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과 GLASS
우리가 음료등을 따라 마시는 용기를 보통 'CUP'이라고 말하거나 혹은 '잔'이라고 하는데 이 두가지 말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UP
명사
음료를 담기 위한 그릇의 총칭. 흔히 잔이라 한다. 커피컵, 티컵, 맥주를 위한 저그(jug), 우유나 주스를 위한 유리컵 등을 말하고, 그 외에 우승컵 같은 상배를 말하기도 한다.
잔(盞)
명사
1.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예문
잔에 우유를 따라 마시다
물을 잔에 따라 마시다
그는 커피가 든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조용히 받침 위에 놓았다.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음료나 술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예문
우유 한 잔
커피 두 잔
술 석 잔
'잔'은 술 한잔 하자~ 이런 용법등을 제외하고 오히려 한국에서 CUP이란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과 같은 현상도 벌어지게 됩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5613&no=423&weekday=mon
이 카툰을 보고 컵이 글라스라니... 하고 웃는 덧글도 꽤 많이 달렸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컵을 영어로 글라스라고 하는 표현은 잘못되었지만(컵 자체가 한국어로 인식할 만큼 '잔'보다 더 보편화해서 쓰이는 것을 보여주고있죠) 글라스라는 말 자체는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글라스도 '잔'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CUP을 잔으로 해석하는 한국에서 CUP을 GLASS라고 표현해도 된다는 것이죠.
여기서 CUP과 GLASS의 영어사전 뜻을 살펴보면
cup ━ n.
1. 컵, 잔
2. 한 잔 (분량)
3. (미국에서 요리 재료를 재는 단위로서의) 컵
glass ━ n.
1. 유리
2. (유리)잔
3. 한 잔(의 양)
물론 외국에서 CUP과 GLASS의 사용용법은 약간 다릅니다.
보통 CUP은 찻잔 등을 의미하고 GLASS는 유리잔을 의미하며 보통 GLASS는 찬 음료를
CUP은 더운음료를 넣을때 사용하는 '잔'이라고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꼭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우리도 보통 일반 뜨거운 COFFEE는 커피잔이나 MUG에 마시지만
ICE COFFEE나 ICE TEA는 유리잔에 마시지요.
그리고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잔, 혹은 와인 글라스라고 하지 또 와인컵이라고 표현을 안하지요.
거기다가 음료의 수량을 표현할 때도
A CUP OF COFFEE나 TEA라고 하지 A GLASS OF COFFEE나 TEA라고 표현하지 않으며,
A GLASS OF BEER로 보통 표기하지 A CUP OF BEER라고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아주 안쓰는 건 아니죠. 뜨거운 COFFEE를 유리잔에 넣어 마시는건 개인의 자유니까요)
또 우리는 뭉뚱그려 전부 '잔'으로 통일해 부를 수 있지만 외국의 경우 CUP의 종류와 부르는 말도 다양합니다. (JUG, MUG, TANKARD, TUMBLER 등등)
이렇듯 알고나면 용법이 구분되어 사용하는 CUP과 GLASS지만 둘다 우리나라에서 '잔'으로 쓰이며 역시 상황에 맞게 CUP이라 쓸지 GLASS라 쓸지 구분할 지언정 CUP을 GLASS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틀린 표현인 것은 아니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