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 : 새글

채소, 야채 어떤 단어가 옳바른 표현일까?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9. 8. 20. 17:17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중 야채는 일본식 한자어인 야사이(野菜, やさい)로 부터 온 표현이기 때문에 올바른 표현인 채소(菜蔬)로 써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이것을 국민학교 때 (저 때는 국민학교였음) 부터 선생님으로 부터 습득해 왔고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야채 대신 채소라는 말을 써왔었는데 결론 부터 이야기 하면 채소를 쓰던 야채를 쓰던 다 맞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애당초 두 가지 표현다 우리 조상들이 썼던 용어이기 때문이지요.
태백산사고본, 태종실록, 농정전서, 세종실록에서 이미 야채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庚申朔次于每場院. 有人誤食毒菜死者二, 命兵曹依物故船軍例, 致賻復戶. 又令(編)〔徧〕諭軍中, 勿食野菜不知名者.

매장원(每場院)에 머물렀다. 독(毒)이 있는 나물을 먹고 죽은 사람이 둘이 있으므로, 병조에 명령하여 물고(物故)한 수군(水軍)의 예에 의하여 치부(致賻)하고 복호하게 하였다. 또 두루 군중에 타일러서 이름을 모르는 야채(野菜)를 먹지 못하게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 영인본 3책 373면 / 세종실록 55권 14년조



거기다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남새= 채소(菜蔬)= 야채(野菜)로 표기되었군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야채는 일본어인 야사이로 부터 온 일제의 잔재라고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요?
심지어 이런 주장은 TV에서도 나왔다고 하니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야채던 채소던 다 한자어니 푸성귀나 남새로 바꿔 부르자고 하던가,
다마네기, 시끼, 공그리, 기스 같은 진성 일본식 표현이나 어찌 바꿔보자라는건 몰라도...
 
그리고 채소든 야채는 지금에와서 일반언중에게 범용화된 단어에 대하여 외래어, 특히 일본에서 유입된 단어라는 명목만으로 이를 배척하려 하는 태도자체가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짜피 근대화를 거치면서 일본이 번역한 외국의 수 많은 학문쪽 언어를 사용해온지 백여년이 넘었는데 고치려면 이것들도 전부다 고쳐야 하죠.
이미 언어순혈주의자들은 그러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대체용어를 마련하고 널리 알리며 사회적 혼란등을 비용으로 생각하면 효용성에서도 문제가 많고, 또한 언어의 가역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도 문제긴 하지만 언어의 순혈주의도 문제이고, 제대로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야채던, 채소던 쓰기 편한대로 쓰셔도 된다는 말이 너무 길어졌군요. ^-^






FAZZ 블로그의 모든 저작물들은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에 따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조건변경허락조건 하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FAZZ 블로그는 IE, FireFox, Opera 등의 주요 브라우저 모두에서 테스트 되었습니다.
Except where otherwise noted, All contents on FAZZ's Blog are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2.5 License
Best viewd with all browsers - FireFox, IE, Opera an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