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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MORGOTH - CURSED

Category : ROCK & METAL | 2011. 5. 28. 12:22

 

 

 

99. MORGOTH – CURSED : 심연으로 가라앉는…

국적: 독일
그룹: MORGOTH
앨범명: CURSED
장르: DEATH METAL
제작년도: 1991년
레코드사: CENTURY MEDIA
공식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orgothOfficial/

멤버 리스트:Marc Grewe(Vocals) Harry Busse(Guitars)  Sebastian Swart(Bass)
Carsten Otterbach(Guitars) Rudiger Hennecke(Drums)


01. Cursed
02. Body count
03. End to temptation
04. Unreal imagination
05. Isolated
06. Sold baptism
07. Suffer life
08. Opportunity is gone
09.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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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MORGOTH - THE ETERNAL FALL / RESURRECTION ABSURD (0집)




OBITUARY와의 투어 SUPPORT 제안을 수락하게 됨에 따라, 첫번째 FULL LENTH ALBUM이 될 뻔했던 ‘THE ETERNAL FALL’은 시간관계상 EP로 발매되었고 (후에 RESURRECTION ABSURD EP와 합본 THE ETERNAL FALL / RESURRECTION ABSURD이름으로 1991년에 발매 됨) 1년 후, 1991년 CURSED라는 타이틀로 이들의 첫번째 FULL LENGTH ALBUM이 발매되게 됩니다.

 


두 EP 합본 앨범도 1991년에 발매되었고, 이 CURSED 앨범도 짧은 기간 내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두 앨범 간의 음악성 차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으나, 실상 들어보면 이들 앨범들의 음악 성향은 몇 년간의 TERM을 두고 나온 것처럼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물론 베이스가 되는 OLD SCHOOL DEATH METAL 분위기라던가, 이들이 추앙하는 OBITUARY 식 DEATH METAL 사운드의 공통점은 있지만 EP 합본인 THE ETERNAL FALL / RESURRECTION ABSURD의 음악은 좀 더 전형적인 DEATH METAL 사운드에 암흑의 FANTASY 같은 기묘함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하면(그야말로 실마릴리온의MORGOTH가 활동했던 UTUMNO가 실제 존재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일 듯.) CURSED는 전작보다 더 템포가 약간 느려진 느낌이 들며(실제로 느린 곡은 몇 곡 안 되나 이런 곡들의 분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착 가라앉으며 느릿느릿한, DOOM METAL을 듣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BRUTAL DEATH METAL처럼 그냥 때려 부시는 일변도로 달리는 것이 아닌 템포의 강약 조절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암흑의 심연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 나쁨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KEYBOARD의 부분적 사용은 이런 사운드의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MORGOTH만의 사운드 메이킹은, 여타 DEATH METAL에서 보여주고 있던 극한의 스피드와, 갈아 뭉게는 사운드와 보컬, 신성모독 등, 갈수록 격화 되어가고 천편일률적 사운드로 치닫는 것에서 한발 벗어나 자신들만의 IDENTITY를 보여주는 차별화 된 음악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여타 DEATH METAL 밴드와 다른 음악성을 보일 수 있었던 원인은 여러 지겠지만 일단 그들의 ROLE MODEL인 OBITURAY가 느린 템포의 음악으로 죽음이라는 명제를 사운드로 표현한, 여타 DEATH METAL 밴드들과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부터서, 미국과 다른 유럽의 METAL 토양이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TOLKIEN의 대서사시 소설 중 어두운 부분을 극대화 시켜 표현한 FANTASY 느낌 등의 요소들이 이들의 사운드가 DEATH METAL이지만 그 동안 여타 DEATH METAL 밴드들과 다른 음악성을 띄게 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운드는 후에 BLACK METAL에 영향을 주거나 여타 장르의 CROSSOVER를 이루게 하는 토양이 되죠.(물론 90년대 말 사운드 특징 자체가 CROSS OVER기 때문에 이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 이 앨범은 평단과 팬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MORGOTH DISCOGRAPHY 중  최고의 앨범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유럽 지역에서도 미국 TAMPA지역 못지 않은 수준급 DEATH METAL 밴드가 나오게 된 것이지요. 

