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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의 진화과정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7. 3. 13. 15:53



 

 

 

(주인장이 쓰는 그림 뷰어 소프트웨어 acdsee)

 


 

1. 처음 어떤 분야의 어떤 소프트웨어가 나왔을 때, 그 분야에서 확연히 들어나는 소프트웨어는 없고 이리저리 각자의 기능을 내세우는 소프트웨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들은 나름대로 서로 고만고만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층을 가지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2. 이 어떤 소프트웨어는 처음에 1.X버전을 내놨을때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보다 획기적인 기능도 없고 버그도 꽤 잦아 사용자들이 즐겨 찾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소프트웨어와 견줄 때 그런저럭 쓸만한 평균성능을 가지고 있고(이건 필수) 다른 상용 소프트웨어 보다 싸다던가 뭔가 사용자 마음을 끄는 최소한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시장서 매장당하지는 않는다.

 



3. 그러다가 2.X 버전 때 부터는 타 상용소프트웨어 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사용자가 평소에 가려워 하던 부분을 긁어주는 기능을 포함하게 됨. 이런 기능들로 인해 그 분야에서 타 소프트웨어를 제치기 시작하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가격도 기능에 비해 저렴하거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서 경쟁력이 높다. (어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2번의 경우가 없고 바로 1.X버전때부터 바로 3번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많다.)

 



4. 사용자 층의 입소문이나 관련업계에서 이 분야에서는 이 소프트웨어가 좋더라 하는 평가가 나돌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용자 층이 이 소프트웨어를 찾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써보면서 자신들이 원했던 기능이 이 소프트웨어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이 소프트웨어를 많이 찾아 쓰게 된다. 그러던 차에 이 소프트웨어는 2.5 버전 이상이나 3.X 버전이 나오게 되면서 더욱 더 기능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더욱 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포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 분야에 있어서 이 소프트웨어는 거의 천하통일을 하게 된다.

 



5. 3.5버전이나 혹은 4.X버전을 내놓게 되면서 이 소프트웨어는 그 분야에 있어서 천하통일을 완전히 이루게 된다. 이제 소비자에게 있어서 이 분야에는 이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다. 이런 시대는 버전이 6.X가 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된다.

 



6. 경쟁사도 없고 비록 마이너 소프트웨어사에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대적할 만한 어떨때는 기능도 좋고 가격도 훨씬 싼 소프트웨어를 내놓아 자신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하지만 이미 이 소프트웨어는 업계 표준 비슷한 것이 되버렸고 그 동안 사용자들이 이 소프트웨어에 익숙해 진 탓에 다른 소프트웨어를 쓰기 꺼려지게 되는 단계가 된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적이고 정말 꼭 필요한 기능은 이미 4.X 버전때에 완성되었거나 그 이전 버전인 3.X 버전때 완성되었다. 다소 불편은 있지만 구버전으로도 작업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게 되었다는 말인데, 이들도 계속해서 소프트웨어를 팔아야만 먹고 살기 때문에 계속해서 버전업을 내놓게 된다. 그러나 옛날같이 사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던가 꼭 필요한 기능들을 버전 업 하면서 집어 넣는게 아닌(그건 이미 예전에 거의 다 완성되었다.) 없어도 그만이고 어찌보면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들을 마구 집어 넣기 시작한다.

 

 


7. 사용자 측면에서 어찌 보면 이것저것 많은 기능들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쓰길 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꼭 필요한 기능만을 갖추길 원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거기다가 이 기능 저 기능 마구 집어 넣다보면 소프트웨어는 갈수록 비대해져 가고 무거워진다. 그리고 그것에 비례해서 가격은 무시못할 정도로 팍팍 올라간다. 예전에는 꼭 필요한 기능, 쓸모있는 기능만 넣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되었는데 이제는 이것저것 온갖 기능 다 넣고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졌다. 그리고 버전업 되면서 획기적인 새 기능은 없게 되므로 사람들은 굳이 비싸고 비대한 새 버전을 쓰기 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있는 가벼운 옛날 버전을 많이 쓰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자신들의 매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새 버전과 과거버전간의 호환을 막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치사하게 옛날 버전의 사용을 막는 방법을 사용해 기존 낮은 버전의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을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 사용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서서히 사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게 된다.

 



8. 그러다가 군소 소프트웨어에서 기존의 소프트웨어의 용량의 반도 안 되지만 있을 기능은 다 되고 거기다가 거의 무료와 같은 낮은 가격에 소프트웨어를 내놓는다. 거기다가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호환도 잘 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기존 소프트웨어에는 없는 새로운 신기능이 정말 우리가 원하던 기능이라는 점, 혹은 바이러스나 기존 해킹 공격에 무지 강하다던가...... 암튼 기존의 소프트웨어에 싫증이나 실망을 내던 사람들은 우연한 기회에 이 소프트웨어를 써보면서 환호하게 된다.

 



9. 처음에는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출현에 신경을 안 쓰던 기존의 제왕격 소프트웨어 회사도 점점 갈수록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경계를 하게 되고 자신의 소프트웨어도 슬림화 하거다 기능을 대폭개선한다던가 가격을 내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맞서게 됨.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잘 된다면 3번으로 가게 됨. 아님 바로 3번으로 안 가게 되더라도 기존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경쟁하게 되게 됨.



한 번 생각나는데로 소프트웨어의 진화(?)하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적어봤습니다.
아마 컴퓨터를 한 10년정도 써 보신 분들은 위의 내용이 공감가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런 생각이 드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가 개인적으로 ACDSEE라 생각이 드는군요. 2.X 버전때 까지만 해도 가볍고 빠르고 잘 나갔는데 지금 버전7을 무겁고 개인적으로 별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 넘 많이 들어가 그림뷰어라는 본기능이 많이 희석된 느낌마저 드는군요.
그 외 NERO도 최신 버전 보니 너무 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D-R이나 DVD-R이 계속 인식만 가능하다면 심플한 구버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익스플로러도 그렇고(이는 파이어폭스가 나와줌으로 해서 이미 8번단계에 들어섰군요 ^-^) 포토샵도 그렇고(그나마 최신 버전인 CS-2에서는 획기적인 기능을 많이 포함해서 그동안 무늬만 버전업하고 리소스 많이 잡아먹는다는 오명을 벗어났죠.) 한글도 솔직히 한글97가지고 왠만한 기능 다 쓸 수 있고 오피스프로그램도 오피스2000이후 그렇게 꼭 업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실정이죠. 그 외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도 별반 다를 거 없는 거 같습니다.

버전업이 되면서 획기적인 기능,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소프트웨어는 갈수록 가벼워 졌으면 하는데 기존 엔진가지고 무리일테고 그렇다고 새 엔진을 채택하자니 무리수도 많고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그러자고 버전업을 안하자니 돈이 안생기고..... 소프트웨어들은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한계의 고리에 도착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적절히 잘 쓰다가 신예 소프트웨어로 갈아타는 법 밖에 해결책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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