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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CELTIC FROST - INTO THE PANDEMONIUM

Category : ROCK & METAL | 2007. 3. 5. 18:37





75. CELTIC FROST - INTO THE PANDEMONIUM : 아방가르드 음악의 정의, METAL사에 한 획을 그은 명반

국적: 스위스
그룹: CELTIC FROST
앨범명: INTO THE PANDEMONIUM
장르: THRASH METAL
제작년도: 1987년
레코드사: NOISE RECORDS
공식홈페이지: www.celticfrost.com
멤버리스트: Tom Gabriel Warrior (Voice, Guitars, Synth, Effects)
Martin Eric Ain (Bass, Vocals, Effects)
Reed St., Mark (Drums, Timpani, Percussion, Vocals, Synth)



01. Mexican Radio
02. Mesmerized
03. Inner Sanctum
04. Tristesses De La Lune
05. Babylon Fell (jade Serpent)
06. Caress Into Oblivion
07. One In Their Pride
08. I Won't Dance (the Elder's Orient)
09. Sorrows Of The Moon
10. Rex Irae (requiem: Overture - Fourth Version)
11. Oriental Masquerade

12. One In There Pride(Re-Entry Mix : Remastered CD)
13. In The Chapel, In The Moonlight (Remastered CD)
14. The Inevitable Factor (Remastered CD)
15. The Inevitable Factor (Alternate Vox : Remastered CD)



이전글 참조
8. CELTIC FROST - TO MEGA THERION(1집)
11. CELTIC FROST - COLD LAKE (3집)
67. CELTIC FROST - VANITY / NEMESIS (4집)
39. CELTIC FROST - 1984-1992 PARCHED WITH THIRST AM I AND DYING (베스트 앨범)




 
1. 실험적 음악의 적극적인 시도, CELTIC FROST

그대는 한밤 중의 달을 좋아했지
난 그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어
이 고대의 성벽들을 만든 그대는
신성한 대리석처럼 눈부시게 빛났지

뭔가를 흡인한 후 그만 난 그대를 범하고 말았지
사막으로 낙오된 나는 최면에 걸려
사랑으로 밤을 불태웠지
정념의 불길이 비를 불러왔고
그로인해 사막은 정화되었어


MESMERIZED 가사 중에서.....
 
 

HEAVY METAL은 그 어떤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경직되지 않고 다양한 표현 양식을 유지해 나가며 다채로운 사상과 음악적 미학을 보여준 장르였습니다. HEAVY METAL의 원형인 BRITISH HEAVY METAL은 금속성의 HEAVY한 음악의 원형을 제시하고는 이미 소멸되었지만 그 바톤을 이어받은 THRASH METAL의 격렬함과 스피드의 미학은 METAL 음악이 가야할 방향성이 무엇인가를 극명히 보여줬고 이를 계승한 DEATH METAL은 THRASH METLA을 뛰어넘는 음악으로 죽음과 극단성 그리고 폭력의 미학을, BLACK METAL에서는 반기독교 사상을 통해 인간 본성의 사악함의 탐구를, GOTHIC에서는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인생의 허무함을, BAROQUE METAL에서는 HEAVY METAL의 양식미와 기타 솔로의 새로운 장을, LA METAL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따르면서 퇴폐미를 보여줬습니다.(그 외 METAL 장르들은 너무 많아 일단 생략합니다.)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기 힘들 정도로 HEAVY METAL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그 끈질긴 생명력과 음악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지요.
이런 HEAVY METAL의 진정한 전성기는 바로 80년대, 더 정확히 말하면 80년대 중반 이후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HAVY METAL의 METAL의 가지치기가 활발했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METAL SCENE이 메인 스트림에 등극하여 상업적으로 그 가치를 발하였으며 이에 역으로 영향받은 유럽의 METAL SCENE이 미국과 다른 나름대로의 시대적 가치를 표방하며 혁명적인 진화와 중흥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할 지역은 바로 이 유럽입니다.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과 달리 고전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하며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각 나라마다 독특한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있어 결코 하나로 묶기 힘든 강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유럽에서는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음악에 융화시켜 표출하였고 그렇기에 유러피언 HEAVY METAL은 미국에서 볼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죠. 이런 중심에 있는 수 많은 밴드중 가장 돋보이는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스위스 출신의 CELTIC FROST였습니다.

