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OBITUARY - BACK FROM THE DEAD
133. OBITUARY - BACK FROM THE DEAD : 앨범 타이틀과 반대된 행보
국적: 미국
그룹: OBITUARY
앨범명: BACK FROM THE DEAD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7년
레코드사: ROADRUNNER
공식홈페이지: http://www.obituary.cc/
멤버 리스트: John Tardy(Vocals) Trevor Peres(Guitars) Allen West(Guitars)
Frank Watkins(Bass) Donald Tardy(Drums)
1. Threatening Skies
2. By The Light
3. Inverted
4. Platonic Disease
5. Download
6. Rewind
7. Feed On The Weak
8. Lockdown
9. Pressure Point
10. Back From The Dead
11. Bullituary (Remix)
이전글 참조
101. OBITUARY - SLOWLY WE ROT (1집)
96. OBITUARY - CAUSE OF DEATH (2집)
54. OBITUARY - THE END COMPLETE:(3집)
85. OBITUARY - WORLD DEMISE (4집)
CANNIBAL CORPSE, MORBID ANGEL, DEICIDE 등 DEATH METAL, 아니 HEAVY METAL의 암흑기인 90년대 중반에도 그런저럭 잘 나가는 밴드들도 있었지만 이 당시 ALTERNATIVE ROCK과 INDUSTRIAL ROCK의 융단폭격으로 수 많은 HEAVY METAL 밴드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어려움을 넘어 해산하던가 장르를 바꿔 어찌되었건 살아남으려고 하는 밴드들도 많았죠) 아쉽게도 DEATH METAL의 원조격인 OBITUARY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일단 90년대 초반 전성기 이후 DEATH METAL의 가장 큰 문제는 밴드간의 차별성이 없었다는데 기인합니다.
단순히 때려 부시고 사악하고 죽음만 이야기하는, 너무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누가 더 사악하고 과격하고 잔인한 사운드를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그 밴드가 그 밴드 같고, 음악적으로도 별 차이가 없다 보니 금방 식상해지고 질리게 된 것이죠.
이런 DEATH METAL의 문제점을 알아챈 OBITUARY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OBITUARY의 경우 다른 DEATH METAL 밴드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던 분야에서 벗어나 사운드로 죽음의 느낌을 살려내는 식의 차별성이 뛰어난 밴드였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WORLD DEMISE에서 단순한 '죽음'이라는 명제를 넘어 환경문제를 다루고 음악적으로도 그루브감을 강조하고, 단조로운 전개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전개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는 등 변화의 물결에 맞추는 등, DEATH METAL의 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쇠락해버린 DEATH METAL계에서 OBITUARY의 이런 노력은 공허한 메아리로 되었고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때는 1997년, METAL계에서도 ALTERNATIVE ROCK의 장점을 수용하고 랩과 힙합의 흑인의 그루브감을 섞고, THRASH, PUNK, HARDCORE, INDUSTRIAL ROCK등 다양한 GENRE의 사운드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METAL인 NU METAL이라는 장르가 활성화 되어 큰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OBITUARY는 통산 5번째 STUDIO 앨범인 BACK FROM THE DEAD를 들고 나타나게 됩니다.
BACK FROM THE DEAD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시대조류야 어떻든 DEATH METAL의 본연의 사운드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나? 라는 기대는 음악을 들어보면 산산히 부셔지게 되는데 전작인 WORLD DEMISE때보다 더 한 변화의 폭을 보이며 DEATH METAL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태까지 SCOTT BURNS의 프로듀싱에서 벗어나 JAIME LOCKE가 프로듀싱한 앨범이 되겠습니다. 이런 프로듀서의 변화 때문인지 몰라도 사운드가 전반적으로 좀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물론 OBITUARY하면 떠오르는 JOHN TARDY의 무지막지한 GROWLING VOCAL과 특유의 반복적인 RIFF의 사운드의 큰 틀은 건재하지만(5번째 TRACK인 DOWNLOAD, 10번째 TRACK인 BACK FROM DEAD가 대표적) 죽음을 떠올리게 되는 무거운 사운드에서 많이 탈피하였으며 대신 GROOVE감은 더욱 더 강조되었으며 앞서 말한 새로운 트렌드인 NU METAL적 요소가 강조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극명히 드러난 것은 단연코 11번째 TRACK인 Bullituary입니다. 원래 2번째 TRACK인 By The Light를 REMIX한 곡으로 여기선 Diablo D와 Skinner T가 참가해 FEATURING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형적인 DEATH METAL 사운드인 By The Light는 NU METAL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비록 REMIX TRACK이긴 했지만 이런 시도는 굉장히 놀라운 것인데, DEATH METAL에서 POWER와 사악함, 그리고 DEATH METAL의 ORIGINALITY에 대한 자존심은 곧 목숨과 같은 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목숨과 같은 자존심을 버리고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은 그 만큼 상황이 절박한 탓도 있겠지만 DEATH METAL이 변해야 한다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고참 밴드인 OBITUARY가 풀어가야 할 숙제였고, 이 숙제를 어떻게 잘 해야 앞으로 DEATH METAL SCENE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대한 사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전작을 뛰어넘는 멋진 시도는 기존 DEATH METAL과 잘 어울러져 멋진 음악을 선보이게 되었지만 결론은 이 앨범 역시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시장에서 반응은 미지근했으며, 전부터 시작된 ROADRUNNER RECORDS의 무시는 더욱 더 심해졌고, 그들이 원했던 DEATH METAL의 영역 확대를 위한 시도는 실패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지친 OBITUARY는 결국 밴드를 해산하게 됩니다. DEATH METAL의 시조격 밴드의 사망기사(OBITUARY)가 실리게 된 것이고, (주1) BACK FROM THE DEAD라는 앨범명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영역확대와 다양성을 원했던 DEATH METAL은 MELODIC DEATH라는 새로운 분파가 유럽에서 대신 성공적으로 시행하게 되었으니, 뭔가 아이러니 하다 할까요?
주1) 그리고 나중에 2003년에 재결성 하게 됩니다. 이때 앨범명이 BACK FROM THE DEAD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뱀발1) 전부터 COMPUTER GRAPHIC에 관심이 많던 TREVEOR PERES는 이 앨범의 전체 디자인 레이아웃 및 INSIDE와 뒷면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습니다. 밴드 해산 이후 디자인 쪽으로 가는게 아닐까 했는데 Catastrophic이란 밴드를 결성하고 앨범도 한 장 내더군요
뱀발2) 한창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PC가 광고하던 1997년 때라 이 앨범은 멀티미디어 버전도 있었는데 LIVE 공연이 실린 FOOTAGE 몇 편이 실렸었습니다.
이 FOOTAGE를 보려면 운영체제는 WINDOWS 95, CPU는 486DX이상, 그리고 QUICK TIME FOR WINDOWS가 필요했으며 램은 8메가 이상, 800X600해상도 모니터, CD-ROM은 4배속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각종 공연 실황이 DVD로 나오고 YOUTUBE에 풀 영상이 마구 뜨는 시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이런 영상 보는 거 자체가 힘들었을 때라, 이 작은 해상도의 영상만 해도 감개 무량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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