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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KREATOR - RENEWAL

Category : ROCK & METAL | 2007. 2. 28. 16:17

 

 

 

42. KREATOR - RENEWAL : KREATOR 앨범 사상 최고의 문제작
국적: 독일
그룹: KREATOR
앨범명: RENEWAL
장르: THRASH METAL
제작년도: 1992년
레코드사: NOISE RECORDS
공식홈페이지: www.kreator-terrorzone.de

멤버리스트: Mille Petrozza (guitar & vocals) Jorgen Ventor Reil (drums)
Rob Fioretti (bass)   Frank Gosdzik (guitar)


1. Winter Martyrium
2. Renewal
3. Reflection
4. Brainseed
5. Karmic Wheel
6. Realitatskontrolle (Instrumental)
7. Zero To None
8. Europe After The Rain
9. Depression Unrest



이전글 참조
9. KREATOR - TERRIBLE CERTAINTY : 초과격 THRASH METAL의 완성(3집)




1980년대 말, 독일에 위치한 메틀 전문 레이블인 NOISE RECORDS는 자신의 레이블에 속한 밴드들의 미국공략 및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차원에서 레코드 사간의 계약을 하게 됩니다. 자국인 독일 및 유럽은 NOISE RECORDS가 앨범을 발표하고 미국이라던가 영국같이 ROCK/METAL의 최대시장은 그 나라의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표하는 정책이 그것입니다.

KREATOR 역시 이런 NOISE의 해외진출 정책의 일환으로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EXTREME AGGRESSION과 5번째 앨범인 COMA OF SOULS는 미국의 EPIC RECORDS를 통해 미국발매를 하게 되고 THRASH의 본고장 미국시장을 노크하게 됩니다. 비록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센세이션한 호응을 얻어낸다던가 미국 METAL팬들에게 KREATOR를 THRASH BIG4급으로 인식시키는 데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 레코드 사간의 계약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투어도 할 수 있었는데다가 나름대로 미국 라디오 차트에 꾸준히 오르며 수많은 MANIA와 팬을 형성시킴과 동시에 독일의 강력한 THRASH METAL의 진수를 미국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합니다.
이렇게 꽤 성공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마친 KREATOR는 이들의 역대 앨범 중 최대 문제작이자 이들 음악적 여정의 첫 번째 TURNING POINT라 할 수 있는 6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인 RENEWAL을 1992년 NOISE RECORDS를 통해 발매하게 됩니다.

 

KREATOR라는 밴드의 음악을 떠올리면 단연 익스트림 수준의 초 과격 THRASH METAL이 바로 생각날 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과격일반도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밴드의 리더이며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MILLE의 보컬은 고음의 과격 샤우팅 창법을 구사하는데 보통 굵은 보이스의 내지르기 식의 보컬이 일반화 된 THRASH METAL의 보컬 양식에서 한 단계 더 과격쪽으로 끌어가게 되었고, 보컬과 더불어서 그야말로 휘몰아 치며 긁어대는 날카로운 기타리프와 파괴적인 드러밍의 이들의 음악은 DEATH METAL의 생성에 큰 일조를 하게 되지요.
이런 과격 THRASH의 대명사인 이들이 내놓은 RENEWAL 앨범은 타이틀 그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소위 말하는 팬들의 뒤통수를 치는 바로 그것입니다. 스피드와 과격으로 점철되었던 이전 앨범들과 달리 이 앨범은 약간 테크노 느낌도 들면서 INDUSTRIAL 요소가 차용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스트레이트 했던 그들의 음악이 프로그레시브 쪽으로 강하게 선회된, 실험적인 THRASH METAL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사운드면에서는 이전 KREATOR의 사운드와 별 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BRAINSEED같은 일부곡에서만) 그 안에 뭔가 모를 낮설음이 감지됩니다. 그 낯설음은 바로 그들의 사운드의 특징인 파괴적이며 휘몰아치지만 않고 강약조절과 템포조절을 적절히 이용하는 노련한 구성 때문에 느껴지는 낯설음이지요. 특히 앨범 후반부의 트랙들은 미드템포의 곡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이전의 스트레이트하고 파괴적인 사운드와 달리 음울하고 프로그레시브적인 사운드와 이 미드템포가 결합하여 상당히 이질적이고 때로는 기괴한 느낌마저 듭니다. 거기다가 이제는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도입이 되어 있는데 5번째 트랙인 KARMIC WHEEL의 중후반부의 여러 인물들이 말하는 파트와 더불어서 나오는 슬로우 템포의 멜로디 삽입은 이것이 과연 KREATOR의 음악이란 말인가?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파격적입니다. 그들의 사운드에 멜로디와 이런 드라마틱한 요소의 도입이라니....... 동류의 THRASH METAL 밴드들 중에서도 초과격파에 속하는 KREATOR의 이런 모습은 그들의 팬이었다면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개인 것입니다.
거기다가 사운드적으로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의 변화폭이 더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MILLE의 보컬 창법의 변화 때문입니다. 사운드 만큼이나 난폭하고 파괴적이었던 MILLE의 고음의 샤우팅 창법은 내려지르기 식의 보컬 톤으로 바꿔 노래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운드적으로 그나마 이전작과 비슷했던 Winter Martyrium, Renewal, Brainseed 트랙 조차도 이질감이 강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보컬이 바뀌었나 할 정도이지요. 아니 더 나가 KREATOR의 앨범 맞나?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엄청나게 변화된 이들이 모습에 팬들은 강한 충격에 휩싸였고 당연한 수순으로 이 앨범에 대한 찬반 논란에 들어가게 됩니다. 골수팬들은 변절이라고 이들을 질타했고 그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팬들에게는 이런 KREATOR의 시도가 90년대 THRASH METAL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옹호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일단 후자쪽에 더 비중이 가게 되었고 이 앨범은 역대 KREATOR의 앨범중 가장 문제작으로 됨과 동시에 최고의 역작이란 호칭도 덩달아 얻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골수팬으로부터 음악적으로 변절에 가깝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이들이 살아남고 또 이 앨범이 일부 계층으로 부터는 명작으로 까지 호칭 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상업적으로 앨범을 더 팔아먹기 위해 변절한 것이 아닌 그야말로 실험성이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했기 때문이고 갈수록 명확해지는 주제의식의 강화가 이 앨범에서 큰 빛을 발했고 이를 팬들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초창기에 과격하고 날카로운 THRASH METAL을 구사하면서 점점 인간 내면의 광기와 현대사회에서의 굴절되고 이상하게 비틀어져가는 인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그 문제를 파고들었던 MILLE의 주제의식이 점점 고차원화 되서 그것이 이 앨범을 통해 완벽하게 완성, 표출되기 시작한데다가 (이것이 처음으로 비교적 완성된 형태로 표출된 앨범이 바로 EXTREME AGGRASSION과 COMA OF SOULS입니다. 나중에 이 앨범들 리뷰할 때 MILLE가 노래했던 그 이기적이고 가학적인 인간병폐에 대해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안주해 왔던 초과격 THRASH에서 벗어나 THRASH METAL이라는 틀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적용하기 원했던 리더인 MILLE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 때문입니다.(MILLE 역시 MEGADETH의 DAVE MUSTAINE만큼 KREATOR내에서 매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지요.)