이후 이들의 사운드 메이킹은 또 다른 진화를 더하게 되는데 바로 INDUSTRIAL적 요소를 받아들인 ODIUM 앨범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뱀발) 이 앨범의 BODY COUNT는 SHOCK DOCUMENTARY인 TRACES OF DEATH의 사운드트랙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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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PORTUNITY IS GONE

 

 

 

 

 

 





(애니) ファイアボール(FIREBALL) : 색다른 DISNEY 애니메이션

Category : MUSIC & MOVIE | 2011. 4. 24. 11:38



제목 : ファイアボ-ル ( 2008 년 )
감독 : 아라카와 와타루 (荒川航)
장르 :  TV-Series 3D ANIMATION, 코미디
제작 : 월트 디즈니 저팬 / 지니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횟수 : 13화






1. 간단한 프롤로그와 영화설명

지구는 아니지만 환경이 흡사한 어떤 별. 독특하게도 인간이 로봇에게 이 별의 통치를 맡겼고 평화롭게 살아왔지만 로봇들이 귀족화 되어 인간을 지배하게 되자, 이에 인간이 반기를 들고 서로 전쟁에 돌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장기간의 전투로 별은 황폐해졌고 과거 아름다운 모습들을 잃어가고 있는 와중, 인간과 기계와의 공존을 외쳤던 템페스트 령의 당주 빈트슈틸레 경은 죽으면서 당주의 지위와 템페스트 령을 그의 어린 딸 Drossel에게 넘겨주고, 딸의 교육을 집사 Gedächtnis에게 부탁한다.
심각한 전쟁 탓에 저택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Drossel은 축적된 DATABASE와 집사 Gedächtnis로부터 바깥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지만, 실제와 이론은 다른 법. Drossel은 Gedächtnis의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2. 등장인물 소개



1) Drossel von Flügel (성우: 川庄美雪 Miyuki Kawasho)
본명 Drossel Juno Vierzehntes Heizregister Fürstin von Flügel (드롯셀 유노 피아첸테스 하이츠레기스타 퓌르스틴 폰 플뤼겔) 
로봇의 명문가인 Flügel 家의 아가씨이자 돌아가신 아버지 빈트슈틸레 경의 뒤를 이어 우라노스國 템피스트領을 다스리는 19대 당주. 나이는 불명이나 인간으로 치면 대략 12세에서 14세 정도 되는 듯. 밖의 세상을 나가 본 적이 없어 이에 대한 호기심이 많으나 전쟁 중이라 밖을 나갈 수 없다. 그에 대한 궁금증을 DATABASE와 집사 Gedächtnis에 의지하나 Gedächtnis의 설명으로만은 그녀의 호기심을 제대로 풀지 못한다.
특기는 Gedächtnis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참고로 Drossel은 개똥지빠귀를 의미




 

2) Gedächtnis (성우: 大川透 Tohru Ohkawa)
Flügel 家의 집사로 2만년 이상 Drossel의 아버지인 빈트슈틸레 경을 보좌해 왔으며, 지금은 그의 유지를 받들어 Drossel을 교육하고 있다. 충실한 집사이나 Drossel과 뭔가 핀트가 안 맞는 대화 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Gedächtnis는 기억을 의미






3) Die Schadenfreude (성우: 郷里大輔 Daisuke Gouri)
의자에 숨어 있던 로봇 원숭이. 어찌어찌 해서 Drossel의 애완 로봇 동물처럼 되버린다. 특기(?)는 눈의 역할을 하는 전구를 갈아끼면 성격(?)이 변하는 것
참고로 Schadenfreude의 뜻은 남의 불행에 대해 갖는 쾌감






3. 여러 가지 실험적 요소를 채택한 애니메이션

DISNEY의 애니메이션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동화나 고전을 각색해서 풀어가는 해피 엔딩 스토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식이 그동안 너무 정형화 되어 있어서(지금은 그런 정형화의 틀을 많이 깨고 있지만) DISNEY표 애니메이션 하면 좀 뻔한 거 아닌가? 라는 편견도 다수 존재하죠.
이 FIREBALL도 DISNEY사의 애니메이션이긴 합니다만 자세한 제작사를 보면 미국 DISNEY 본사가 아닌 DISNEY JAPAN에서 제작하고(더구나 실질적 애니메이션 제작은 지니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담당) DISNEY CHANNEL을 통해 방영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래서 이 FIREBALL은 일반적인 DISNEY 애니메이션과 다른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먼저 각 화가 2분에 전체 13화라는 매우 짧은 분량으로 이뤄져서,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형식을 벗어나 있다는 점이죠. 거기다가 정식 TV 애니메이션도, 극장판 형식도 아닌 공식 홈인 DISNEY CHANNEL과 YOUTUBE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방식을 취해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실험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매체운영도 기존의 DISNEY에서 볼 수 없는 것이지만 이 FIREBALL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일본식 만담을 주요 요소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4. 만담을 주요 소재로 삼다

