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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BEETLE - 끝 그리고 시작

Category : 과학,CG,상식 | 2019. 9. 15. 17:21

 

 

 

 

1938년 첫 생산 차량이 나온 이후, 3세대를 거쳐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던 VOLKSWAGEN의 BEETLE은 2019년 7월 MEXICO에서 3세대 차량의 마지막 생산을 마치고 단종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 많은 매니아들을 양산 시키고 80여년간 역사를 이뤄 온 차량이라 이런 단종 소식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간 BEETLE의 탄생부터 마지막 까지 간략한 역사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1. BEETLE의 탄생, 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다 1세대 (1938 ~ 2003)

 

 

(그림1. BEETLE 1세대 모델)

 

 

 

BEETLE이 탄생할 즈음의 시기는 1930년 초반, 당시에 자동차는 지금처럼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품에 속할 정도로 일반 사람들이 구매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는 제품이었고 (당시 통계에 의하면 독일 인구의 2%만이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했었습니다.

이때 독일의 정권을 잡은 Adolf Hitler는 자신의 정권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국민차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 국민차 계획을 Ferdinand Porsche에게 의뢰합니다.

이때 Hitler가 내세운 국민차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는데,

 

1. KdF 프로그램(1) 의 일반적인 가족 단위인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을 태울 수 있을 것

2. 100 km/h로 아우토반을 달릴 수 있는 차일 것.

3. 가격은 1000 마르크로 저렴하고 튼튼한 차를 만들 것.

4. 독일의 가혹한 겨울 환경을 고려하여 공랭 엔진을 탑재할 것.

 

 

1) KdF : 독일 제국 노동부 Kraft durch Freude. 즐거움을 통한 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국영 여가 단체로 NAZISM을 적극 홍보하고 서민층과 중산층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콘서트, 연극, 독서, 여행 등을 장려함

 

 

 

당시 1000 마르크면 오토바이나 만들 정도 밖의 돈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이 국민차 계획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이웃나라 체코의 TATRA T97이었습니다. 애당초 HitlerPorsche에게 아우토반을 달릴 국민차는 T97같은 차량이어야 한다고 칭찬하였고 T97RR(Rear engine Rear drive) 구동계와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2) (3) Porsche1934년 첫 PROTOTYPE을 만들게 되었고 1938년 첫 BEETLEVW TYPE 1을 생산하게 됩니다.

출시 당시 이름은 KdF WAGEN이었으며 BEETLE이란 이름은 1967년 미국 수출 이후 사용되었으며 독일에서는 Käfer(딱정벌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림2. 1938년에 첫 생산된 모델을 찍은 사진)

 

 

 

(그림3. 1938년도 모델을 3D로 재현한 것)


 

 

 

 

주2) HITLER는 TATRA의 설계 엔지니어였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HANS LEDWINKA를 PORCHE와 교류를 주선해줬는데 이때 PORCHE는 LEDWINKA가 개발 중이던 T97에 대한 아이디어를 그냥 말도 안하고 가져다 쓴 것이었습니다. T97과 흡사한 BEETLE은 이로 인해 당연히 특허 침해 등으로 고소 당했으나 이는 2차 세계 대전이 터지고 독일이 체코를 침공함으로써 없던 일이 되었고 T97은 HITLER의 명령으로 생산 중단까지 당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965년에 이것과 관련해서 VOLKSWAGEN은 TETRA에게 백만 마르크를 배상하게 됩니다. 

