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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HELLOWEEN - CHAMELEON

Category : ROCK & METAL | 2007. 3. 3. 12:31




66. HELLOWEEN - CHAMELEON: KISKE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 혁신적인 앨범, 그러나....

국적: 독일
그룹: HELLOWEEN
앨범명: CHAMELEON
장르: MELODIC POWER METAL
제작년도: 1993년
레코드사: EMI
공식홈페이지: www.helloween.org
멤버리스트: Michael Kiske (Vocals)    Michael Weikath (Guitars)
Roland Gropow (Guitars)    Markus Grosskopf (Bass)    Ingo Schwichtenberg (Drums)



01. First Time
02. When The Sinner
03. I Don't Wanna Cry No More
04. Crazy Cat
05. Giants
06. Windmill
07. Revolution Now
08. In The Night
09. Music
10. Step Out Of Hell
11. I Believe
12. Longing


 
이전글 참조
3. HELLOWEEN - WALLS OF JERICHO (1집)
1. HELLOWEEN -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1 (2집)
2. HELLOWEEN -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2 (3집)
10. HELLOWEEN - LIVE IN THE UK (라이브)
6. HELLOWEEN - PINK BUBBLES GO APE (4집)
45. HELLOWEEN - THE BEST THE REST THE RARE (베스트 앨범)




KAI HANSEN 탈퇴 이후 HELLOWEEN의 주도권은 보컬리스트인 MICHAEL KISKE와 기타리스트인 MICHAEL WEIKATH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실질적인 주도권은 보컬리스트인 MICHAEL KISKE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제일 나중에 들어온, 것도 나이 제일 어린 멤버가 HELLOWEEN이라는 거대 밴드를 진두지휘하게 된 셈인데 이는 실질적으로 리더가 되야 했던 WEIKATH가 리더보다는 서포트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향 때문인지, 혹은 주도권 싸움에 KISKE에게 실질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요.(일단 경황으로써는 후자가 더욱 더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현재의 HELLOWEEN에서도 WEIKATH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ANDI DERIS가 프런트를 하고 있으니 WEIKATH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암튼 4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인 PINK BUBLLES GO APE에서 이들은 변화된, MELODIC POWER METAL에 모던풍이 가미된 음악으로 변화된 사운드로 승부를 보았는데 그 결과는 일단 KEEPER....시리즈의 계속된 재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반 실패작으로 끝나게 되었지요. 이에 KISKE는 다시 팬들의 호응과 인기를 얻기 위해 KEEPER... 시리즈 때의 MELODIC POWER METAL로 돌아가는 것을 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실험성이 강한 음악을 강하게 밀어 부칩니다. 그는 이미 이 시점에 오게 되면서 MELODIC POWER METAL, 더 나가 HEAVY METAL 자체에 흥미를 잃고 당시 미국에서 부상하고 있던 MODERN ROCK이나 AOR 사운드에 심취하게 된 상태인데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런 성향의 음악을 강하게 펼쳐보자 했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바로 5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인 CHAMELEON인 것이지요. 즉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KISKE의, KISKE의 의도에 의한, KISKE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여 완성된 앨범이 되었습니다.


