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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MORBID ANGEL - DOMINATION

Category : ROCK & METAL | 2007. 9. 27. 00:23

 

 

 

82. MORBID ANGEL - DOMINATION : 암흑기에 더 빛을 발하다
국적: 미국
그룹: MORBID ANGEL
앨범명: DOMINATION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5년
레코드사: GIANT RECORDS
공식홈페이지: http://www.morbidangel.com
멤버리스트: TREY AZAGTHOTH (Guitars/ Keyboard)    DAVID VINCENT (Vocals/Bass)
ERIC RUTAN (Guitars)    PETE SANDOVAL (Drums)


01. DOMINATE
02. WHERE THE SLIME LIVE
03. EYES TO SEE, EARS TO HEAR
04. MELTING
05. NOTHING BUT FEAR
06. DAWN OF ANGRY
07. THIS MEANS WAR
08. CAESAR'S PALACE
09. DREAMING
10. INQUISITION(BURN WITH ME)
11. HATEWORK



이전글 참조
62. MORBID ANGEL - ALTARS OF MADNESS : DEATH METAL 전설의 시작(1집)






1. 암흑의 시기, 1995년

MORBID ANGEL이 통상 4번째 앨범인 DOMINATION을 발매했을 당시인 1995년은 HEAVY METAL 밴드들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ALTERNATIVE ROCK은 이미 ROCK계를 휘어잡았고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갔으며 그에 반비례 해서 HEAVY METAL 밴드들은 참담한 앨범 판매고와 팬들의 떨어진 관심 때문에 수 많은 밴드들이 해산의 길을 걸었을 때였으니까요. 이 때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METAL 장르는 LA METAL과 DEATH METAL이었습니다. 그 중 LA METAL은 ALTERNATIVE ROCK의 대립항에 있던 존재라(ALTERNATIVE의 뜻인 대안이 바로 이 LA METAL의 대안이란 의미였으니...) 직격탄을 맞아서 그렇다 쳐도, 익스트림 음악이라 원래 음반 판매고나 기타 것들이 메이저 장르에 비해 적었던, DEATH METAL은(10만장 정도 팔면 초대박급이니...) 이런 상황에서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거라 생각해 왔는데 갈수록 고전을 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DEATH METAL의 몰락은 이미 예전부터 예견되어 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발전성이 없는 당시 DEATH METAL 장르의 한계 때문이었죠. (즉 ALTERNATIVE 때문이 아닌 내재적인 문제로 DEATH METAL은 스스로 몰락을 하게 된 것임)
80년대 후반, 90년대 초, HEAVY METAL의 인기를 타고 극단의 음악을 자랑하는 DEATH METAL은 놀랍게도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오버그라운드로 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오버그라운드에 진출하고 나서인데, 이때 대부분의 MAJOR DEATH METAL BAND들은 DEATH METAL이 가지고 있는 다른 여러 요소들과 발전 가능성은 등한시하고, 사운드 적으로 더 과격하고 빠른 음악을 만들어 내느냐에만 초점을 맞춰 나갔습니다. 즉 DEATH METAL의 과격성에만 빠져 스스로 장르의 한계를 만들어 버린 셈이었는데, 그 결과로 전문가가 들어도 그 음악이 그 음악 같고 보컬마저 구별할 수 없는 단지 파괴적이고 빠른 음악(지금도 들어보면 밴드간의 그라울링 보컬의 차별성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죠)이란 식상함이 이내 대두되어 전성기를 몇 년 이끌지 못하고 되었고 이에 질린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DEATH METAL 밴드들이 스스로 가져온 자업자득의 결과였고, DEATH METAL의 지존이라 불리우는 OBITUARY마저 당시 해체설에 시달릴 정도로 였으니(결국 OBITUARY의 경우 한 번 해체하고 후에 다시 재결성하게 됩니다만) 이 상황은 생각 외로 심각한 것이었지요.
이런 와중에서도 MORBID ANGEL은 DOMINATION앨범을 8만장 이상을 팔아치워 건재함을 과시하며 암흑기에도 버틸 수 있는 DEATH METAL밴드라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을 시키게 되는데, 이런 시기에도 MORBID ANGEL이 꾸준한 성적을 내며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로는 그들의 다소 독특한 음악적 특징 때문이었습니다.



