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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메라 - 사신 <이리스> 각성

Category : MUSIC & MOVIE | 2014.08.24 14:21

 

 

 

 

1. ガメラ3 邪神<イリス>覚醒 (가메라 사신 '이리스' 각성) 기본 정보

 

상영년도 : 1999년 3월
감독 : 金子修介 (가네코 슈스케)
각본 : 이토 카즈노리
제작사 : 다이에이
출연 : Shinobu Nakayama(나가미네 역), Ai Maeda(아야나 역) , Ayako Fujitani (아사기 역)

 

 

 

 

 

2. 간단한 영화 프롤로그 설명

 

세기말인 1999년, 전 세계적으로 갸오스의 알들이 발견되고 부화하면서 그 피해는 커져만 가운데,
4년 전 부터 갸오스의 움직임과 생태를 조사하던 나가미네는 이번 갸오스는 전과 달리 더욱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이퍼 갸오스들로 이들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4년 전에 가메라와 갸오스의 전투로 인해 양친을 잃은 소녀 아야나는 친지의 집에서 머물던 도중 근처 숲의 동굴에서 이상한 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알에서 기이한 생명체가 태어나는데 아야나는 그 생명체의 이름을 이리스라고 짓고 아무도 모르게 이리스를 기른다. 그 이리스는 점차 괴수로 자라게 되고 자기를 잘 따르는 것을 안 아야나는 이리스가 가메라를 물리쳐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를 기원하게 된다.
그렇게 이리스가 성장하는 동안 드디어 하이퍼 갸오스들이 떼거지로 TOKYO 시부야에 나타나게 되고, 가메라가 나타나 이를 일단 격퇴하지만 그 과정에서 2만 명의 사람이 죽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 동안 가메라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했던 인류와 일본 정부는 괴수의 존재 하는 거 자체가 인류에게 있어서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3. 괴수물의 시작과 쇠퇴

 

1954년 개봉된 고지라는 일본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도 컬쳐 쇼크를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영화에서 괴물들이 나와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많이 그려졌지만 결국 물량의 인간들의 힘으로 퇴치되는 식이었는데, 이 고지라는 그 동안 볼 수 없던, 단순한 괴물의 존재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존재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인간들이 과학의 힘과 물량을 쏟아 부으며 고지라를 격퇴하려 하지만 이를 비웃듯 간단하게 제압, 결국 일본 TOKYO에 상륙해 건물을 부수며 진격하는 고지라의 압도적인 파워는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이자 파괴신의 강림을 보여줬으며, 천적이 없던 인간 문명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각인시킵니다.


이런 고지라의 면모는 당시 원폭으로 인한 패전국에서 벗어나 고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던 일본인들을 자극하였고 전국 961만이라는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거기다가 괴물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괴수(怪獣, kaijū)라는 고유 명사를 만들게 됨과 동시에 괴수 특찰물의 시발점이자 괴수물의 그 자체로 통한 고지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첨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하지만 초대 고지라 이후 프렌차이즈화 되었던 고지라 시리즈는 물론 기타 일본의 괴수물들은 괴수 대 괴수의 싸움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서 괴수들끼리 마치 프로 레슬링을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고 이런 형식이 고착화됨과 동시에 어느 순간부터 매너리즘에 빠져 애들이 보는 오락 영화로 전락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해가 갈수록 줄어가는 특촬 예산도 한 몫했습니다.)

 

 

 

 

(그림1. 초대 고지라의 속편인 고지라의 역습. 이 작품부터 괴수 vs 괴수의 싸움으로 괴수물은 변질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초대 고지라가 보여줬던 인간 문명의 대척점이자 넘볼 수 없었던 존재였던 거대 괴수는 그 의미가 퇴색됨과 동시에 괴수물 장르 자체가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한물간 시리즈로 인식되게 되었고, 컬러 TV가 보급되면서 등장한 TV 시리즈인 울트라맨의 대성공은 괴수물에서 거대 변신 히어로물로 특촬물의 메인스트림의 변화가 이뤄졌음을 알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토호는 메카고지라의 역습(1975)를 끝으로 쇼와 시대 고지라는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됩니다. (1984년에 일시 부활하지만)  

이후 고지라는 헤이세이 시대 때 다시 한 번 부활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시리즈 물로 만들어져서 상영되었지만 헤이세이 고지라 시리즈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괴수의 출현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됨과 동시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플롯, 그리고 단순히 거대 괴수들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리얼리즘과 거리가 먼, 단순 SCi-fi 아동 오락물로 전락하게 되어 일부 괴수 특촬물 팬을 뺀, 일반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게 됩니다. 쇼와 시대 때와 똑같은 우를 범하게 된 것이죠.  

