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GAMMA RAY, PLACE VENDOM, HELLOWEEN
독일의 유명한 MELODIC POWER METAL 밴드인 HELLOWEEN은 METAL에 유려한 멜로디를 도입한 MELODIC POWER METAL(혹은 MELODIC SPEED METAL이라고도 합니다.)을 METAL계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이를 추종하는 수 많은 밴드들을 양산하여 현재는 굳건한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낸 선구자적 밴드입니다. 처음으로 MELODIC POWER METAL을 도입한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1(87)이 나온지 어언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이 장르에 대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인기는 사그러들줄 모르고 계속해서 불타오르고 있고 이를 추종하는 밴드는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암튼 KEEPER....시리즈로 해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을 때 HELLOWEEN의 핵심 멤버는 기타리스트에 KAI HANSEN, 세컨 기타리스트에 MICHAEL WEIKATH, 그리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고음의 보컬의 MICHAEL KISKE 이렇게 세사람이었는데 (물론 리듬파트를 굳건히 뒷받침해준 베이시스트 Markus Grosskopf 와 드러머 Ingo Schwichtenberg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밴드의 최고 전성기 때의 멤버는 KAI HANSEN이 탈퇴를 하게 됨으로써 깨지게 되고 곧 뒤이어서 보컬리스트인 MICHAEL KISKE마저 탈퇴(혹은 해고)를 함으로써 이 셋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ELLOWEEN 앨범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이렇게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들은 우연찮게 2005년에 각자의 밴드를 이끌고 거의 동시기에 앨범을 발표하게 됩니다. KAI HANSEN은 GAMMA RAY로 MICHAEL KISKE는 프로젝트 밴드인 PLACE VENDOME으로 그리고 끝까지 HELLOWEEN에 남아있던 MICHAEL WEIKATH는 무려 최고 전성기 때 앨범이었던 KEEPER....시리즈의 후속작인 KEEPER OF THE SEVEN KEYS - THE LEGACY란 이름으로 말이지요. 이렇게 같은 해에 앨범을 발표하기란 굉장히 드물고 힘든일인데다가 HELLOWEEN의 최대 전성기 때 음악을 이끌었던 이들이었기 때문에 이쪽 방면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나 호사가들은 이 세 명의 각각의 밴드의 각 앨범에서 보여줄 음악적 특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관심의 증폭은 HELLOWEEN이 KEEPER.... 시리즈의 후속작 이름으로 앨범을 내서 우리가 뭐 정통이다!! 이런 느낌을 강하게 비춰 보여지는 탓도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암튼 저도 이들 세 그룹의 새 앨범에 관심이 쏠린 사람 중에 한 명인데 그렇기에 이들의 앨범 3개를 나오자마자 구입하여 비교평가를 해봤고 그 개인적 느낌을 이제 여기에 하나하나 적어볼까 합니다.
1. PLACE VENDOM
그러던 차에 Frontiers Records의 사장 Serafino Perugino가 프로젝트 밴드를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게 되는데 Pink Cream 69(현 HELLOWEEN의 보컬리스트인 ANDI DERIS가 있던 밴드)의 'Dennis Ward'의 접촉을 그 시발점으로 하여 곡은 PINK CREAM 69의 멤버들이 작곡하고 거기에 KISKE는 녹음된 음원을 받아 보컬만 녹음한 과정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밴드가 바로 이 PLACE VENDOME입니다.
그렇기에 이 PLACE VENDOME이란 프로젝트 밴드의 음악은 KISKE의 음악이라고 보기엔 힘들고 오히려 PINK CREAM 69의 음악이라고 봐야 할 정도가 되겠지요. 하지만 프로젝트 밴드답게 기존의 PINK CREAM 69의 음악과는 거리가 먼 HARD ROCK, MELODIC ROCK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인 CROSS LINE을 듣고 있노라면 이것은 완전히 HELLOWEEN의 음악을 듣고 있군, 하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곡만 듣고 혹시 KISKE가 다시 MELODIC POWER METAL로 돌아온게 아닐까? 하고 기대했던 분들은 2번째 트랙인 I'LL BE WAITING부터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뭐 이때부터는 HARD ROCK, MELODIC ROCK음악을 보여주니 말이지요. 그래도 MELODIC POWER METAL에 가까운 MELODIC ROCK을 보여주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이 쉽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이후 중반에는 다소 KISKE 특유의 MODERN ROCK필이 강하게 들어가며 마무리됩니다. 거기다가 고음의 창법도 상당히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지요. 즉 결론을 내자면 KISKE가 솔로시절 때 냈던 앨범과 Supared에서 냈던 앨범들에 비하면 상당히 만족해 하실 정도의 MELODIC POWER METAL 사운드겠지만 METAL이 아닌 MELODIC ROCK이란 사실을 염두해 둬야 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이것은 프로젝트 밴드의 앨범이지 그의 앨범이 아니라는 사실도 덧붙여서 말이지요. 아닌게 아니라 그는 2006년 5월 KISKE라는 3집 타이틀을 들고 나오게 되지요.
