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SWING GIRLS LIVE (FIRST & LAST CONCERT)
1. SWING! SWING! SWING!
인생의 목표라던가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는 없고 하루하루를 그냥 큰 부침없는 살고 있는,고교 소녀들이 우연히 JAZZ를 접하게 되고 여기에 빠져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2004년작 스윙 걸즈 (Swing Girls / スウィングガ-ルズ)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이런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흔히 범하는 뻔한 결말과 교훈으로 흐를 수 있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것은 크게 중점을 두지 않고 소녀들이 JAZZ음악 자체에 매료되어 차근차근 JAZZ악기를 배워가며 진정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보면 정말 즐거워하는 소녀들의 생생한 모습으로 인해 JAZZ에 관심이 없던 관객조차 JAZZ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버립니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은 던지지 마시길 ^-^)
시노부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하는 주제, 음악을 몰랐던 사람이 그것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됨에 따라 진정 그것을 즐길줄 알게되는 그 자체를 정말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는 셈이죠.(이 이상 좋을 수 없다)
이런 음악을 배우며 즐기는 모습이 영화를 통해 더욱 더 와닿고 사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영화에 출현했던 배우들 전부가 이전까지 JAZZ에 문외한이었고 악기라곤 다룬적이 없는 소녀(소년인 히라오카 유타 한명 포함)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영화의 사실적 접근을 위해 대역은 쓸 수 없다는 시노부 감독의 굳은 의지 때문에 겨우 세 달에 거친 고된 합숙훈련을 거쳐 악기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DVD 셔플을 보면 이들이 그 짧은 3달이라는 시간내에 어느정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말 눈물도 많이 흘리는 피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을 보면 시노부 감독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그리고 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녀(역시 소년인 히라오카 유타 포함)들이 고생했는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영화에서의 연주는 더욱더 사실적이고 진실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스텝들과 출연진의 노력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진 SWING GIRLS는 시노부 감독이 생각해왔던 주제들이 영화 속에 잘 나타내졌고 관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게 됨에 따라 영화는 이후 대성공을 거두고 2004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신인 여자 배우상, 각본상, 음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렇게 흥행과 작품성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사람들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JAZZ연주가 실제연주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게 됩니다. 자연 영화에 나온 라인 업 그대로 JAZZ 콘서트를 여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팬들의 요구가 나오게 되었고 이에 따라 SWING GIRLS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은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FIRST & LAST CONCERT라는 이름으로 2004년 12월27, 28일 양일간 山河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열게 됩니다. 콘서트 역시 영화만큼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을 하게 되고 당연한 절차로 이때 콘서트는 영상과 음반으로 나오게 됩니다.
2. SWING GIRLS LIVE (FIRST & LAST LIVE)
SWING GIRLS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영화 속 마지막 이들의 연주장면에 감명을 받으신 분이라면 이 앨범을 CD PLAYER에 넣고 다시 들었을 때, 영화의 감동과 음악, 아니 어떤 한가지에 빠져 거기서 즐거움을 얻게되는 과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으니 이들은 아마추어이지 프로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음악을 많이 들어본 사람들이 라이브 음반을 듣게 되면 그것이 가지는 장점(스튜디오 앨범에서 느낄 수 없는 밴드의 이면과 자유스런 애드립 연주)과 단점(라이브 앨범이기 때문에 실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음악적 짜임세가 매우 떨어지게 들린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마련인대, 아쉽게도 이 앨범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추어인 그들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의 연주는 준프로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 모습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많이 들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이런 느낌은 영화를 보지 않고 이 음반만을 접한 사람의 경우,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 것입니다.
결국 이 음반은 그냥저냥 들을 만한 수준의 음악이지 일류 JAZZ아티스트의 음악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전재를 깔고 들어간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고 듣는다면 또한 들을만 하다라는, 다소 이중적 잣대를 들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번 앨범의 평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는 음악 자체로 들어야 하기 보다는 영화의 즐거움(영화의 감동보다는 보고나서 즐겁다는 표현이 이 스윙걸즈에는 더 잘어울리는 표현 같습니다.)을 다시 한번 재현하며 마무리하는 것이 이 앨범의 묘미와 원래 목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노래를 들으면서 각 영화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는 그 맛!! 바로 고향의 맛 다시다가 아닌 이 SWING GIRLS LIVE 앨범의 맛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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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오프닝에 해당하는 트랙으로써 별다른 노래는 나오지 않고 사회자가 이번 콘서트에 대한 설명과 SWING GIRLS AND A BOY를 소개합니다.
02. A列車で行こう (Take The A Train)
영화에서 제일 먼저 SWING GIRLS들이 얼렁뚱땅 연주한 노래가 바로 듀크 엘링턴 밴드의 Take The A Train입니다. 이후 이 노래는 영화 후반부에 다시 나오게 됩니다. 바로 눈에 의해 고립된 열차안에서 음악연주회에 참가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하게 될 때 SWING GIRLS들이 연주회는 어때 SWING을 연주하자...하고 해서 연주하게 되는 곡이 바로 이 곡이지요. 그때의 느낌을 살려 제목도 A列車で行こう라 한 것이고요. 그러나 노래는 아쉽게도 그다지 귀에 와 닿지 않습니다. 영화 때처럼 어레인지를 거치지 않은 음악 그대로이라 귀에 거슬리는 요소가 많은 것이 아쉽습니다.