2. DEATH METAL의 이미지 확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MORBID ANGEL이 최고의 DEATH METAL 밴드로 추앙받는 이유는 초창기 DEATH METAL의 사운드를 정립하여 오버그라운드로 끌어올린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MORBID ANGEL만이 초창기 DEATH METAL 사운드를 확립한 것도 아니었고 OBITUARY나 DEATH등도 여기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사실 하나만 놓고 MORBID ANGEL이 최고의 DEATH METAL 밴드라고 칭하기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영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가?
MORBID ANGEL이 DEATH METAL 사운드의 확립이란 명제 외에 지금까지 최고의 DEATH METAL밴드로 추앙받고 있는 더 큰 이유는 DEATH METAL의 파괴적이고 사악한 천편일률적 이미지를 확대한 몇 안되는 파이오니어 밴드였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MORBID ANGEL의 음악을 들어보면 역시 기반은 여타 DEATH METAL 밴드들처럼 파괴적이며 사악하고 두들겨 부시는 음악으로 되어 있지만 그것을 토대로 BLACK METAL적인 암울함과 신비주의 그리고 공포를 집어넣어 확장된 DEATH METAL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과격,무식이란 단어로밖에 설명안되던 DEATH METAL에 고도의 테크닉이 가미된 연주가 도입하여 DEATH METAL도 이렇게 할 수 있다!! 를 음악계에 크게 어필해 왔습니다. 즉 여타 DEATH METAL 밴드들과 다른 그들만의 확고한 IDENTITY를 이끌고 차별화를 꾀왔던 것이죠.
이런 MORBID ANGEL이 가진 음악적 확장요소는 이후 BLACK METAL이나 후세대 DEATH METAL 밴드 및 심지어 NEW METAL 밴드들에게 까지 큰 영감과 영향을 주게 되었고 그에 걸맞는 앨범 판매고를 올려(특히 암흑기에서도) 최고의 DEATH METAL 밴드라는 영광스런 수식어를 계속해서 이어 갈수 있다 하겠습니다.



3. MORBID ANGEL 음악성의 정점, DOMINATION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DOMINATION은 앞서 말한 이들의 음악적 특징과 실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난 명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DAVID VINCENT의 그라울링 보컬의 완성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그동안 DEATH METALER들이 추구하던 극단의 그라울링 보컬은 지옥과 파괴의 음악이란 명제에 충실하였지만 타 밴드간의 구별에는 실패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구분이 가지 못했었는데, DOMIATION앨범에 드러난 DAVID VINCENT의 그라울링 보컬은 DEATH 본연의 과격함을 살려내면서 여타 DEATH METAL 밴드의 보컬과 다른 이지적이면서도 중후한 멋을 잘 살려내 그들만의 특징적 요소를 만들어내었습니다. DEATH METAL에서 이런류의 보컬톤을 접하기란 매우 어려울 정도로 DAVID VINCENT의 보컬 형식은 독특하다 할 수 있겠으며 이 점 또한 MORBID ANGEL의 IDENTITY를 굳건하게 해주는 요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사운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동안 공석이었던 세컨드 기타리스트로 RIPPING CORPSE와 EULOGY 출신인 ERIC RUTAN을 맞이하여 사운드의 탄탄함을 구축함과 동시에 그동안 추구했던 실험적인 사운드 메이킹을 이 앨범에서 맘껏 발산하고 있는데 그 결과 나온 앨범의 분위기는 굉장히 테크니컬 적이고 프로그레시브 하면서도 심포닉 합니다.

