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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OBITUARY - WORLD DEMISE

Category : ROCK & METAL | 2008. 3. 14. 23:18


85. OBITUARY - WORLD DEMISE : DEATH METAL의 영역확대, 그러나...
국적: 미국
그룹: OBITUARY
앨범명: WORLD DEMISE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4년
레코드사: ROADRUNNER RECORDS
공식홈페이지: http://www.obituary.cc/
멤버 리스트: John Tardy(Vocals)   Trevor Peres(Guitars)   Allen West(Guitars)
Frank Watkins(Bass)   Donald Tardy(Drums)


01. Don’t Care
02. World Demise
03. Buried In
04. Redefine
05. Paralyzing
06. Lost
07. Solid State
08. Splattered
09. Final Thoughts
10. Boiling Point
11. Set In Stone
12. Kill For Me




이전글 참조
54. OBITUARY - THE END COMPLETE(3집)



JAMES MURPHY를 해고 시키고 원래 OBITUARY의 기타리스트였던 ALLEN WEST를 다시 불러서 제작한 통산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THE END COMPLETE은 현재까지 나온 OBITUARY 앨범 들을 놓고 볼 때, 이들의 엄청난 출세작인 2집인 CAUSE OF DEATH보다 오히려 OBITUARY의 음악의 IDENTITY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나쁘게 말하면 2집 CAUSE OF DEATH는 OBITUARY보다는 JAMES MURPHY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이전 작부터 시도해오던 음악을 통한 죽음의 표현은 ,비록 사운드 적으로 단순해진 감이 없지만, 더욱 더 발전되었으며 뭐니뭐니해도 한 멤버가 두드러지게 나서는 것이 아닌 팀원, 밴드로써 OBITUARY의 확실한 사운드를 보여줬다는 것이 크게 높이 살만한 점이었습니다. (주1)

그러나 아쉽게도 대다수 팬이나 평론가들의 머릿속에 OBITUARY의 음악의 원류는 CAUSE OF DEATH이지 THE END COMPLETE가 아니었다는 점이겠지요. 거기다가 CAUSE OF DEATH의 지나친 성공 때문에 뭐든지 CAUSE OF DEATH 앨범을 가지고 OBITUARY 앨범을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그 이외의 음악이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 악재는 두고두고 OBITUARY를 괴롭히게 됩니다.
어쨌든 앨범 판매고는 그럭저럭 나왔지만 CAUSE OF DEATH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패의 딱지를 안게 된(그러나 절대 음악적으로 실패라고 할 수 없는) THE END COMPLETE를 뒤로하고 OBITUARY는 심기일전하여 1994년, 통산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WORLD DEMISE를 발표하게 됩니다.

새로운 앨범인 WORLD DEMISE에서 OBITUARY가 최우선으로 추구한 것은 DEATH METAL 사운드의 영역 확대였습니다. 때는 1994년, 오버그라운드를 맹렬한 기세로 치고 올라와 익스트림 계열을 호령하던 DEATH METAL은 더 발전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더 과격하고 더 극단의 음악을 선 보이느냐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쟁적으로 나갔기 때문에 밴드간의 차별성을 만드는데 실패하고 그 음악이 그 음악 같은 식상함이 대두되여 팬들의 외면을 초래한데다가 ROCK계에 혜성같이 등장하여 이전 METAL장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ALTERNATIVE RCOK의 부상은, DEATH METAL도 변화 없이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대절명의 분위기가 형성되 버리게 되었죠. (그래도 OBITUARY 음악은 다른 DEATH METAL 밴드와 차별화가 잘 된 밴드긴 하지만....) 거기다가 저번 앨범의 생각외의 부진은 이런 변화를 가속 시킬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WORLD DEMISE에서는 표지부터가 이전의 OBITUARY 앨범에서 보이던 잔혹함과 공포스런 일러스트에서 벗어나 사진 합성을 이용한 표지를 부각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선 보였으며 그에 걸맞게 이들의 음악도 이전처럼 사운드로 죽음 자체를 표현함을 넘어서 환경오염에 의한 지구파괴와 그로 인한 인류 존속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는 THRASH METAL이 초창기 때 보여주던 반사회적 가사내용을 벗어나 COUNTER CULTURE로써 사상적 내용을 승화시킨 것과 일맥상통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내재적 변화에 걸맞게 사운드 면에서도 큰 폭은 아니지만 이전 사운드와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그루브감의 상승과 다소 다채로운 전개방식이 그것입니다. 이전 DEATH METAL이 가지고 있던 건조한 음악성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발한 것인데, DEATH METAL의 큰 줄기는 유지한 채(살벌한 TARDY의 보컬과 헤비 드러밍 같은) 이런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잘 믹스해 표현함으로써 3집에서 완성했던 OBITUARY의 음악성에서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음악성을 보여주는 트랙을 손꼽으라면 4번째 트랙 REDEFINE과 5번째 트랙인 PARALYZING을 들 수 있겠으며 특히 7번째 트랙인 SOLID STATE와 8번째 트랙인 SPLATTERED 에서는 일반적인 DEATH METAL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반적인 리듬감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독특한 형식의 전개 방식의 FINAL THOUGH도 빼놓을 수 없는 트랙이 되겠군요.


이렇게 식상해저버린 DEATH METAL이 문제점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DEATH METAL의 다양화 시도는 DEATH METAL이란 장르에 있어서 일종의 희망이 될 수 있었으나 문제는 OBITUARY의 이런 노력도 시대의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데 있었습니다. 이미 시대의 흐름은 METAL보다는 ALTERNATIVE ROCK의 시대로 흘러갔으며 한번 팬들에게 있어서 관심 밖으로 멀어진 DEATH METAL은 OBITUARY만의 노력으로 되돌아 오기에는 너무 벅찬 것이 되 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니 예전에 METAL, ROCK SCENE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OBITUARY의 POWER는 이제 ROCK SCENE에서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다는 냉엄한 현실을 말하는 것이었죠. 거기다가 이왕 암흑의 음악을 하는 놈들이 무슨 환경문제? 늘 하던 대로 계속 때려부시기나 하지? 하는 비아냥까지....
결국 이런 것들이 엮여서 이 앨범은 또 다시 상업적 실패의 맞이하게 되고 OBITUARY는 치욕스럽게도 해체설에 근근히 시달리게 됩니다. 아울러 DEATH METAL은 이제 상품성이 떨어진 장르라는 것을 레코드 회사 관계자들이 확실하게 자각하게 되는 계기도 마련되구요.




주1: 이 점 때문에 기타 자체에 큰 비중을 두는 테크니션인 JAMES MURPHY보다는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였던 ALLEN WEST를 재가입 시켰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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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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