2. HELLOWEEN
왜 KEEPER 시리즈의 이름을 붙였나? 였습니다.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3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슬적 LEGACY라는 이름을 붙여놓음으로 해서 골수 팬들의 공격을 사전에 대비한 느낌이 드는 이번 앨범은 도저히 사운드적으로 이전 KEEPER....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전혀 낯선 앨범입니다. 차라리 이들의 후기 앨범중 높은 평가를 받았던 BETTER THAN RAW나 DARK RIDE가 차라리 이 앨범의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BETTER THAN RAW에서 WEIKATH가 작곡한 Falling Higher나 I Can같은 곡같이 이전 HELLOWEEN의 KEEPER적 사운드 FEEL을 느낄 수 있는 곡이 있어야 후속작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습니까? 웅장한 곡은 많이 포진되어 있지만 KEEPER...적 향수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이번앨범은 이런 명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PLACE VENDOME이 KEEPER....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옳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앨범명을 붙여 나왔다면 이런 혹평은 듣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앨범 자체의 퀄러티는 높았는데 KEEPER... 시리즈 이름을 달고 나오기엔 좀 부족했기 때문.
KAI HANSEN도 없고 MICHAEL KISKE도 없는 현재의 HELLOWEEN에서 KEEPER...의 후속작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과욕, 그 이상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입니다.
3. GAMMA RAY
만약 이들의 새 앨범인 MAJESTIC에서 KEEPER OF THE SEVEN KEYS: THE LEGACY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역시 무리였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KAI HANSEN이 HELLOWEEN 탈퇴 이후 GAMMA RAY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그 음악이 원래 HELLOWEEN의 사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KAI가 만든 음악이라 KEEPER....적 음악이랑 흡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HELLOWEEN의 전성시대 때 음악과 비슷했던 GAMMA RAY음악은 1집인 HEADING FOR TOMORROW와 LAND OF FREE적 앨범 밖에 없습니다. 그 외 음악들은 비슷은 하나 다른 음악적 방향을 보여줬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이들 세 앨범중 가장 KEEPER....적 사운드와 연관이 있는 음반은 그나마 GAMMA RAY의 MAJESTIC이라 할 수는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MELODIC POWER METAL팬으로 이 세 앨범을 평가하자면 최고는 GAMMA RAY, 다음은 PLACE VENDOME, 마지막으로 HELLOWEEN 순으로 되겠습니다.
HELLOWEEN은 KEEPER....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을 내려고 했으면 적어도 이전 앨범인 KEEPER....시리즈와 연관성을 열어뒀어야 하는데 그것을 무시한 음악을 내놓았다는 것이 큰 실수라 보여집니다. 이는 ANDI DERIS 가입 이후 신규 HELLOWEEN 팬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몰라도 기존팬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BETTER THAN RAW나 DARK RIDE에서는 좋은 음악을 보여주더만 ROLAND GRAPOW 탈퇴 이후 HELLOWEEN의 음악은 개인적으로 실망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다 해야겠군요.
암튼 정감있으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METAL음악을 선보였던 KEEPER...적 사운드의 재현은 영원히 요원할듯 합니다. 이런 KEEPER..적 사운드는 KAI HANSEN을 기본으로 MICHAEL WEIKATH가 서포트 하며 MICHAEL KISKE의 보컬로써 마무리되는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3명이 다시 모여 합심하지 않으면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음악, 그것이 바로 KEEPER OF THE SEVEN KEYS 앨범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