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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AREA88, 영원한 사나이들의 송가

Category : MUSIC & MOVIE | 2007. 3. 12. 15:53






1. 간단한 AREA88 프롤로그 설명


원제: エリア88 (Area88)
감독: 토리우미 히사유키
원작: 신타니 카오루
제작사: 스튜디오 피에로
제작연도: 1985년

ACT 1 : 裏切りの大空 (배반의 하늘)
ACT 2 : 狼たちのa件 (늑대들의 조건)
ACT 3 : 燃える蜃| (불타는 신기루)


 
같은 고아원 출신인 카자마 신과 칸자키 사토루는 야마토 항공의 실력이 매우 뛰어난 비행연수생으로 파리에 있는 비행 훈련장에서 조종 훈련을 마치고 곧 일본으로 돌아가 항공기 조종사가 될 예정이었다. 특히 신은 자신이 있던 항공학교에서 우연히 방문한 야마토 항공의 사장 스그모의 영애인 료코와 연인사이가 되버리는데 이런 신을 칸자키는 질투하게 되고 더 나가 눈에 가시로 여기게 된다. 칸자키는 처음부터 부모님의 존재를 모르는 신과 달리 어느 정도 나이가 된 다음에 어머니가 그를 고아원에 맡기고 종적을 감추었던 차라 어느정도 형성되 가던 어린 자아의식에 크게 상처를 입게되고, 이때부터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사회에 대한 증오를 속으로 감춘 채 살아가며, 세상에 복수하고자 출세하고 성공하는 야망에 불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없고 오직 하늘을 나는 꿈에만 매진하는 신은 뭘 해도 한 발짝씩 칸자키를 앞서 나가고 더 나가 남몰래 애정을 가지고 있던 료코마저 신이 차지해버리는데다가 오히려 출세가도에 목을 맨 자신보다 욕심이 없는 신이 더 잘나가게 까지 되버린다. 이에 칸자키는 참을 수 없게 되고 그런 신을 함정에 빠트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비행훈련이 끝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내일이면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는 날, 칸자키는 자축하는 의미에서 신과 술을 몇 차에 걸쳐 마시고 신을 취하게 한 다음 외박증명서에 사인을 하게 시킨다. 그러나 신이 사인한 증명서는 외박증명서가 아닌 내전을 겪고 있는 아스란 공화국의 외인부대 용병 신청서였던 것.
이로 인해 신은 아스란 공화국 공군 용병부대 AREA88에 강제로 끌려가게 되어 전쟁의 최전선에 나가 하루하루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보내게 된다.
AREA88에서 나가는 방법은 단 세 가지, 3년 의무복무를 채우고 살아서 나가던가, 15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던가, 아님 탈주하던가......
천성이 착하고 전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신의 성격은 사람을 죽이고 그에 따른 상금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살아서 일본으로 돌아가 료코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AREA88의 지옥같은 생활을 버티게 된다.
그러나 어느새 살인에 익숙해지고 사람을 죽여도 점점 죄책감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2. AREA88, 일본 OVA 시장의 문을 연 기념비적 작품


AREA88은 생과사의 기로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갖은 사연을 가진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솔직히 그렇게 사실적이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이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죠)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의 주목을 끈 신타니 카오루의 원작만화(전 23권) エリア88를 바탕으로 스튜디오 피에로에서 1985년에 제작한 총 3부작의OVA(Original Video Animation)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AREA88은 사실적인 전투묘사와 치밀한 플롯, 배반과 우정의 드라마, 그리고 결국 갈 데는 전쟁터 밖에 없는 초연의 냄새가 온 몸과 마음에 밴 군인들의 심리와 현실을 잘 그려내 당시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상당한 판매고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 막 시작, 생성되고 있는 OVA가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 많은 OVA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며, 이후 OVA는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주1)
이런 매우 유명한 AREA88이기에 여기서 이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썰을 푸는 것은 어찌 보면 웹 공간의 낭비라 할 수 있을 정도여서 굳이 저까지 여기서 AREA88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룰 이유는 없고,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AREA88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지식이나 그 외 것들에 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AREA88 광팬이나 애니메이션 매니아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

 