FIREBALL 애니메이션은 한 화가 2분밖에 안되고, 대다수 내용이 주인공인 Drossel과 집사인 Gedächtnis, 이 둘의 만담 내용으로 되어있어 별 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비록 기계와 인간이 전쟁 중이라는 배경 스토리는 있지만)하지만 만담은 그 이야기 내용과 상황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 자체가 있을 필요는 없지요. 집 안에만 있어 바깥 사정을 잘 모르는 Drossel과 이를 이해시키려는 Gedächtnis는 설명을 해주지만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서로 안 맞아 발생하는 상황을 개그요소로 승화 시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주된 등장인물은 이 둘뿐. 그리고 내용도 이들의 핀트가 약간 어긋난 만담)




이런 만담은 일본에서 만자이라고 해서 에도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현재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인들에게 익숙하며 크게 인기 있는 요소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DISNEY란 이름으로 낸 것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게다가 STAR WARS,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THE WIZARD OF OZ, 철인 28호등 다양한 패러디 요소가 등장해 이것을 캐치한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고 있지요.
이렇게 애니메이션 형식, 방영형식, 내용 전부다 기존의 DISNEY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험 애니메이션이며 '모에' 요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일본인들이 이야기 할 정도로 일본에 잘 먹히는 요소로 무장되어 있는 작품이 바로 FIREBALL입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은 일본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어서 FIREBALL은 큰 인기를 끌게 되고 파생 상품들이 잘 팔려 나가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관련 상품인 FIGMA DROSSEL- 오른쪽은 한정판인 윈터패키지.
그해 생산된 FIGMA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FIGMA로 기록되었다)




이런 FIREBALL의 성공은 DISNEY 본사에서 만든 작품을 다른 나라에 수출, 방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나라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개발, 방영하는 전략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ONE SOURCE MULTI USE 시대에 맞게, 애니메이션 방영에 의한 수익보다는, 관련 파생 상품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공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DISNEY 본사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DISNEY도 유연하게 시대에 맞게 판매 전략을 짜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할까요? 앞으로의 DISNEY의 행보가 더욱 더 기대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성공으로 인해 FIREBALL은 과거를 다룬 후속작인 FIREBALL CHARMING을 2011년 4월부터 방영하게 됩니다.


 



(애니) ZZ III-아니메가 아닌 현실의 세계

Category : MUSIC & MOVIE | 2011. 3. 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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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제타 1기 오프닝 곡 アニメじゃない(만화가 아냐)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냐. 만화가 아냐.
ほんとうの ことさ
실제상황이라구.

みんなが ねしずまった よる
모두가 잠든 밤
まどから そらを みていると
창밖으로 하늘을 보고있으면
とっても すごいものを みたんだ
정말로 대단한 것을 볼수있어.
おとなは だれも わらいながら
어른들은 모두들 웃으면서
テレビの みすぎと いうけど
TV를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ぼくは ぜったいに ぜったいに
나는 절대로 절대로
うそなんか いってない
거짓말따윈 하고있지 않아.

じょうしきと いう めがねで
상식이라는 안경으로는
ぼくたちの せかいは
우리들의 세계를
のぞけや しないのさ
엿볼수 없을거야.
ゆめを わすれた
꿈을 잊어버린
ふるい ちきゅうじんよ
퀘퀘묵은 지구인들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すてきな せかい
멋진 세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げんじつなのさ
현실이야.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ふしぎな きもち
이상한 기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냐. 만화가 아냐.
ほんとうの ことさ
실제상황이라구.

よあけに へやを ぬけだして
한밤중애 방을 빠져나와서
なぎさで ずっと まってると
해변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으면
とっても すごいものを みたんだ
정말로 대단한 것을 볼수있어.
ひみつの はなし はなすたびに
비밀 얘기 이야기 할때 마다
マンガの よみすぎと いうけど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ぼくは ぜったいに ぜったいに
나는 절대로 절대로
うそなんか いってない
거짓말따윈 하고있지 않아.