 

 

 

 

 

4. 헤이세이 가메라 프로젝트 - 정통 괴수물의 부활을 알리다.

 

더 이상 괴수 특촬물은 과거와 같은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하였고 심지어 전통적인 괴수물 팬들에게도 외면 받는 상황서 1995년 한 편의 괴수물이 개봉하게 됩니다. 쇼와 시대 때 고지라와 함께 괴수물을 이끌었던 가메라의 부활이 그것으로, 가네코 슈스케 감독, 이토 카즈노리 각본의 '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은 그 동안 매너리즘에 빠진 일본 괴수 특촬물에서 실종된 리얼한 전개와 미지의 존재이자 공포의 존재인 거대 괴수의 존재를 스크린 상에서 다시 보여주게 됨에 따라 단순한 이벤트 성의 가메라 부활인가? 하고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림2. 위대한 괴수물의 부활을 알린, 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 1995년도 작)

 

 

 

 

그 동안의 헤이세이 고지라 시리즈들에서는 괴수의 등장이 당연한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한 초병기나 거대로봇 괴수, 심지어 외계인까지 등장하는 등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로 점철되었던 것에 비해, 가메라에서는 당시 현실의 일본에서 만약 괴수가 나타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리얼한 전개가 특징이었습니다. 당연히 괴수를 막기 위해 일본 자위대가 출동하는데 무작정 괴수를 공격하는게 아니라 당시 일본 평화헌법 때문에 '자위대의 병력을 움직이는 것은 방어 목적일 때만 가능하다. 심지어 그 경우에도 상대방의 공격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격을 개시 할 수 없다.' 라는 대사와 그에 따른 제약이 따른 자위대의 움직임은 헤이세이 가메라 시리즈가 추구하는 리얼리티가 무엇인지 극명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위대가 쓰는 무기도 역시 현재 우리가 보는 그 무기입니다. 고지라 시리즈 처럼 각종 Sci-Fi 무기가 난무하는게 아니라 현실성은 더더욱 가중됩니다. 거기다가 현재 실제로 괴수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가상 재난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마치 대형 태풍과 쓰나미로 인한 재난에 대한 반응과 거의 흡사하여 실제로 괴수가 나타났을 때 저렇게 되겠구나 라고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가메라와 갸오스의 전투 장면은 단순 수트 액션을 넘어서 각종 애니메이션과 특수 효과가 사용되어 과거 괴수물들 보다 박진감 있고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이건 당시 1995년도의 이야기이고 지금 보면 많이 허술하고 움직임이 미흡한 장면이 보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듭니다.)

 

이런 가메라의 각종 발전된 요소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외면받던 거대 괴수물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하였으며, 이듬해 개봉한 가메라 2편인 '레기온 습래(ガメラ2 レギオン襲來)에서는 외계에서 날아온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그리면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진정한 괴수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로 가메라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는데 성공합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괴생명체라고 해서 과거 거대 괴수물들에서 보여줬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레기온이라는 괴수가 하나가 아닌, 군락을 이루는 외계 생태계 자체가 나타나 서로 공조를 이루면서 번식을 어떻게 하는지를 치밀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실제로 외계에서 괴생명체가 날라오면 이렇게 될 거 같다는 당위성과 사실성을 부여한 것이죠.

 

 

 

 

(그림3. 진일보한 기술과 스토리로 전작을 능가한 가메라2 레기온 습래. 1996년도 작)

 

 


이런 치밀한 설정과 리얼리티 덕분에 거대 괴수물로는 이례적으로 제 17회 일본 SF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 외 여기서도 자위대가 거대 괴수를 막기 위해 등장하는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명령체계에 의해 움직이는 자위대의 모습은 상대가 괴수일 뿐이지 대형 재난이나 국가의 위협세력에 맞서는 현대의 군대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기 때문에 마치 밀리터리물을 보는 듯한 사실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재난방송에 대한 리얼리티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개되어 가메라 하면 이젠 사실성이 뛰어난 재난영화로 인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 이어 1년만에 개봉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발전된 특촬과 CG의 사용으로 전작의 어설펐던 괴수들의 움직임과 CG합성이 매우 자연스러워져서 더더욱 강력한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자위대 홍보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위대의 비중이 너무 큰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만이었습니다.)