 

 

주3) 설계 뿐 아니라 디자인도 BEETLE과 T97은 굉장히 흡사한데, T97의 디자인은 독창적인 것은 아니고 1934년에 출판된 AUSTRIA - HUNGRAY 엔지니어인 Béla Barényi의 디자인과 유사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1955년 Barényi는 VOLKSWAGEN에 소송을 걸어 VW TYPE 1(BEETLE 첫 생산 모델)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BEETLEHITLER의 마음에 들어 NAZI 지도부에 주어졌으며 사열차로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차로 만들어진 원래 용도와 달리 당시 독일 국민들에게는 생각보다 널리 퍼지지 못하였는데 BEETLE이 완성된 것은 1938년이었고 2차 세계 대전이 그 다음 해인 1939년에 발발했기 때문입니다

 

BEETLE이 진정한 국민차로 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인데 전쟁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에 값싸고 튼튼하면서도 성능도 괜찮은 BEETLE이 필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독일에서 승승장구 하던 BEETLE1952년 영국에 첫 수출되었으며 1968년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공식명칭을 VW TYPE1에서 BEETLE로 바꾸게 됩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판매가 되면서 BEETLE은 그 작은 차체와 경제적인 가격, 그리고 독특한 형태로 인해 당시 자본주의의 극치를 달리던 미국 소비 문화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써 히피의 상징이 되었는데, 이것이 당시 VOLKSWAGEN의 독특했던 광고전략과 맞물려서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어, 이후 전세계적으로 판매를 하게 됩니다.

이미 1972년 전세계적으로 15007034대를 판매하게 되어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자동차로 기록되게 되었고, 단종 시기인 2013년까지 무려 2152만여대를 판매하게 됩니다.

 

 

 

(그림4. 미국 시장 진출 할 때의 지면 광고들. 당시 광고의 고정관념을 깨는 광고로 BEETLE의 인지도를 크게 올리는 데 일조하였다. 이 BEETLE 광고 시리즈들은 광고의 역사를 배울 때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림5. 미국에서 BEETLE이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히피의 문화랑 잘 맞았기 때문. 정작 VOLKSWAGEN 본사에서는 이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그림6. HERBIE 모델. 월트 디즈니의 영화에서 주인공으로도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정작 EUROPE에서는 1978년 생산이 끝났지만 BRAZIL과 MEXICO에서는 생산을 계속하게 된 1세대 BEETLE은 2003년 MEXICO 현지 공장에서 FINAL EDITION을 출시하게 되었고 이를 끝으로 드디어 단종 됩니다.

 

 

 

(그림7. MEXICO공장에서 2003년도에 마지막 생산된 FINAL EDITION 모델. 

이를 끝으로 1세대 BEETLE은 드디어 단종된다)

 

 

 

 

 

 

 

 

 

 

 

2. 패션카로 위상을 높인 BEETLE 2세대 NEW BEETLE (1997~2011)

 

 

(그림8. 2세대 BEETLE, NEW BEETLE)

 

 

 

 

1세대 BEETLE의 성공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동차 회사의 기틀을 마련한 VOLKSWAGEN은 1994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CONCEPT ONE이라는 컨셉카를 내놓습니다. 바로 BEETLE 1세대의 후속작이자 2세대 BEETLE이 되는 NEW BEETLE의 등장을 알리는 컨셉카 였던 것이죠

 

 

 

 

(그림9. 당시 컨셉카 모델. 지금 NEW BEETLE과는 세부적인 모습이 많이 다르다)

 

 

 

외형은 전 세대 BEETLE에 비해 더 둥글둥글해져서 귀여워 졌으나 이런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전 세대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는데 먼저 GOLF 4세대 PQ34 플랫폼을 도입하여 RR이 아닌 FF(Front engine Front drive) 방식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성능도 전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능보다도 역시 NEW BEETLE의 경우 그 독특한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큰 어필하는데 성공하여 BEETLE 1세대 까지는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로써 명성을 떨치며 패션카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후 2006년에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한 NEW BEETLE은 2011년도까지 생산됩니다.