CELTIC FROST는 당시 유럽 METAL SCENE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요소들을 METAL에 도입, 자신만의 음악으로 융합시킨 독특한 아이덴터리를 가지고 있는 밴드였습니다. 당시 이들이 표방한 음악적 장르는 THRASH METAL이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피고 들어가면 이들을 단지 THRASH METAL이란 장르에 묶어두기에는 그 스펙트럼이 너무 넓었다는 것을 금새 캐치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에서는 스산함과 전위적이면서도 기괴한 음역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일반적인 전개를 거부하는 변칙적인 전개와 그로 인한 보편적인 것에 대한 낮설음이 부각됨으로서 발생하는 공포 그리고 경외심 등이 그것이었죠. 거기다 더해 이들의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면 상당히 구성면에서 꽉 짜여 있으면서, 클래식에서 볼 수 있는 양식미가 돋보인다든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상당히 변칙적인 연주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양식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요소들은 당시 동시대의 THRASH METAL 밴드들이 추구했던 음악방향과 비교해보면 상관관계를 찾기 힘듭니다. 거의 독보적으로 이들은 METAL 음악사에서 새로운 그들만의 장르를 펼쳐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이렇게 CELTIC FROST가 다른 밴드와 확연히 들어나는 이런 음악적 특징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밴드의 리더이자 중핵인 TOMAS GABRIEL WARRIOR의 다양한 음악적 바운더리와 철학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과 JAZZ를 배워 여기서 음악적 양식미를 익힌 GABRIEL은 청소년기에 반기독교 적인(그러나 사타니즘은 아닌(주1) 신비주의와 오컬트즘에 매료되 여기서 음악적으로 신비하고 낮설음을 익히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요소에서 영향을 받아 음악적인 베이스가 어느 정도 구축되고 나서 결정적인 사상과 조우하게 되는데 바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AVANT-GARDE(아방가르드, 전위예술로 미국·영국의 모더니즘과는 다른 상징주의·입체파·초현실주의·표현주의의 총칭)가 그것이고 그는 여기서 그만의 음악적 아이덴터티를 얻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TOMAS GABRIEL WARRIOR의, CELTIC FROST의 음악의 원류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면 AVANT-GARDE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왜 TOMAS GABRIEL WARRIOR가 이런 음악을 METAL계에 들고 나왔는지를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2. AVANAT-GARDE

잠은 그 어떤 소망도 엮어주지 못해
나는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입었지
나의 유일한 소망은
죽음의 안식을 통해 망각하는 거야
죽음이야 말로 나의 기쁨이지
난 고요한 안식을 열망해
축축한 땅이 이 쓸쓸한 육체를 감싸주기를 바래


INNER SANCTUM 가사 중에서...

 

 

Avant-garde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미학적 자의식 또는 자기 반영성을 들 수 있습니다. 전위예술가들은 신비감을 주기 위해 작품을 장인적·귀족적으로 만들고 자신의 주관적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시각적·언어적으로 꾸밉니다.(음악에서는 사운드로 이를 표현합니다.) 둘째, 동시성을 들 수 있는데, 전위예술가들 가운데 특히 소설가는 작품 안에 연속적인 시간이 아닌 과거·현재·미래를 응축시킨 심리적 시간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셋째, 역설·모호성·불확실성을 들 수 있으며, 19세기 후반에 전위예술가들은 현실 속에서 극히 모호한 이미지와 서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체의 붕괴 또는 비인간화를 들 수 있습니다. 19세기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문학에서 등장인물들은 구조화된 인격을 지니며 사회와 상호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나 극작가는 행위나 심리상태의 묘사를 통해 종합적 인격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죠. 이러한 특징은 산업화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가중되는 산업사회에서 예술가는 새로운 전문직, 문화의 시장 조달자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술이 19세기 이후 기존의 후원자(patron) 체제가 쇠퇴하고 경쟁시장에서 매매되는 상품이 되자 예술가는 자신의 상품을 잘 팔기 위해 독창성과 혁신을 꾀하게 되었으나 대중적인 중산층은 물론 기업의 무관심 때문에 예술가들은 차츰 무기력해지고 또 산업화·도시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의 예술가들의 정서적 영감이 되었던 자연의 의미가 변모되게 이르렀습니다. 즉 주어진 환경을 정복하고 통제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인간화는 C. 보들레르 이후 예술이 현실의 반영으로서가 아니라 자기반영의 구성체로 변화된 것입니다. 음악에서의 전위예술은 보는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가 대두될 수 있으나 연주의 경우 리듬이나 형식을 미리 설정하지 않고 연주자의 선택에 의해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에 와서 전자음악이나 컴퓨터 음악, 혼합 미디어 등이 등장함에 따라 전통과의 단절이라는 면에서 전 시대와 다른 예술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죠(주2)

 

 

 

 

3.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음악적 伏魔殿으로의 여행

시인은 망각에 맞서 서있었고
이 창백하고 은밀한 눈물에 손을 내밀었지
그는 자신의 가슴으로
무지개 빛을 머금은 이 보석방울을
태양빛으로부터 보호해주었네


TRISTESSES DE LA LNUE(SORROWS OF THE MOON) 가사 중에서.....

