리고 밴드 멤버들의 불화는 쌓일대로 쌓여 있었던, 거의 해체해도 무방할 정도로 최악의 시기였던 것입니다.
2.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모로 혁신을 시도하다
일단 METALLICA는 새 베이시스트를 구하기에 부담을 느껴 프로듀서인 BOB ROCK에게 BASS를 부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녹음 활동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 동안 James Hetfield의 증세가 심해지고 결국 2002년 봄까지 재활원에 입소하게 됨으로써 작업은 붕 뜨게 되죠.
이렇게 시작부터 난항을 겪던 St. ANGER 제작 과정은, 아니 METALLICA 밴드 자체는 재활원에서 퇴소한 James Hetfield가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하루 4시간 이상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당부를 지키기로 하고, 다른 멤버들도 이에 따라 자유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상황이 호전되게 됩니다. 그렇게 됨으로써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앨범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James Hetfield와 Lars Ulrich의 양두 독제 체제에서 벗어나 비로써 밴드에 걸맞게 앨범 작업의 모든 면에서 의견 교류를 하면서 앨범 작업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가 기존의 장비가 빵빵한 스튜디오 환경에서 벗어나 매너리즘을 탈피하는 의미서 San Rafael 지역에서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장비도 싸구려 장비로 녹음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소위 말하는 깡통 드럼이 나오게 된 것이죠.
이렇게 기존과 다른 쇄신을 위한 노력은 이런 장비나 스튜디오 뿐 아니라 앨범 전체에 나타나게 됩니다. James Hetfield의 보컬방식도 바뀌었는데 과거와 다른 그냥 내지르는 식의 보컬톤으로 바뀌었으며 정돈되지 않은 원초적인 내지르기 톤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가사 내용도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주를 이뤘는데, 그 동안 분노가 속으로 쌓여 묵힌 것들을 가사 내용에 그대로 표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컨셉을 잡는 스타일의 가사보다는 자신의 분노에 찬 내면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잡은 것입니다. 괜히 앨범명이 St. ANGER가 아니었던 것이죠.
이렇게 사운드적으로도 가사 내용적으로도 기존과 다른 거친 앨범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3. 평가가 극악으로 치달은 St. ANGER... 그러나
하지만 St. ANGER의 이런 색다른 시도는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게 됩니다. 이는 과거 THRASH METAL에서 탈피하고 ALTERNATIVE ROCK 요소를 도입했던 LOAD와 RELOAD에서도 나타났던 일이었지만 이 두 앨범은 GENRE 변화에 따른 반발 심리 때문이었지 노래 자체는 괜찮았다는 것이 일반적 평이었고 현재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비해, St. ANGER의 경우엔 그동안 보여왔던, 그리고 완성시킨 METALLICA 식의 양식을 벗어 던지고 노래 자체에 솔로도, 변변한 변주도 없는 리프와 불안정하게 내지르기만 하는 보컬 형식으로 이게 METALLICA의 음악이 맞나? 라는 의구심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여기에 화룡정점식으로 Lars Ulrich의 깡통 스네어 드럼이 불을 질렀는데, 혁신을 위해 시도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였습니다.
과거 LOAD와 RELOAD때 학을 떼고 METALLICA가 변절했다고 떨어져 나간 팬들도 시간이 지나 이 두 앨범을 재평가하게 되고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정도가 되었지만 이 St. ANGER는 아직도 역대 METALLICA 앨범 중 최악이라고 평가받게 되었으니 팬들과 평단이 이 앨범에서 받는 충격은 LOAD 때를 능가 한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극악으로 치달았지만 이 St. ANGER는 훗날 James Hetfield가 인터뷰 한 내용대로 그때 METALLICA가 반드시 만들어야 했던 사운드를 담고 있고, 그때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을 담고 있던 앨범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대로 했고 밴드 내부 멤버들 간의 화해와 결속이 이뤄지는데 큰 공을 세운 St. ANGER 앨범이 없었다면 아마 METALLICA는 해체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죠. James Hetfield가 말한대로 의도의 달성과 결과물의 비평에 대한 만족은 별개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말이 정확한 이 앨범에 대한 평일 것입니다.
이렇게 평이 극악으로 치달았지만 그래도 METALLICA는 METALLICA라 BILLBOARD 200에 1위, RIAA산정 200만 장 판매, 전세계 600만장이 팔리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DEATH, THRASH METAL에 중점을 둔 METAL 팬이라 이런 거친 METALLICA의 시도는 나름 괜찮았으며 셀프 타이틀 앨범 때부터 METALLICA 앨범을 별로 안 좋아했던지라 세간의 평가보다는 꽤 괜찮은 앨범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욕을 들어먹고 있는 깡통 스네어 드럼도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네 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구요
하지만 이 앨범을 좋게 평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쓸데없이 곡 길이가 길다는 데 있습니다. 앨범 전체 수록 된 곡중 제일 짧은 것이 5분 14초의 PURIFY고 대략 평균적으로 7~8분대의 곡 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기승전결식으로 구성이 잘 되어 있지 않고 그냥 내지르는 식이라 귀에 쏙쏙들어 오는 것 없어 지루하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곡 길이를 조절하고 구성을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개인적으로는 METALLICA 앨범들 중에 상당히 수위권 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터져야 할 것이 제때 터져서 역설적으로 밴드를 수습하게 된 METALLICA는 앨범 녹음 직후 새 BASSIST로 Robert Trujillo를 맞이하였고 이후 안정화 된 길을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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