때로는 DEATH METAL 본연의 과격함과 힘을(DOMINATION),
때로는 음울하면서 느릿한 기괴한, 변박자를 극대화한 테크니컬 사운드를(WHERE THE SLIME LIVE),
암흑의 FANTASY를 보는듯한 신비함, 그리고 공포(HATEWORK),
프로그레시브하면서 음울한 전개(DAWM OF ANGRY)...

얼핏 들으면 강도가 강한 프로그레시브 METAL내지 SYMPHONIC BLACK METAL을 듣는 듯한, 여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DEATH METAL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었던 첫번째 원인은 이 앨범에서 특히 TREY AZAGTOTH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AZAGTHOTH는 알려진대로 일반적인 반기독교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대 악마의 전설이나, 스칸디나비아 혹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전설 등, 기독교의 원류나 이교로 알려진 쪽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는데(주1) 이런 성향에 맞춰 사운드도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BLACK METAL이라고 봐도 무방한 2집 BLESSED ARE THE SICK이나 이번 DOMINATION 앨범의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는 AZAGTHOTH의 강한 입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도 이와 비슷한데, 이전 작 3집에서는 메이저 레코드사와의 계약건도 있고 해서 다소 스트레이트한 DEATH METAL의 본연에 충실했었더라면(물론 GOD OF EMPTINESS는 예외) 4집에서는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MORBID ANGEL 앨범 사상 가장 사운드가 장중하면서 프로그레시브한, 그리고 굉장히 세련된(DEATH METAL에서 이런 표현이 나올줄이야....)그동안 MORBID ANGEL이 추구하는 사운드의 정점으로 봐도 될 정도의(정확히 말해서는 AZAGTHOTH) 독특한 DEATH METAL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이 앨범은 이후 많은 DEATH METAL밴드와 그 이외의 장르의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명작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물론 이 앨범 이후 여러 가지 후폭풍을 만나게 되는 것은 별개의 일이 되었지만요. (주2)



Leading all the wonders to certain fate
Another victim reviled
I'm staring at you through the eyes of the wolf
Tell me who is going to save you now!

Animal senses ever alert
Praise be to the father-war
As a servant I am serving myself and I bathe in anticipation
Unless you taste it you could never know
All the power our Lord bestows
With a bow and a kiss profane
Be a victor or be a victim.
(FROM LYRIC DOMINATE)




주1) 거기에 더해 AZAGTHOTH는 유명한 게임광으로도 유명합니다. MORBID ANGEL 홈페이지의 글을 보면 그는 자신의 퀘이크 클랜을 만들어 활동했음은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II의 주 캐릭터로 춘리와 캐미를 사용한다고 밝힐 정도니 말이죠.


주2) 게다가 이들의 최고 명반으로 추앙받는 1집인 ALTARS OF MADNESS를 좋아하던 골수팬들에게 이런 식의 세련됨과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은 큰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고, 이후 MORBID ANGEL의 하강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1집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 앨범의 곡들은 노래는 좋은데 심심하고 좀 지루하다라는 평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뱀발) 이 앨범의 성공이야 글 서두에서 다 이야기 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그런데 이후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DAVID VINCENT는 밴드를 탈퇴하고 맙니다. 지긋지긋하게 멤버의 안정화를 못 이루는 MORBID ANGEL의 고질병이 또 시작된 것이죠. 이에 대해선 나중 앨범때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뱀발2)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2번째 트랙인 WHERE THE SLIME LIVES입니다. 변박자의 적극적 활용과 AZAGTHOTH와 RUTAN의 변칙적인 기타 솔로는 제목 그대로 SLIME이 꾸물꾸물 거리면서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할까....
DARK FANTASY풍의 11번째 트랙인 HATEWORK도 강추입니다. 좀 심심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개인적인 뱀발) 이런 MORBID ANGEL의 사운드 메이킹에 반한 저는 완전히 MORBID ANGEL의 팬이 되버렸지요. 지금도 제가 소장한 앨범중 최고의 DEATH METAL 앨범으로 이 앨범을 꼽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금은 질린감도 없잖아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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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RE THE SLI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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