じょうしきと いう ル-ルで
상식이라는 규칙으로
はかれない せかいを
잴수없는 세계를
わすれちゃ いけないよ
잊어선 안돼.
ゆめを わすれた
꿈을 잊어버린
ふるい ちきゅうじんよ
퀘퀘묵은 지구인들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すてきな せかい
멋진 세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げんじつなのさ
현실이야.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ふしぎな きもち
이상한 기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냐. 만화가 아냐.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すてきな せかい
멋진 세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げんじつなのさ
현실이야.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닌, 만화가 아닌
ふしぎな きもち
이상한 기분.
アニメじゃない アニメじゃない
만화가 아냐. 만화가 아냐.
ほんとうの ことさ
실제상황이라구.

ほんとうの ことさ
실제상황이라구.





1. 오프닝 곡도 욕먹는 애니 더블제타 건담, 그러나......

더블제타 건담이 리얼로봇/ 골수 건담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이유 중 하나는 저 위에서 다룬 가사 내용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건담에서 보여줬던 진지했던 분위기를 깨는 다소 코믹한 분위기의 오프닝곡, 그리고 그 가사내용들.... 그래 만화가 아니면 뭐가 어쩔건데? 그러는 지는 애니메이션이 아냐? 뭐 저 따위 내용을 불러제껴? 안그래도 애니도 깨는 내용이라 황당한데 저 노래까지 더 그 분위기를 부채질 하는군....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이미 오프닝 곡에서 다른 건담 시리즈와 다른 더블제타의 이질스러움이 감지되었던 것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오프닝 곡을 듣고 경악을 한 건담팬들은 1,2화의 내용의 이질감에 한 번 더 놀라게되고(원투펀치를 맞은 셈이죠^^) 이 놀라움은 더블제타에 대한 분노로 바뀌게 되서 아에 더블제타를 시청 안하고 바로 제타서 역습의 샤아로 넘어가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지요.

이런 더블제타 애니 초반 부분의 황당함과(일반 건담팬들에게 있어서) 더불어 이 오프닝 곡은 두고 두고 더블제타 안티팬(아니 대다수 건담팬들 이겠군요^^) 들에게 씹힘의 대상이었고 비난을 엄청 받아왔습니다. 결국 토미노 감독이 분위기를 다시 시리어스 노선으로 바꾸기 시작한 애니 중후반부터 오프닝 곡은 예전의 건담 오프닝곡 스타일인 SILENT VOICE로 바뀌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애니에서 더블제타의 노선 변화는 오프닝곡이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그렇게 욕을 얻어먹고 있는 이 1기 오프닝 곡인 '아니메가 아냐‘는 더블제타의 모든 것이 함축된 메시지이자 더블제타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더불어 역대 건담중 최고의 오프닝 곡이라고 찬사를 받아도 무방한 명곡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건담의 오프닝곡도 저렇게 명쾌하게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함축한 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노래 가사를 잘 보시면 다음과 같이 요약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사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별 황당한 소리 하지 말고 잠이나 자(잠이나 자는 없습니다만^^)라 말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묵살하지요. 어른들의 기준과 잣대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들도 그런 시기를 다 겪어왔습니다. 어렸을 때 어떤 신기한 사실을 부모님께 이야기 하면 피식 웃으시면서 대수롭게 생각안하고 넘어갈 때 그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런 경험들 없으신지?

아마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도 어른이 되고 똑같은 짓을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있을련지 모르죠.(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영악하고 알건 다 알아서 별 문제 없을지도....^^) 우리가 볼 때는 유치하고 별 거 아닌 것이 아이들에게는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 것을 우리는 잊어먹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그래왔던 것을 잊어먹으면서 말이죠.......

그런 우리들에게 어른들에게 저 오프닝 곡에서는 한 마디로 일갈합니다.
이 꿈을 잃어버린 퀘퀘먹은 지구인들아!!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더블제타 1기 오프닝 곡에서는 결국 이 어린 나이대에 생성되는 상상력은 말살되고 획일화 된 교육의 틀에 밀어넣고,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든 장본인은 어른이며, 그런 어른들이 만들어낸 현재 사회는 얼마나 모순에 가득차 있는가? 하는 어린이들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들의 분노가 서려있고 그런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코믹한 분위기의 곡과는 달리 굉장히 시니컬한 내용이 담긴 곡인 셈이죠.
이런 오프닝 곡에서 주장하는 바는 곧 더블제타가 애니 내내 줄기차게 주장하는 주제의식인 불신받는 어른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애니가 외치는 키워드와 오프닝 곡에서 외치는 주제가 이렇게 일치하고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더블제타 건담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 더블제타의 일관된 주제의식 ‘불신 받는 믿지못할 어른들.....’

