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OBITUARY - CAUSE OF DEATH
96. OBITUARY - CAUSE OF DEATH : 이것이 바로 죽음의 정의
국적: 미국
그룹: OBITUARY
앨범명: CAUSE OF DEATH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0년
레코드사: ROADRUNNER RECORDS
공식홈페이지:http://www.obituary.cc/
John Tardy(Vocals) Trevor Peres(Guitars) James Murphy(Guitars)
Frank Watkins(Bass) Donald Tardy(Drums)
01. Infected
02. Body Bag
03. Chopped In Half
04. Circle Of The Tyrants
05. Dying
06. Find The Arise
07. Cause Of Death
08. Memories Remain
09. Turned Inside Out
이전글 참조
54. OBITUARY - THE END COMPLETE(3집)
85. OBITUARY - WORLD DEMISE(4집)
1. OVERGROUND로 진출한 DEATH METAL
1980년대 말 UNDERGROUND에 있던 DEATH METAL이 OVERGROUND로 진출하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상 THRASH를 보다 더 과격하고도 CORE한 EXTREME음악의 수요가 생겼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한 분야에 익숙해지면 그보다 더 강한 자극을 찾기 마련이고 과거의 익숙한 것에 식상하게 마련인데, 이런 원리로 80년대 때 MAIN STREAM으로 등극했던 THRASH METAL 보다 더 강력하고 과격한 음악을 찾는 부류들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THRASH METAL 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도 나타난 현상인데, 기계의 힘을 빌려 NOISE까지 음악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 INDUSTRIAL ROCK이 90년대 큰 TREND가 된 것도, ALTERNATIVE ROCK이 90년대 중반, METAL을 제치고 ROCK의 MAIN STREAM으로 등극한 것도 다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익숙과 권태는 곧 인간에게 있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게 하는 원동력인 셈인거죠.
아무튼 EXTREME 음악을 놓고 볼 때 DEATH, MORBID ANGEL, OBITUARY 같은 초창기 DEATH METAL 밴드들이 이런 FAN들의 NEED를 충족시켜 줬고 FLORIDA의 TAMPA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DEATH METAL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결정적인 MASTERPIECE가 나오게 되었으니 그 앨범이 바로 OBITUARY의 CAUSE OF DEATH 였습니다.
2. 사운드로 죽음의 정의를 완벽히 보여준 앨범 CAUSE OF DEATH
첫 스튜디오 앨범인 SLOWLY WE ROT을 발표하고 나서 인지도 확보에 성공한 OBITUARY였지만 밴드 멤버는 안정되지 못하였는데, 먼저 베이시스트인 DANIEL TUCKER가 교통사고로 인해 더 이상 HEAVY METAL 밴드 생활은 못하겠다고 선언하여 팀을 나가게 되었고 기타리스트인 ALLEN WEST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팀을 탈퇴했기 때문이죠. 이들 후임으로 현재까지 계속 밴드와 같이하게 되는 베이시스트 FRANK WATKINS를 영입하였고 기타리스트로는 DEATH의 기타리스트였으며 DEATH계의 MARTY FREIDMAN이라 불리는 절정의 테크니션인 JAMES MURPHY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 두 명이 가입하고 나서 발매된 CAUSE OF DEATH는 이전작인 SLOWLY WE ROT때 비해 좀 더 발전된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CAUSE OF DEATH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바로 '죽음'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타 밴드들이 만들어 내는 DEATH METAL 사운드는 신성모독과 GORE한 이미지, 그리고 극한의 스피드와 무차별적인 파괴를 표현하는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데 비해 OBITUARY의 음악은 그와는 확실히 차별되게 흐느적거리면서도 심연으로 조금씩 빠져들어가는 듯한(늪에 빠져 서서히 죽어가는. 혹은 사막에서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그 공포) 느린 템포의 음악에 JAMES MURPHY의 기타솔로잉과 스피드 백킹이 덧입혀져 기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DEATH METAL에서 느껴지는 시종일관 때러 부수는 HARD GORE의 잔인함과 무도함 보단 인간의 내부에 있는, 알 수없는 원초적인 불안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는, 상당히 기괴하고도 으스스한 죽음 자체의 섬뜩함과 그로테스크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죽음의 정의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식의 음악을 먼저 선보인 것은 AVANT-GARDE THARSH METAL로 여태까지 THRASH METAL 밴드들이 보여주지 못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인 CELTIC FROST인데 이들 OBITUARY가 이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볼 때 음악적인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4번째 트랙이 CELTIC FROST음악의 커버곡인 것을 보면 이 둘의 음악적 공통분모가 어떤지, 또한 CELTIC FROST에서 OBITUARY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쉽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기괴함과 느림, 그것을 상충하는 스피드로 인한 불일치로 기분이 나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CELTIC FROST가 한 수 위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DEATH METAL의 MASTERPIECE
CAUSE OF DEATH는 음악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둬 DEATH METAL FAN이라면 꼭 들어야 할, 교과서적인 앨범으로 인식됩니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인해 DEATH METAL이 OVERGROUND로 완전히 안착하게 되었음은 물론, 이 음악의 영향을 받은 DEATH METAL 밴드들이 양산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DEATH METAL사에서 이 앨범이 차지하는 위치는 굉장히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사람들이 DEATH METAL의 MASTERPIECE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미 거기서 거기인, 차별화를 느낄 수 없는 DEATH METAL 밴드들 간의 사운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OBITUARY만의 유니크함을 보여줘 음악적인 식상함을 극복했다는데 있겠습니다. 타 DEATH METAL 밴드들과 확실히 차별되는 음악적 IDENTITY를 성립한 것이죠. (물론 OBITUARY뿐 아니라 거대 DEATH METAL 밴드들은 자신들만의 IDENTITY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DEATH METAL이 거의 고사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CAUSE OF DEATH의 지나친? 성공은 그 이후 OBITUARY에게 독이 되며 서서히 몰락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됩니다.
뱀발) 앨범 COVER는 DARK FANTASY 화풍으로 유명한 MICHAEL WHELAN의 그림을 사용하였습니다. 원래는 SEPULTURA의 ARISE 앨범 COVER로 사용할 것을 OBITUARY가 어찌어찌해서 먼저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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