03. アップㆍタイト (Up Tight)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고 이 콘서트에서만 연주한 오리지널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오리지널 곡이라 하긴 그런게, 이 연주는 유일한 남자멤버인 하라오카 유타가 음악에 맞춰서 BIG BAND JAZZ 밴드의 각각의 악기 파트를 맡고 있는 연주자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러면 그에 맞춰 그 파트의 연주자들은 자신의 파트악기 연주를 하는, 일종의 워밍업 단계이자 밴드 멤버 소개를 하는 곡이기 때문이죠. 이는 연주자 파트를 관객에게 알리는데 효율적이라 다른 라이브무대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형식이지요.
어찌되었건 오리지널 곡이라는 것과 흥겹다는 것에 큰 표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04. インㆍザㆍム-ド (In The Mood) Swing Girls
음악제에 참가신청을 내기위해 설원의 풍경이 멋진 학교옥상에서 연주했던 곡입니다. 영화 당시에는 상당히 흥겨웠는데 이 연주에서는 다소 집중도나 음악적으로 풀어가는 면이 약한게 아쉽습니다. 초반 2,4번 트랙에서의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연주로 인해 초반에 이 앨범에 대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았던 점이 아쉬웠었습니다.
05. オ-バ-ㆍザㆍレインボ- (Over The Rainbow)
영화에서는 아마 안 나왔던 곡이 바로 이 OVER THE RAINBOW일 겁니다. 오리지널의 오즈의 마법사 이외에도 수 많은 뮤지션들과 ROCK, METAL 밴드까지 리메이크한 이 명곡을 JAZZ풍으로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전의 곡들에 비해 연주력과 짜임새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합니다.
06. キャラバンの到着 (Arrivee Des Caminneurs)
이 곡 역시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곡입니다. 5번 트랙부터 SWING GIRLS들이 워밍업이 끝났는지 이후 곡들에서는 수준급의, 매끄러운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곡 역시 귀에 착착 들어오며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소 짧은 것이 아쉬운 노래.
07. ♪ Swing Talk みなさまへ!
이 영화의 히로인인 우에노 주리가 나와 이번 콘서트에 관한 설명과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트랙입니다. 중간에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08. ム-ンライトㆍセレナ-デ (Moonlight Serenade)
음악제에서 제일 먼저 연주했던 곡이 바로 이 MOONLIGHT SERENADE입니다. 그 때 분위기처럼 차분하게 감정조절을 잘 하며 연주하고 있습니다.
09. メキシカンㆍフライヤ- (Mexican Flyer)
영화속 음악제에서 하이라이트로 가기 전에 분위기를 이끌었던 MEXICAN FLYER. 이번 라이브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다해내고 있습니다. 토요시마 유카리의 드러밍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다음 하이라이트곡을 예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이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죠 ^^)
10. シングㆍシングㆍシング (Sing Sing Snig)
영화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이 SWING GIRLS LIVE에서도 하이라이트인 SING SING SING입니다. SWING GIRLS 멤버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곡이자 제일 많이 연습했던, 그야말로 눈물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의 산물이 바로 이 곡입니다. 영화에서도 흥겨운 SWING의 느낌을 잘살려 냈듯이 이 LIVE에도 그것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옥의 티가 있는데 바로 칸지야 시호리의 트럼펫 연주입니다. 여기서 그녀는 HIGH-B라는 고난이도 하이톤 연주를 트럼펫으로 해야 하는데 이 라이브에서는 아쉽게도 막판에 그 HIGH-B를 영화때 처럼 연주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립니다. 이 점이 유일한 이 트랙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1. ♪ Swing Talk アンコ-ル!
라이브 연주가 끝나고, 의례있는 앙콜곡이 있음을 알리는 우에노 주리의 멘트입니다.
12 A列車で行こう (Take The A Train)
다시 연주하는 TAKE THE A TRAIN. 2번째 트랙과 비교해보면 듣기가 한결 낫다는 것을 금방 느끼실 수 있습니다. 초반부 곡들은 WORM-UP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트랙이라 할까요?
13 L-O-V-E Swing Girls
영화 엔딩 크레딧에도 쓰였던 노래로, 대미를 장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는 곡이겠습니다. 일본식 영어 발음이 다소 거슬리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영화와 콘서트의 대미를, 멤버들의 노래와 함께 마무리 짓으면서 여운을 남기는 것이 정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O if for the only One I see
V is Very very extra ordinary
E is Even more than any that you adore can love
뱀발)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제일 좋아했던 곡인 MAKE HER MINE이 빠져 있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
뱀발)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러 이글루분 뿐 아니라 블로거들이 다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잘 썼다고 생각하는 포스팅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게렉터님 블로그에 있는 SWING GIRLS에 관한 글들이지요. 영화에 관해 자세하고 심도있는 포스팅을 보시려면 다음을 클릭하세요
스윙 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스윙 걸즈"에 대한 7가지 이야기 (상)
스윙 걸즈"에 대한 7가지 이야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