1. AREA88의 중요 소재인 용병으로 이뤄진 전투비행대의 아이디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상대로 활약했던 미국의 용병대 ‘FLYING TIGERS’에서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AREA88이 속해있는 아스란 공화국의 모티브가 된 나라는 이란입니다. 1979년 호메이니의 이란 회교 혁명으로 인한 군인봉기, 그리고 팔레비 국왕 축출이란 소재를 발전시켜 신타니는 가상의 국가 아스란 공화국을 만들었지요. 코믹스판과 OVA판의 아스란 공화국의 운명은 다르게 진행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지요. 참고로 OVA판 아스란 공화국의 수도만은 이란과 전혀 상관 없는 지중해 국가의 모습, 특히 수도 마을의 모습은 터키, 관광지의 모습은 그리스를 모티브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AREA88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스란 공화국은 반정부군에 의해 전복됩니다. 이에 AREA88의 사령관인 샤키는 부하들을 전원 해고 시키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명령합니다. 이제 국가도 없어지는데 굳이 쓸데없는 전투로 부하들을 죽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REA88의 용병들은 샤키의 명령을 어기고 반정부군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결국 샤키와 함께 전원 전사하고 맙니다. 이미 전장과 초연에 찌든 이들은 갈 나라도 없고 평화로운 사회에 소속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리고 샤키와 함께 한 동료애를 버릴 수 없고, 결국 자살에 가까운 결말을 택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것도 AREA88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라 할 수 없고 모티브가 된 사건이 있으니 바로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에게 고용되었다가 해고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용주인 루이 16세를 위해 싸우다 전원 전사한 스위스 용병대 사건이 그것입니다. 지금이야 스위스가 잘 사는 나라였지만 당시 유럽에서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으로 둘려 쌓여 있어 변변한 산업기반 시설이 없었던 가난한 나라에 불과 했었죠. 당시 스위스의 주력 산업은 로마로 가는 순례자나 여행자를 상대로 한 숙박업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여관을 만들 자본금 조차 없던 가난한 스위스 인들은 막노동 비슷하게 각국의 용병으로 나서게 되는데, 용맹하기로 유명했던 스위스 용병들은 유럽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어 각국에서 앞다퉈서 고용했다 합니다.(1527년 독일군과 에스파냐 용병군이 로마를 약탈했을 때 로마 교황 클레멘타인 7세를 전 인원 200명중 140명이 전사하면서 까지 끝내 지켜내면서 그 용맹이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된 것이 컸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로마 교황청을 지키는 근위병은 스위스 용병이라 하는군요) 암튼 루이 16세도 당시 스위스 용병들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1792년 프랑스 대혁명이 터지게 되고 시민혁명군이 전 프랑스를 뒤덮게 되자 아내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로 마차를 통해 몰래 망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시민혁명군에게 들키게 되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를 튈레리 궁전에 감금시킵니다. 명색의 한 나라의 왕이 국민들을 버리고 처의 나라인 외국으로 도망가려 했다는 사실은 시민혁명군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 하였고(당시 시민혁명군의 가장 큰 적은 오스트리아였으니 그 분노가 극에 달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는 곧 루이 16세의 처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곧 자신의 목숨이 시민혁명군에 의해 없어질 거라는 것을 안 루이 16세는 이미 끝난 싸움에 쓸데없이 용병들의 목숨을 버릴 이유가 없다 해서 스위스 용병대장에게 해고명령을 내리고 전원 스위스로 돌아가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스위스 용병 대장은 한 번 계약을 맺은 용병은 끝까지 고용주를 위해 싸운다!!! 라고 말하고 루이 16세의 명령을 듣지 않고 튈레리 궁전으로 루이 16세를 처형하러 들어오는 시민혁명군에 맞서 싸웁니다. 그러나 겨우 786명에 불과한 스위스 용병들은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전원 시민혁명군에 의해 전사하고 맙니다. 이런 스위스 용병들의 이야기는 히사유키 감독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OVA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말을 내게 한 것이죠.
여담으로 이런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스위스 루체른에 "빈사의 사자상"이라는(덴마크의 투르발센이 조각함) 세계적인 조각상이 세워지게 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외인부대의 창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다 하는군요.



 

(그림1.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


 

4. AREA88의 뛰어난 작품성과 상업적인 성공은 결국 1986년 제4회 일본 아니메 대상 OVA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하게 합니다.

 


5. 카자마 신의 성우를 맡았던 시오자와 카네토와, 미키 사이몬의 성우를 맡았던 토미미야 케이 두 사람다 현재 저 세상으로 뜨셨습니다. OVA때 자신들이 맡았던 주인공들의 운명을 그대로 밟았다고 해야 할까요?

 


6. 애니상의 이야기인데 아스란 공화국 용병대에서 나갈 때 물어야 할 위약금은 150만 달라,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5억원입니다.(1달라에 1000원으로 쳐서) 요즘은 하도 물가가 올라서 15억이라고 해봤자 서울시내 아파트 한 채 가격 밖에 안되므로 야마토 항공의 사장 정도면 이 정도 돈을 대신 내주기에 별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이 AREA88의 시대는 1982년, 지금으로 부터 24년전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당시 대졸 초임의 월급이 30만원이었으니 물가가 어느정도인지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대략 물가가 10배정도 올랐다고 보면(물론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1982년 당시 15억은 지금 2006년에는 150억원정도 된다고 생각해야 하지요. 150억원이라면 아무리 야마토 항공의 사장이라도 현금으로 가지고 있기에는 힘든 돈입니다. 잘나가는 항공사 사장도 물기 어려운 액수인데 이것을 용병대에서 돈을 모아서 위약금을 물기에는 더 힘든 돈이지요. 정말 밤낮없이 열심히 격추하고 살인해서 모아야할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OVA를 보면 미사일 값이라던가 각종 유지비는 용병대에서 지급을 안하는 거 같으니 이 유지비도 엄청 들어갈텐데 말이죠.)