 

 

 

 

 

5. 괴수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헤이세이 가메라 트릴러지의 마지막 작품 - 사신 이리스 각성

 

그리고 헤이세이 가메라 트릴러지의 마지막 작품인 가메라3 사신 이리스 각성(ガメラ3 邪神<イリス>覺醒)이 1999년 개봉하게 됩니다. 레기온의 습래 이후 무려 3년 만에 개봉한 사신 이리스의 각성에서는 역시 수트 액션으로 사람이 직접 거대 괴수들을 연기하고 있지만 CG사용이 굉장히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그 어떤 시리즈보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위성있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메라나 갸오스, 이리스 전부다 공중전을 하는 괴수들이고, 이런 괴수들의 공중전은 기존 수트액션으로만은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CG를 적극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과거 대괴수공중괴수결전과 비교가 안 되는 액션씬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로써 일본 특촬물 = 수트 액션이라는 공식이 점차 희석되고 더 진일보한 장면연출을 위해 CG 사용이 이제는 보편화 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이 된 것이죠.  

 

 

 

 

(그림4. 최대한 아름답고 화려한 거대 괴수를 만들려고 했다는 IRIS. CG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역대 가메라 시리즈 중 가장 멋진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신 이리스의 각성이 단순히 비주얼적으로만 진일보한 작품이 아닌, 역대 가메라 트릴러지, 아니 역대 거대 괴수물들 중에서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초대 고지라에서 보여줬던 괴수의 본질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다시 부활 시켰기 때문입니다.
앞서서도 계속 이야기 했지만 거대 괴수는 인간 문명의 대척점이자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이고, 천적이 없던 인간 문명의 진정한 위협이자 공포의 존재입니다. 아무리 가메라가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의의 괴수로서, 인간의 위협이 되는 갸오스와 싸운다지만 인간이 볼 때는 가메라 역시 갸오스와 같은 괴수입니다. 괴수의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그동안의 괴수물에서는 어느순간부터인가 잊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신 이리스 각성에서는 바로 이 점을 극중 인간들과 관객들에게 다시 알려줍니다. 그것도 역대 괴수물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처참한 비주얼을 던저줌으로써 말이죠. 바로 시부야 대참사 SCENE이 그것입니다.

 

4년 만에 다시 일본 시부야 상공에 나타난 하이퍼 갸오스를 격퇴한 가메라의 행위 자체는 선이었지만 그로 인해 시부야 일대가 쑥대밭이 되고 인간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 동안 괴수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대략적으로 묘사되었지 생략되기 일쑤였고 단지 거대 괴수들과의 싸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에 비해 사신 이리스의 각성에서는 그 괴수들의 존재 때문에 필연적으로 피해를 입는, 그것도 처참하게 살상되는 인간의 모습을 굉장히 리얼하게 그림으로써 그 동안 잊고 있던 거대 괴수라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되고 선의의 괴수라 생각했던 가메라가 존재하는 거 자체가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림5. 가메라는 선의의 목적으로 갸오스를 퇴치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렇게 시부야는 초토화 되고 엄청난 인명살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 시부야 SCENE은 역대 괴수물 중 가장 잔인하게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이로인해 괴수 레슬링으로만 괴수물을 즐기던 사람들에게 괴수와 괴수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명장면이다.)

 

 

 

이렇게 거대 괴수들의 레슬링을 보는 듯한 단순 오락거리를 넘어서 괴수와 괴수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사신 이리스의 각성은 가메라 트릴러지의 대미를 장식한 괴수물 리얼리즘의 정점에 선 작품이 되었으며, 이후 거대 괴수물은 물론 헤이세이 때 가면 라이더와 울트라 맨 등 변신 히어로 물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거기다가 현 BATMAN을 위시한 DARK HERO로써의 면모의 가메라를 이미 1999년도에 보여줬으니, 이 사신 이리스의 각성은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괴수물이자  땅바닥에 떨어진 일본 괴수물의 희망이 되었고, 괴수물을 넘어 일본 특촬물 자체를 부흥시킨 희대의 명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이런 거대 괴수물의 부흥과 한 획을 그은 작품이 고지라 시리즈와 달리 계속해서 연결되지 않고 당대로 끝난다는 사실은, 그리고 괴수물의 본가라 할 수 있는 현재 고지라 시리즈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고지라 시리즈 자체도 명맥이 끊겼다는 것은 일본 괴수물 및 특촬팬으로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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