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RETRO와 DIGITAL의 결합, KODAK MINISHOT
1888년에 설립된 미국 기업인 KODAK(정식 명칭은 EASTMAN KODAK COMPANY)은 당시 엄청나게 크고 사용하기 어려운 카메라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용 카메라를 개발, 판매한 회사입니다. 이로 인해 카메라는 대중화 될 수 있었으며 또한 이후에 필름과 수많은 특허들로 인해 사진사에 한 획을 긋게 된 회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디지털 카메라의 대발전으로 인해 아날로그 카메라 위주로 머물렀던 KODAK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한 회사 역시 KODAK이었습니다.
KODAK은 세계 최초로 CCD 센서를 만들었는데, 1981년에 내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시장을 위협한다고 판단하여 상용화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자신이 1등 분야에 그냥 안주하게 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이에 후발주자였던 일본의 SONY는 마비카 계열을 1981년에 공개하였고,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상용시키게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시작은 미미하였고 당시 필름 카메라에 비하면 비교를 하는 것 조차 민망한 수준이었지만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흘러갔죠.
결국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에 비해 계속 쪼그라드는 점유율과 적자로 인해 2012년 1월 19일 KODAK은 끝내 파산 신청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KODAK이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들이 신청한 파산은 CHAPTER 11로 일반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를 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 인쇄 출판 업계 및 다른 분야에서는 계속 거대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엄청난 양의 특허를 보유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 정리해도 회사가 망할 일은 없는 것이죠.
아무튼 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필름 시장에서는 철수 했지만 이후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 폰 및 카메라 산업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고 예전같은 명성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성과도 내는 듯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것도 KODAK의 카메라 관련 제품인데 과거 KODAK의 레트로함이 잘 살아 있는 카메라 + 포토프린터인 KODAK MINISHOT 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와 프린터가 결합된 제품으로 과거 폴라로이드 카메라 느낌을 제대로 살린 것이죠. 저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스마트 폰으로 전송도 가능한 제품입니다.
참고로 현재 MINISHOT3 까지 나와있는 상태인데 크기 차이만 있을 뿐, 성능면에 있어서는 똑같은 제품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매몰되어 미래를 등한시 한 대가로 자신의 본진에서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KODAK이지만 이런 식으로 디지털과 레트로가 결합된 뉴트로식의 접근은 옛날 향수를 자극하면서 그들의 원래 강점이었던 부분을 알리는 시도라 괜찮은 방법론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