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KREATOR - COMA OF SOULS
86. KREATOR - COMA OF SOULS : 1기 KREATOR 음악의 종착역과 완성형
국적: 독일
그룹: KREATOR
앨범명: COMA OF SOULS
장르: THRASH METAL
제작년도: 1990년
레코드사: NOISE RECORDS
공식홈페이지: www.kreator-terrorzone.de
멤버리스트: Mille Petrozza (guitar & vocals) Jorgen Ventor Reil (drums)
Rob Fioretti (bass) Frank Gosdzik (guitar)
01. When the sun burns red
02. Coma of souls
03. People of the lie
04. World beyond
05. Terror zone
06. Agents of brutality
07. Material world paranoia
08. Twisted urges
09. Hidden dictator
10. Mental slavery
이전글 참조
9. KREATOR - TERRIBLE CERTAINTY (3집)
42. KREATOR - RENEWAL (6집)
1. THEY ARE FLESH, NOT FANTASY, THEY DRAG ME INSIDE THE.... TERROR ZONE - TERROR ZONE
레이블간의 계약에 의해 미국에서는 EPIC RECORD로, 그 외 지역에서는 NOISE RECORDS가 배급을 하는 형식으로 THRASH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진출한 KREATOR는 거기서 센세이션한 인기 몰이는 하지 못했지만 각종 RADIO 차트에서 선전하며 과격 THRASHER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이전 GUITARIST인 Jorg Trzebiatowski가 탈퇴하고 밴드의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그 자리는 KREATOR와 함께 도이치 과격 THRASH를 이끌었던 SODOM의 GUITARLIST인 Frank Gosdzik으로 대체되어 계속해서 초 과격 THRASH METAL의 진수를 이어갑니다.
멤버를 정비하고 난 KREATOR는 통산 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KREATOR 음악 1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COMMA OF SOULS를 1990년, 역시 북미에서는 EPIC RECORDS로 그 외 지역에서는 NOISE RECORDS로 발매하게 되는데 이 COMMA OF SOULS는 KREATOR 음악에 있어서 그들의 사상 체계를 완성한 앨범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앨범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KREATOR의 사상 체계이며 이 앨범이 어떻길래 그들의 사상 체계를 완성한 앨범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가? 언제나 이들의 앨범을 평가하는 말 중 끊임없이 언급되는 내용이 바로 초 과격 THRASH이며 DEATH METAL에 가까운 잔혹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KREATOR가 맹활약할 당시인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THRASH 치고는 매우 과격한 편이지만 이후 나온 DEATH나 그 외 하드고어가 난무하는 익스트림 계열의 음악과 비교해 볼 때 그렇게 강도가 강하거나 잔혹하다고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지요. 이들의 음악이 상대적으로 조금 잔혹한면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DEATH METAL 밴드의 과격성을 넘어서 이런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가사에 내제된 폭력성이 일반적인 THRASH나 DEATH에서 다루는 1차원적인 폭력의 범위를 넘어선 교묘함을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을 당하는 건 너지 내가 아니다.”