이제 오프닝에서 더블제타 애니로 넘어가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닝처럼 코믹하고 유치한 분위기의 더블제타 초반부와 중반, 그리고 예전 건담스타일의 갑자기 시리어스 하게 바뀌는 중후반의 더블제타의 분위기, 이렇게 온냉탕을 왔다갔다 하는 더블제타 건담이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애니 내내 줄기차게 외치고 강조하는 주제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앞서 말한 바로 ‘믿지 못할, 불신받는 어른들‘입니다.
뭐 이 내용이야 더블제타 이외 건담에서도 보이는 주제이긴 하지만 이렇게 더블제타에서 만큼 이 주제가 강조된 건담 애니도 없다는 사실이죠.
이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었고 이끌고 나가는 세상, 그러나 그 어른들이 이뤄놓은것은 무엇인가? 바로 어린이들의 꿈을 짖밟고 그들만의 잣대에 끼워맞추려 하는 그리고 전쟁이 툭하면 일어나는 세상. 이런 세상에 결코 자신을 맞추려 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인 쥬드 아시타의 행동들은 바로 어린이들 혹은 순수한 꿈을 이룰려는 토미노 감독의 최후의 발악일지도 모릅니다. 토미노 감독은 비록 지금의 어린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힘은 없지만 그 순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어른들의 모순된 사회를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보고 있었다 하는군요. 물론 그도 그것이 실현될 거라 생각은 안했지만......

이런 토미노 감독의 생각이 투영된 쥬드 애시타의 캐릭터를 보면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대 건담 주인공들 치고 부모님이 제대로 가정을 돌보는 케이스가 없다하지만 쥬드의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아예 애들을 상그릴라 콜로니에 내 팽겨치고 다른 콜로니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만 아예 부모님이 없는 고아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을 자신들이 알아서 다 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독립심이 강할 수 밖에 없고 부모님이 해준게 없으니 어른들이 우리들에게 해준 것이 뭐냐? 라는 식으로 조금 삐딱선을 타기도 하죠. 이런 설정탓에 쥬드는 애니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른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성격이다 보니 쥬드는 첨에는 생계유지를 위해(역대 건담 파일럿중에서 건담에 탑승하는 가장 어처구니 없는 이유의 소유자이죠. 후에 건담X에서 가로드 란이 더욱 더 황당한 이유로 건담에 탑승합니다만 ^^) 나중에는 납치된 여동생 리나를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담에 타서 전쟁에 참여하지만 그는 결코 어른들의 잣대에 휩쓸리고 순응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대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즉 쥬드는 다른 뉴타잎 주인공들과 달리(그도 나중에 어쩔 수 없는 토미노 감독의 한계로 다른 주인공과 똑같이 뉴타잎과 인류의 진화에 대해 운운하게 되지만) 그 만의 독립된 잣대가 아주 강한 건강한 불량소년으로 나오지요.
(이런 쥬드이기 때문에 하만 칸과의 마지막 전투서 하만이 시로코처럼 쥬드의 정신붕괴를 시도했었더라도 카미유와 달리 쥬드는 멀쩡했을 거라 생각하는 건담팬들이 많습니다.)
이런 쥬드야 말로 더블제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인 쥬드 뿐 아니라 애니 군데군데에서 파격과 어른들의 불신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먼저 주인공 또래의 연령대가 전부다 12살~15살의 어린이들이란 점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주 연령층을 포섭하기 위한 정책으로 제타 건담 때 보다 한 단계 연령을 낮춘 것이긴 하지만(같은 연령대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쉬운 이유 때문이죠) 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워서 철저히 이들의 관점으로 애니메이션을 이끌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이게 너무 지나쳐서 나중에 비챠가 넬 아가마의 함장이 되서 이들이 단독으로 네오지온을 치러 갔을 때 더욱 더 더블제타가 애들만화다라고 비아냥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왕 이렇게 된거 갈 때 까지 주제를 밀어붙이자 하는 토미노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쥬드와 샹그리라의 일행들은 바로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고 그와 대조적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어른들은 정말 한심한 모습들을 곳곳에 보여줍니다. 굳이 절도와 군율의 상징인 군대가 희화화 된 것(조롱의 의미이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1화에서 야장이 아가마의 대원을 죽였을때 내뱉는 쥬드의 외침"이래서 어른들이란 믿을수 없단 말야~~"라던가, 기회만 보고 있고 민간인이 죽던지 말던지 상관 안하는 지구 연방군의 고위 관료들의 모습(네오지온이 더블린에 콜로니를 떨어트리려 할 때), 어른들의 기회주의적인 모습. 그리고 건담 3기가 있으니 그 어떤 임무도 완수할 거라는 믿고 그 이외 보급이라던가 지원할 생각을 안하는 연방사람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는 푸른부대나 지온의 부흥을 위해 와신상담했던 롬멜의 어처구니 없는(?)신념에 의한 죽음등(여기서 건담사가에서 나오는 신념에 의해 살고 죽는 군인들을 한 번 더 비꼰 것입니다. 어느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똥고집 때문에 그와 상관없는 밑에 사람들이 죽어 나자빠진다던가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결국 이는 일반 건담팬들이 좋아하는 신념이나 전쟁의 대의명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가 를 그리고 있는 에피소드였죠.) 정말 어른들의 하는짓(?)이란 쥬드의 눈으로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인 것입니다. 여기에 이런 한심스런 어른들을 대변하는 백미의 대사는 바로 그레미의 부하 오규스트 기단이 쥬드가 쏜 빔라이플에 맞아 죽어가면서 하는 절규 "어른들은 결코 쓸모 없는 존재가 아니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절규도 쓸모없는 공염불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어른들에 대한 불신은 쥬드가 브라이트를 한 대 때리면서 일단락 되며 그들의 손으로 신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목성으로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블제타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입니다.)