 

 


이런 AVANT-GARDE의 특징을 보면 앞서 말했던 CELTIC FROST의 음악적 특징이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왜 이들의 음악이 격렬한 THRASH METAL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독특한 신비함이 나타나는지, 음악적인 느낌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변칙적인지, 그리고 그 어떤 METAL 밴드보다도 가사가 현학적이며 몽환적인지 등 말이죠. 그리고 앞서 말한 오컬트즘과 양식미가 더해져 이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독특 그 자체가 되었고 이후 수 많은 익스트림 계열 METAL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수 많은 음악적 장르의 탄생을 돕게 됩니다. 전작인 TO MEGA THERION에서도 이미 THRASH METAL을 넘어서 DEATH METAL과 DOOM METAL의 원형제시를, 더나가 여성 소프라노와 스트링, 팀파니를 도입해 미의식의 도입과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길한 사운드와의 부조화를 통해 기묘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BLACK METAL과 GOTHIC METAL의 특징을 보여줘 시대를 앞서나가는 음악을 보여준 CELTIC FROST는 이들의 사상적 기반과 음악적 역량을 총집결하여 1987년 INTO THE PANDEMONIUM이라는 이들 음악 역사상 가장 센세이션한 문제작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전작인 TO MEGA THERION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였지만 그래도 거칠고 광폭한 THRASH적 요소가 베이스로 깔린 앨범이고 다소 이의가 있을 수는 있어도 THRASH METAL이라고 못박을 수 있는 사운드를 보여줬다면, 이 INTO THE PANDEMONIUM은 이런 기본 베이스를 뛰어넘어 더욱 더 AVANT-GARDE적 요소를 전면적으로 부각시키고 새로운 음악적 요소(GOTH와 헤비니스, 에로티시즘)를 곳곳에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비록 전작에 비해 격렬함은 완화되었지만 전반적인 음침함과 어두움은 전작이 따라오지 못 할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치명적입니다. 두 앨범 다 어둡고 기묘한 음악을 구사하고 있지만 전작인 TO MEGA THERION의 어두움이 지옥의 폐부에서 올라오는 느낌의, 즉 검은색의 불길한 느낌의 암흑이라면 여기 INTO THE PANDEMONIUM의 암흑은 보랏빛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서늘한 암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두 앨범은 같은 밴드에서 나온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차이점이 은근히 많이 존재하는데 사운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제외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 두 앨범의 극명한 차이는 단연 보컬방식의 차이입니다. 전작인 TO MEGA THERION의 TOMAS GABRIEL WARRIOR의 보컬은 조금만 격했더라면 그라울링 창법이라 봐도 될 정도였지만 INTO THE PANDEMONIUM에서의 보컬방식은 다소 완화된 형식의 THRASH METAL톤의 보컬과 읊조리는 듯한 클린 톤이지만 기묘한 보컬이 양립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눈 여겨 봐야 할 보컬 톤은 역시 읊조리는 듯한 TOMAS GABRIEL WARRIOR의 클린 보컬입니다. 바로 AVANT-GARDE의 특징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이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TOMAS GABRIEL WARRIOR는 이 톤으로 全 앨범의 곡을 도배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더라면 역시 흥행면에서 문제가 되었을 것이고 기존의 팬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해 쉽게 그렇게 나갈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적절하게 양분시켜서 보컬을 이끌어간 것입니다. 실제로 INTO THE PANDEMONIUM에 수록된 곡들 중 일반적인 격한 THRASH METAL 보컬로 부르는 트랙들은 THRASH METAL에 속하는 전작과의 연관관계가 있어 기존의 THRASH METAL팬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포석임을 알 수 있고, 클린 보컬로 부르는 곡들은 이런 연관성은 개의치 않고 이들이 하고 싶어 했던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양동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죠. 즉 이들은 보컬에서부터 그들이 이루고 시도하고자 했던 AVANT-GARDE를 실천하는 음악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TOMAS GABRIEL WARRIOR 보컬에 더해 객원 여성보컬인 CLAUDIA-MARIA MOKRI의 활용면도 눈 여겨 봐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녀의 청아한 보컬은 TOMAS GABRIEL WARRIOR의 보컬에 대립항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따듯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역설적이게도 분위기를 더욱 더 차갑게 만들면서 기묘한 느낌을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데는 그녀의 보컬이 TOMAS GABRIEL WARRIOR의 보컬과 부조화의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하면서도 애절한, 그러나 궁극적으로 암흑의 미학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여성 보컬이 아니면 절대로 만들 수 없는 이미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들어나는 또 다른 특징은 굉장히 현학적인 가사 내용입니다. 당시 THRASH METAL 밴드들이 과격한 내용내지 카운터 컬쳐의 기능으로써 사회고발적은 내용을 노래한 반면에 이들은 어둡지만 그 속에서 에로티시즘을 느낄 수 있는 詩의 언어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가사 내용 역시 AVANT-GARDE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낯설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익숙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이 앨범은 철저하게 AVANT-GARDE의 미학을 따르고 있는 것이죠.