2. YOU CANNOT HIDE BEHIND THOSE EMPTY CLAIMS - PEOPLE OF LIE
여태까지 THRASH METAL이나 DEATH METAL에서 다룬 과격성과 폭력은 1차원적인 단순성이 주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죽여라, 파괴하라, 사지절단, 끔직함에 관한 공포들.... 그 자체는 끔직하고 파괴적이지만 단순선동 형식이기 때문에 이런류의 내용에 익숙해지면 그래? 그렇군. 이 정도의 반응 이상을 끌어내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KREATOR는 그것을 넘어서 CYNICAL하게 표현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내제된 폭력성을 객관적인 관찰자의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이기적인 인간의 폭력의 군상을 여과없이 가사에 투영시키고 있습니다. “그래 찢고 부시고 휘갈기고, 지구가 오염되어 붕괴되고 결국엔 나타나는 결론은 끝없는 고통과 멸망, 하지만 그것을 당하는 건 내가 아니라 전적으로 너” 이런 식의 자신은 아무런 위해 없이 남들만 위해를 입히고 고통을 가하는 가학적인 측면이 강조되었고 이런 이기적인,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무의식적인 폭력의 묘사는 1차원적인 단순한 폭력성과는 차별성을 내포하고 있고 이것은 더욱더 잔인하고 오랬동안 사람의 뇌리에 자리잡게 되는 요소가 되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운드적으로 여타 EXTREME MUSIC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살벌한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다시 한번 이야기지만 이것은 상대적인 것이죠. DEATH METAL이 활성화 되기전에 KREATOR의 음악은 그야말로 살벌하고 잔인함 그 자체였습니다.) 초과격 THRASH METAL이란 수식어가 당당히 붙게 된 것입니다. 물론 KREATOR라고 1차원적인 폭력성이 강조된 곡은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이런 류도 사람에 따라서 잔혹하고 매우 이기적이라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식의 가사내용은 철저하게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되며 그러므로 해서 이런 부조리들을 CYNICAL하게 비꼬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KREATOR의 가사 서술 내용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리잡게 되며 여타 밴드와 다른 IDENTITY로 승화되게 이릅니다. 이후 이런 면들은 다른 후배 THRASH METAL이나 DEATH METAL 밴드들에게 계승됩니다.
3. NO MATTER WHO GET HURT, WHOLESALING USELESS TRASH, CHARGING TWICE WHAT IT'S WORTH - COMA OF SOULS
이렇게 그동안 단순한 폭력을 넘어서 가학적, 인간 내면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인간 세계의 탐구를 다뤄왔던 KREATOR는 COMA OF SOULS에서 그 이상을 완성시킵니다. 앨범 제목부터 COMA OF SOULS, 비이성상태(혼수상태, coma)의 폭력을 서술하고 있으며 인간 내면에 자리잡은 추악한 이기적인 폭력성과 인간군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지요. 대표적인 트랙이 앨범명이자 2번째 트랙인 COMA OF SOULS, 거짓을 일삼으며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그린 PEOPLE OF LIE, 그리고 이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꼽히는 TERROR ZONE에서는 이런 인간들의 내제된, 컨트롤 안되는 폭력성을 놓고 볼때 과연 여타 동물들과 인간들과 차이점이 과연 있을까를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트랙인 MENTAL SLAVERY에서 이를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이런 가사에 내제된 고도로 계산된 폭력성과 인간성의 진술에 걸맞게 사운드 자체도 굉장히 광폭하고 휘몰아 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사내용의 직접적인 서술도에 비해 사운드 면에서는 굉장히 정리되고 유려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도 이 앨범을 냈을 당시 1990년도에는 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낸 중견 밴드인지라 젊었을 때 혈기를 그대로 투영하기 보다는 사운드 적으로 완급조절을 조금씩 시작한 탓도 있었고 새로운 기타리스트인 Frank Gosdzik의 가입으로 그렇게 사운드가 변한 탓도 있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서서히 음악적으로도 과거의 형식을 벗어나고 좀 더 발전된 요소를 취득하려고 하는 MILLE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 탓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적으로 초과격파 앨범이었던 3집 TERRIBLE CERTAINTY 이후에 나온 EXTREME AGGRESSION에서부터 이런 움직임은 이미 보여주고 있던 점이었습니다. 그것이 좀 더 다듬어진 형태로 발전된 것이 이 COMA OF SOULS였던 것이었죠. 그래서 이들 앨범을 과거 앨범과 기타 리프면만 놓고 본다면 정말 멜로디어스 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COMA OF SOULS에서는 기존의 KREATOR식 음악의 근간은 지켜나가면서 여러 다양한 요소들을 집어넣으려는 시도를 했었지만 이 다음 작인 RENEWAL에서는 그 음악적 근간을 갈아엎는 혁신을 보여줘 버리고 그로 인해 엄청난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대로 이 COMA OF SOULS는 KREATOR 음악의 제1기의 마지막이라 볼 수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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