앨범 타이틀에서도, 그리고 단순한 네 개의 스트라이프로 처리된, 그 동안 보여줬던 판타지 풍의 앨범재킷을 벗어난 모더니즘적 디자인적 요소가 강조된 앨범 디자인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앨범은 역대 HELLOWEEN의 앨범 중 가장 변화의 폭이 큰 앨범입니다. 이미 92년에 When The Sinner EP를 발매해서 이들의 음악이 모던 ROCK풍이 강하게 내비치는 음악을 선보일 거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미리 변화된 분위기의 HELLOWEEN을 캐치할 수 있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정규앨범인 CHAMELEON이 나오자 HELLOWEEN 팬들은 경악 그 자체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 번째 트랙인 First Time, 그리고 5번째 트랙인 GIANT를 빼고는(좀 더 쳐준다면 10번째 트랙 Step Out Of Hell까지) 그 어디서도 기존 HELLOWEEN 음악을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었죠. 즉 EP때 몇 곡으로 접한 것 이상으로 앨범으로 접한 것이 파괴력이 더 컸다는 소리입니다. 일단 타이틀 곡으로 선정된 When The Sinner는 기존의 HELLOWEEN 음악에서 볼 수 없는 북미의 모던 락 계열의 세련되면서도 스피드도 보통 속도인 느긋한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곡이야 말로 CHAMELEON 앨범이 어떤 풍의 노래를 지향하고 있는지 함축해서 나타나고 있다 볼 수 있으며 더 나가 MICHAEL KISKE의 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알려주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KISKE는 현재 이런 풍의 곡만 부르고 있으니 말이지요. 뒤이어 나오는 I Don't Wanna Cry No More도 마찬가지 풍의 노래입니다 그나마 미약하게 예전 KEEPER... 시리즈 때의 잔재가 조금씩 느껴지는 곡이라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곡으로 뽑는 것은 4번째 트랙인 CRAZY CAT입니다. 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부기팝 같은 느낌의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이 앨범이 진짜 MELODIC POWER METAL의 기수인 HELLOWEEN의 노래가 맞나? 하고 정신이 멍하게 만들기 충분하지요. 변해도 너무 변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동안 HELLOWEEN이란 네임 벨류가 만들어낸 음악에 흠뻑 빠진, HELLOWEEN 팬들이 생각하는 이들의 신보에 대한 기대치에 반하는 엄청난 괴리감을 양산하는 음악을 만들어 낸 CHAMELEON이지만 음악적으로 따지고 보면 상당히 괜찮은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KISKE가 갑자기 변덕스럽게 “나 MELODIC POWER METAL안하고 미국에서 유행하는 MODERN ROCK풍의 노래를 할래~!!” 이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노래를 곱씹어 들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KISKE가 이런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그 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동안 이런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HELLOWEEN이라는 MELODIC POWER METAL의 맹주 밴드에서 내색도 하지 못하고 고생했을까? 하는 안스러움까지 들 정도니 말이지요. 즉 MELODIC POWER METAL관점에서 보지 않고 그냥 MODERN ROCK 계열에서 보면 명작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수준급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HELLOWEEN 팬들이 원하는 음악은 이런 류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지요. 대다수 팬들은 이런 음악을 내놓은 HELLOWEEN을 이해하기 보다는 분노 그 자체를 표명하고 철저하게 외면하게 됩니다. 젊은 GERMAN METAL의 기수로써 인정했던 그들이 이렇게 달라진 음악을 내놓은 거 자체가 용납이 안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 앨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 앨범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한 밴드가 십년정도 존속하면서 앨범을 낼 때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어야 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그렇다고 기존 것들을 싸그리 부정하고 아주 다른 장르로 전이를 한다면? 아주 특이하고 팬들의 공감을 얻는 요소가 없는 이상 그런 시도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지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CHAMELEON앨범은 기존 HELLOWEEN앨범들과 연결고리는 거의 찾을 수 없는, 말만 HELLOWEEN 타이틀을 달고 나온 전혀 새로운 밴드의 음악이었기에 당연히 기존 팬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었고 그 새로운 음악도 특출나게 센세이션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북미의 MODERN ROCK팬들에게 먹힌 것도 아니고....(순수한 MODERN ROCK이라고 하기에도 좀 거리가 있는 음악이었으니 말이지요) 결국 이 앨범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셈이 되 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로 HELLOWEEN의 CHAMELEON 앨범은 그야말로 쫄딱 망하게 됩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HELLOWEEN의, KISKE의 큰 오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HELLOWEEN의 새로운 시도는 상업적 실패를 맞게 됨과 동시에 KEEPER...때의 파괴력을 보여주리라 믿고 영입한 EMI에게 대실망을 안겨줘 레이블에게도 쫓겨나게 됩니다. 그러자 나쁜일은 계속해서 일어난다고 KAI HANSEN의 탈퇴 후 일단 겉으로 봉합되 보였던 HELLOWEEN 멤버들간의 내분이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먼저 드러머인 Ingo Schwichtenberg가 약물과 알코올에 빠져들게 되면서 그가 HELLOWEEN 내에서 연주를 하는데 불가능할 정도까지 이르른 것이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앨범 발매 이후에 있던 투어에서 그의 상태는 더욱 더 심각하게 되버리고, 결국 그의 자리를 임시 드러머인 리치 압델 나비가 대신하게 되는 지경까지 치닫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 HELLOWEEN은 Schwichtenberg에게 밴드를 잠시 떠나 치료에 매진하라는, 실질적인 해고 통보를 하게 됩니다. 이것을 기폭점으로 해서 앨범 실패의 책임을 놓고 KISKE와 WEIKATH는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되고 결국 METAL이 싫어진 KISKE는 HELLOWEEN을 탈퇴하게 됩니다.(혹은 해고)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부상한 KAI HANSEN의 GAMMA RAY는 기존의 HELLOWEEN팬들을 다 흡수하게 되고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도 만신창이가 된 HELLOWEEN은 거의 해체 위기까지 가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WEIKATH는 굴하지 않고 HELLOWEEN을 다시 재건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그것을 실천에
하나씩 옮기게 되지요.


암튼, 이튼, 저튼, 여하튼간 이 CHAMELEON앨범은 KISKE가 주도적으로 시도했던, MELODIC POWER METAL을 넘어선 새로운 음악의 영입은 실패로 끝났고 팬들의 지지 없이 뮤지션 단독으로 추진하는 변화의 물결은 먹히기 힘들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앨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그에 비해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앨범이었지요. 이런 결과를 미리 예측했을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밀어부친 KISKE, HELLOWEEN을 망치고 해체직전까지 몰고갔다는 일부 팬들의 평가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그 추진력과 열정은 개인적으로 높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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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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