이 앨범 이후 KREATOR는 THRASH METAL의 범주안에서 시도할만한 시도는 다 해보는 강한 실험성이 반영된 앨범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KREATOR는 THRASH METAL 밴드 사상 가장 다양한 음악들을 양산해낸 밴드가 되버리죠. 그 위대한 실험성의 여정의 시작이 바로 이 RENEWAL 앨범이었고 앨범 타이틀대로 이들은 새로운 THRASH METAL을 창조하기 위해 재탄생을 시도, 어느정도 성공하게 됩니다.



아주 개인적인 뱀발) KREATOR의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TERRIBLE CERTAINTY 때문에 과격 THRASH METAL KID가 된 저로써는 이제나 저제나 KREATOR의 다른 앨범들이 라이센스화 되기를 기다렸지만 그들의 살벌한 가사덕에 1,2집은 당시 검열에 걸려 나올 수 없었고 4,5집은 앞서 말한 레이블간의 계약 때문에 라이센스 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서울음반은 노이즈 레코드와 계약을 맺어 소위 말하는 노이즈 사단의 주옥같은 HEAVY METAL 밴드의 음반들을 라이센스 했었는데 앞서 말한데로 KREATOR의 4,5집은 유럽지역 이외는 EPIC RECORD가 판권을 가지고 라이센스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없었지요. 즉 그나마 온건?했던 가사 내용을 가지고 있는 3집만이 서울음반을 통해 라이센스화 될 수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당시 EPIC RECORD와 계약한건 지구 레코드였는데 그 당시 지구 레코드는 POP음악쪽에만 신경썼지 이런 과격 METAL음반까지 라이센스화 시킬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4,5집의 라이센스화는 요원했습니다.
그러다가 레코드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이 대망의 6집인 RENEWAL앨범이 서울음반을 통해 라이센스화 되었습니다. 바로 음반점으로 달려가 판을 사서 틀었는데..... 틀었는데...... 그때의 KREATOR에게 느꼈던 배반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요. 내 그동안 얼마나 너네 음악을 기다렸는데 이런 음악을 내놓다니.......
그 분노는 바로 망치로 판을 내려 쳐 버리는 것으로 귀결되었습니다.(그때 얼마나 분했으면 눈물이 찔금 다 나더군요. 당시는 타협을 전혀 모르는 열혈 THRASHER였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까운 음반 하나 날린 셈이었지요 뭐...^-^ 이 RENEWAL 앨범은 개인적으로 아주 애증이 강하게 담긴 앨범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금이야 좋아하는 앨범에 속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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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MARTY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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