3. OVA판과 코믹스 판의 차이점.


보통 장편 코믹스의 내용을 TV판, 특히 45분정도 분량 비디오 테잎 4장 정도가 보통인 OVA에서 전부 다 다룰 수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고, 거기다가 내용도 원본인 코믹스와 상당히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장편 코믹스를 무리하게 내용을 줄인다던가 너무 각색을 한 TV판이나 OVA판은 원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 마련이지만 이 OVA판 AREA88은 그 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3권의 내용중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낸 데다가 원본 코믹스에서 보여진 다소 황당한, 판타지적인 내용을 솎아내 사실적인 드라마를 그려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OVA AREA88판을 먼저 보고 후에 원본 코믹스를 접한 분들은 코믹스판에서 다소 실망을 많이 하게 됩니다. 뭐 원본 코믹스도 나름데로 큰 재미를 주긴 하지만.....

이 섹션에서는 OVA판과 코믹스판의 큰 차이점 몇 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 주인공의 신의 성격이 OVA판과 코믹스 판은 다소 차이가 납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끌려가 원치 않는 살인을 하는 건 같지만 OVA판의 신은 인간성에 대해 고민하고 다소 신경질 적인 모습을 잘 그려낸 반면, 코믹스 판은 어느 정도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굉장히 냉정하고 상황판단을 잘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코믹스 판에서는 신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과 갈수록 살인에 익숙해져가 마음에 때가 차는 심경변화의 묘사가 OVA판보다 약하다고 할까요?

 


2. 결말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겠습니다. OVA판은 전원 사망으로 귀결되고 반정부군이 정부군을 전복하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내용으로 마무리 되지만 코믹스 판은 다릅니다. 먼저 AREA88의 멤버들이 전원 사망하는 건 같지만(더 정확히 말하면 KIM은 살아 남지만) 신은 살아남지요. 기억상실에 걸려 외인부대로 팔려가기 전 기억밖에 못하게 되지만 료코와 어찌되었던 잘 사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아스란 공화국의 운명도 다릅니다. 일단 반정부군에 의해 샤키의 아버지가 왕권을 차지하는 건 같지만 이 반정부군은 칸자키가 이끄는 죽음의 상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다가 반정부군의 리더인 샤키의 아버지는 결국 죽게 되고(샤키 바슈탈과 함께) 아스란 공화국은 동생인 자크 국왕과 샤키의 어머니와 동생의 노력으로 공화정으로 바뀌어 민주주의 국가가 된지요. 코믹스 판은 비극이 일부 보이지만 결국엔 해피 엔딩~~~ 인 것입니다.

 


3. 외인부대 복무가 끝나고 나서 되찾은 파리에서의 평화로운 삶. 그러나 만 하루도 되지 못해 이런 평화로운 삶과 자기는 이미 맞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OVA판 신. 처음 AREA88을 봤을 때부터 이 점은 좀 아쉬웠던 것이 이런 것을 만 하루도 안되서 느꼈다는 거 자체가 조금은 시간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였지요. 실제로 전쟁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다가 사회로 돌아온 군인들도 이런 사실을 깨닫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니 알고는 있어도 끝까지 자기는 원래 여기 평화로운 사회의 일원이었고 그토록 갈망했던 이런 삶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외면할 뿐이죠. 그러나 결국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느끼게 됩니다만 그렇게 인정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소리입니다. OVA판의 전개상,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는 거였지만 이런점이 없어서 좀 아쉬웠었죠. 그에 비해 코믹스 판은 애당초 살인을 한 자신이 순결한, 아무것도 모르는 료코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선언해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파리에서 약 한 달 이상 머물지요. 이는 신에게 다가온 또 다른 지옥같은 생활이었습니다. 매일 밤 꾸는 악몽, 평화로운 세계의 이방인으로써의 소외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갈증, 이것을 코믹스판에서는 시간이라는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OVA판보다 이를 더 사실적으로 잘 묘사를 했습니다. 아마 코믹스판이 OVA판보다 나은 장면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장면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4. 비교적 사실적인 OVA판에 비해 코믹스 판은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전술핵을 툭하면 쏜다던가(아무리 전술핵이라지만 핵폭탄이란 것이 한 부대에서 맘데로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드릴을 파면서 땅속을 전진하는 미사일, 사막을 달리는 육상항공모함, 무인 전투기, 그리고 초저온 냉동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등이 그것입니다.(시대적 배경은 1982년인데 벌써부터 이런 것들이....) 거기다가 아프리카 용병으로 가서 활약하는 신의 에피소드편이나 야마토 항공 사장직의 실각이후 죽음의 상인의 리더가 돼서 나타난 칸자키, 그리고 숨겨졌던 칸자키와 신의 과거(알고보니 일본을 좌지우지 하는 집안의 직손과 첩의 자식이었더라.... 뭐 이런 황당한 스토리)가 그것입니다.
만약 이런 요소가 OVA에도 나왔다면? 아마도 지금의 AREA88의 명성은 없었을지도....