 

 

 

(그림10. NEW BEETLE 광고 자체도 큰 인기를 누렸다. BEATLES의 ABBY ROAD를 패러디 한 이 광고는 99년 NEW YORK FESTIVALS INTERNATIONAL AD AWARD중 AUTOMOBILE 분야에서 GOLD WORLD MEDAL을 수상한다)

 

 

 

 

 

 

 

 

 

 

 

3. 역사의 뒤안길로 가는 BEETLE 3세대 THE BEETLE (2011 ~ 2019)

 

 

 

(그림11. BEETLE 3세대 - THE BEETLE)

 

 

 

2011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3세대 BEETLETHE BEETLE이 공개되었습니다. 역시 GOLF 5세대, TIGUAN, SCIROCCO의 플랫폼인 PQ35를 채용해서 더욱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THE BEETLE 역시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델인데, 귀여운 외관의 NEW BEETLE과 다르게 남성적인 모습이 강조되었고, 이로 인해 NEW BEETLE이 너무 귀여워서 타고 다니기 좀 그랬던 남성들이 큰 환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모터쇼에서 큰 호응을 얻은 THE BEETLE은 이전 세대의 BEETLE처럼 잘 나갈 것처럼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가와 달리 실제 판매율은 낮은데 이는 주 고객으로 끌고 오려던 남성들이 오히려 THE BEETLE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THE BEETLE을 살 바엔 성능이나 차량 내부 공간이나 THE BEETLE 보다 더 뛰어나고 신형 엔진을 장착한 GOLF라는 훌륭한 대체제가 VOLKSWAGEN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남성적 디자인 자체가 또한 발목을 잡게 된 것도 판매량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NEW BEETLE의 경우 그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패션의 아이콘이 되어 여성층에게 큰 어필을 하게 된 것에 비해 THE BEETLE은 패션카로 어필할 디자인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처럼GOLF처럼 확 끄는 고성능도 아니고 패션카의 장점도 없어진 결과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런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20153월 독일 SPIEGEL지에서 VOLKSWAGENTHE BEETLE을 단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어찌보면 VOLKSWAGEN의 상징적 차량 중 하나인데다가 THE BEETLE을 단종시키면 소형차 세그먼트에서 미약하나마 수익을 올릴 수단이 줄어들기 때문에 쉽게 단종을 결정하기 어려웠고 이후 2017년식을 내놓는 등 THE BEETLE은 계속 살아남을 것처럼 보였으나 VOLKSWAGEN의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악화된 수익은 결국 20183THE BEETLE을 단종하기로 결정됩니다. 심지어 3세대 BEETLE을 전기차로 내놓을 생각도 없다고 못을 박아 버리기 까지....

 

 

그렇게 해서 20197월 최후의 THE BEETLE 생산을 마치고 단종 되었습니다.

1세대도 멕시코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하더만 3세대도 멕시코에서 마무리 짓는 나름 의미있는 마무리가 된 듯.

 

 

 

 

(그림12. THE BEETLE 최후의 생산분 사진. 1세대도 멕시코 공장에서, 3세대도 멕시코 공장에서 마무리 짓는 나름 재미있는? 역사를 이어갔습니다)

 

 

 

 

 

 

 

 

 

4. 앞으로의 미래, 새로운 시작

 

 

(그림 13. OLD BEETLE이 전기차로 새로 태어나다!!!

eKäfer. Käfer는 독일어로 딱정벌레를 뜻한다)  

 

 

전기차로써도 더 이상 내놓을 생각이 없다던 BEETLE이지만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부는 원작 자동차의 전기차 전환 붐을 타고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BEETLE 1세대의 전기차 변환 버전인 e-BEETLE을 공개하게 됩니다.

VOLKSWAGEN과 협력업체인 e클래식이 손을 잡고 내놓는 e-BEETLE은 클래식카의 매력을 미래 모빌리티에 접목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향후 역사적으로 중요한 모델들에 대해 전동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VOLKSWAGEN 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전기차 개조 작업을 거친 e-BEETLE의 최고 속도는 150km/h이며 한번 충전으로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고속충전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어서 1시간 충전을 통해 추가로 150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BEETLE을 볼 수 없겠지만 이후 이런 식이라도 VOLKSWAGEN의 위대한 유산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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