이런 AVANT-GARDE의 요소를 철저하게 구사하고 있는 INTO THE PANDEMONIUM 앨범의 곡들 중 백미라고 불리는 곡은 단연 REX IRAE입니다. 바이얼린 연주와 여성 소프라노 보컬로 시작되는 이곡의 클래식적인 요소는 일반적 THRASH METAL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기괴함과 양식미를 더해주고 TOMAS GABRIEL WARRIOR의 읊조리는 기괴한 보컬과 여성 보컬의 주고 받는 대화형식의 노래 구성으로 청아함과 기묘함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급변하는 변박자의 스타일의 전개,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THRASH METAL의 격렬함과 GOTHIC METAL의 FEEL은 이 곡이 그동안 CELTIC FROST가 시도했던 모든 실험적 역량이 한데 어울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4. 후대 METAL의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창백한 죽음이야 말로
거짓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지
어둠속에 신기루가 보이고
난 욕망의 무게를 실감했어
수평선은 그대의 눈짓을 따라하고
나의 두 손은 커다란 실타래 위에 놓여있어


REX IRAE(REQUIEM) 가사 중에서.....



이런 치밀하게 계산된 AVANT-GARDE 요소와 새로운 음악적 요소인 GOTH와 헤비니스, 그리고 에로티시즘과 심지어 댄스적 FEEL이 THRASH METAL이라는 장르와 만나 하나로 융합된 이 음악적 독특함의 치명성은 대중음악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 있어서 여러모로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정받아야 할 점은 후대 METAL 장르의 분화의 중심에 이 앨범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여러 요소들을 정리해보면 결국 이들은 DEATH METAL과 BLACK METAL이외에도 GOTHIC과 DOOM METAL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것이죠. 비록 이들이 그것을 의도해서 이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거기다가 소위 말하는 THRASH METAL을 위시한 당시 극단의 음악의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고 그로 인해 METAL이란 장르가 그 어떤 음악장르에 비해 유연성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했구요.
이렇듯 이들이 METAL계를 넘어 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굉장한 것이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팬들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앨범은 80년대 꼭 들어야할 100대 HEAVY METAL 앨범에 선정되게 됩니다. 끊임없는 음악적 탐구와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정신에 대한 평론가들의 예우가 된 셈이죠.


그러나 이런 실험성이 투철하게 반영되서 만들어낸 걸작은 이후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 시작은 역시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가지고 팬들에게 다가온, 또 다른 실험성으로 무장된 COLD LAKE였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의도만큼 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실패하게 되고 이 이후 CELTIC FROST는 쇄락의 길로 갔기 때문이지요.(주3)





주1) 반 기독교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타니스트는 아닙니다. 물론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 중에 사타니스트도 있긴 하지만요. 나중에 음악에 관한 포스팅에서 언급할 내용이지만 서양애들의 반기독교성은 헤브라이즘으로 통하는 기존문화와 관습에 대한 저항의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즉 사회에 대한 또 다른 반항의 발현인 셈이죠.

주2) 포털 사이트 EMPAS 백과사전 AVANT-GARDE 참조

주3) 참고로 최근작인 MONOTHEIST는 실험성이 INTO THE PANDEMONIUM을 뛰어넘는 수작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문제점도 노출시킨 앨범이기도 하고 해서 일단 여기서 자세한 평은 생략했습니다. 즉 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CELTIC FROST가 1차적으로 해체하였을 때까지만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뱀발) 여기서 사용된 CELTIC FROST의 가사 해석은 사우론 뮤직에서 라이센스한 INTO THE PANDEMONIUM 앨범 속지에서 발췌 했음을 밝힙니다. 우리나라 음반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반을 라이센스 해주신 사우론 뮤직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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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 I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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