 


5. 그렇지만 코믹스 판에서는 OVA판에서 다루지 못한 세부적인 AREA88의 시스템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바로 명령 거부권과 AREA88이 적에게 위치가 노출되어서 수시로 공격을 당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일단 명령 거부권은 흥미로운 것인데 어떤 명령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봤을 때 이 명령은 도저히 자기가 수행할 수 없다 판단이 되면 거부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외인부대에 있더군요. 대신에 작전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에 따른 위약금 얼마를 물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모아둔 돈이 없으면 이 작전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는 상당히 사실적이고 용병대의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일화라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OVA판에서는 단 한번만 AREA88을 반정규군 용병대인 파파울프대가 공격하는 것이 나오는데 코믹스 판에서는 이미 이 AREA88을 수시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마다 격퇴당하긴 하지만. 이 점 역시 괜찮은 요소라 생각이 되어지는데 자신들에게 피해를 엄청나게 주는 AREA88을 되던 안되던 공격해야 한다는 사실은 현대전에서 기본중의 기본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전투기 앞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용병이 격추한 반정부군 비행기 수가 몇 대인지 산출해서 돈을 지급한다는 설정도 OVA판에 없는 코믹스 판의 설정입니다.


이것 외에 OVA판과 코믹스판의 다른 점은 매우 많습니다. 일단 가장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추려서 서술해 봤습니다.


 

 

 

 

 

(그림2. 신타니 원작의 코믹스. 마츠모토 레이지의 어시스턴트 출신 답게 그림풍이나 스토리 라인에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초반의 그림체는 그다지 정감이 가는 그림체는 솔직히 아니다.)


 


원작이 주는 감동을 애니메이션에서 잘 살리기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특히 그 권수가 20권을 넘어가는 장편을 겨우 3편의 OVA로 살리는 것은 더더욱 그렇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각색과 사실적인 부분만을 추려내서 한 남자가 왜 저럴 수 밖에 없었는가?를 진지하게 그려낸 히사유키 감독의 능력은 정말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20년도 더 된 작품이 현재에도 원작보다 더 한 인기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최근에 아사히 TV에서 야심차게 부활시켰던 TV판 AREA88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AREA88, 그 영원한 사나이들의 송가...... HOW FAR TO PARADISE.....




주1: 당시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점점 갈 수록 커져가고 있었고 그에 비례해서 수 많은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이 양산되고 있었는데 이들을 전부 수용하기에는 TV 애니메이션은 여러모로 한계와 제약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매 해 제작되는 TV 애니메이션 편 수가 애니메이터의 수에 비해 많지 않았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고, 두 번째로 당시나 지금이나 TV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주류였지만 보통 50화정도로 책정되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제작비는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TV 광고수입이 절대적이었고 이 TV 광고의 효과를 노리는 스폰서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스폰서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소리이며 애니메이터나 감독 마음대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고, 결국 감독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과 무관하게 스토리가 전개될 수도 있었다는 문제점이 나타나게 되었지요. 이에 대한 반발 및 대안으로 OVA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OVA는 광고수입 없이는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한 TV 애니메이션에 비해 어느 정도 저예산으로도 만들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자체 판매수익이 바로 제작비 환수로 이어지는 특성 때문에 비교적 스폰서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애니메이터의 상상력과 다소 매니악적인 작품들 까지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갈수록 전문화, 고급화 되는 애니메이션을 요구하는 팬들의 흐름에 부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OVA가 과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 팬들의 호응을 얻어 존속할 수 있을까?는 검증되지 못하였습니다. 대안으로 제시는 되었으나 증명이 되지 않았다는 소리지요. 이러던 차에 이런 OVA 시작 기에 나온 AREA88의 대성공은 OVA가 훌륭한 대안 시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할 뿐 아니라 당시 걸음마 단계의 OVA 시장에 큰 힘이 되어 그 이후 OVA들이 대거 나올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때 나온 후속 OVA들의 작품성과 상업성은 뛰어난 것들이 많아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물론 반대급부도 생성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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