 

비단 이것 외에도 더블 제타는 많은 생각할 화제들을 던져줍니다. 그러나 이런 화제들은 스토리 초반부의 기형적인 개그와 코믹에 의해 너무 희석화 되버렸고 그로 인해 일반 건담 팬들이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이전에 너무나 거부감이 크게 들어 아예 작품 자체를 외면해 버리는 사태를 초래했으며 초반의 부조리 극을 후반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중간에 시리어스 노선으로 그 분위기를 급변 시킨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새로운 시도의 건담이 팬들이 수용할 거라 오판한 제작진들이 실수가 제일 컸지요.






3. 더블제타 재평가 받아야 하나......

더블제타 건담은 비록 실패한 애니로 끝나긴 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거나 애들용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ZZ- 과연 애들 수준의 애니인가? 에서도 포스팅 했지만 80년대 중반에 이미 시대를 앞서가는 90년대적 요소를 보여줬다는가 여러 선진 요소를 보여준 선구자적 애니였다는 점, 더 나가 현재 헤이세이 건담이 나올 수 있는 토양적 배경을 제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토미노 감독이 이 이전작인 제타도 다시 만들고 그리고 일반 UC팬들에게도 욕먹었던 헤이세이 건담들도 다시 재평가 받고 있는 마당에서 유독 더블제타만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 더블제타 팬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이세이 작품들은 일단 UC가 아니니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다소 관대한 반면 UC는 이래야만 해!! 하는 것이 있어서 더블제타는 그렇게 쉽게 용납되기 힘든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재평가 되길 원하지만 만든 감독마저도 이를 외면하는 비참한 현실을 볼 때, 그리고 건담 인기의 척도인 건프라에서 조차도 찬밥신세인 것을 볼 때 이는 요원한 단지 희망사항으로 끝날 듯 합니다.

끝으로 홀대 받고 있는 더블제타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내용을 다루는 이 포스팅을 생각한 것은 옛날 때 부터인데 드디어 포스팅도 완료하고 나름데로 이에 관련된 매우 좋은 글도 링크 및 정리하게 되서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약하나 이 글들로 인해 필요이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더블제타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버리고 생각보다 꽤 괜찮은 작품이다라고만 알아주신다면야 글쓰고 정리한 사람으로는 고맙기 그지 없는 일이겠습니다. ^-^
물론 그렇다고 더블제타는 이런 좋은 작품이다. 너네가 잘못 안 거야!! 식의 강요는 절대로 아닙니다. 아무리 이런 의도를 가진 멋진 좋은 작품들이라고 해도 팬이 외면하면 그것은 실패한 작품이니까요. 저도 더블제타가 생각보다 좋은 작품이고 괜찮은 작품이다라고 생각하고 강변하고 있지만(후반부 연출은 맘에 안들지만) 이것이 실패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로써 3회에 걸쳐 더블제타에 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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