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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원래 뜻은?

Category : 과학,CG,상식 | 2007. 3. 15. 11:38








달동네, 우리가 산업화 과정을 거쳐가면서 부산물로 얻게 된 비교적 쓰라린 아픈 과거임과 동시에 현재 진행형이자 이제는 재개발로 인해 서서히 과거의 유물로 없어져 가고 있는 단어입니다.
보통 달동네의 뜻과 유래는 다음과 같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달동네들이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달을 제일 먼저 보는 동네니까 달동네다, 아님 전기시설이 그 당시 달동네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밤에 볼 것이 달밖에 없다고 해서 달동네다 뭐 이런 생각이 지배적인데, 인터넷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한 번 여기저기 포털 사이트들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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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명칭은 아니지만요.
일반적으로 예전에 도시계획을 하게 되면 평평한 저지대에서부터 도로를 놓고, 그 주변에 주택을 정식으로 짓게 되는데요.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평지외에는 집을 지을 수 없으니까, 중심부에서부터 도심이 가득차게 되면, 조금씩 외곽으로 밀려가게 되거든요.
그 결과, 도심외곽의 산으로 조금씩 밀려서 집을 짓게 되는데, 외곽으로 가면 갈수록 허가를 받지 않고 집을 짓게 되었죠.
서울의 경우에는 혜화동 외곽부터 시작되어 북쪽으로는 성북동, 남쪽으로는 남현동, 사당동, 상도동을 거쳐서 봉천동, 신림동에서 결정적으로 많은 인구가 살게 되었습니다. 주로 지방에서 유입된 이주민들이 초기에 정착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과거 호남보다는 영남이 살기 좋았던지 호남에 계신 분들이 주로 달동네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신림동 봉천동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대표적인 호남 표밭으로 불리기도 했죠.
이런 지역도 조금씩 재개발을 하면서 더욱 외곽으로 밀리게 되는데요.
신림동, 봉천동에서 다시 신월동(새 달동네?)으로 옮겨지고, 여기서 다시 성남 등지와 부천의 원미동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 80년대까지의 얘기이고, 지금은 이 지역들도 대부분 재개발이 되어서 예전과 같은 이미지는 아닙니다.
교통환경이 좋아지면서 점점 더 외곽으로 밀리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출처: 드림위즈 김태진 님 글)



'달동네'의 어원은 내가 알기론 하늘이랑 가까와서 달을 보기가 쉽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즉, 산꼭대기에 있어서 일종의 자조적인 의미로써 '우리는 달 보기가 좋은 동네다~~'
라는 약간 풍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냉수 한잔 마시고 이빨 쑤시는 '허세'도 약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출처: http://www.hongik17.com 영주니님 글)




달동네라는 이름은 전기 및 편의시설이 없던 시절에 밤에 달 밖에 볼 게 없어서 그랬다는 설하고, 달만이 위로를 해주는 동네라는 약간은 서글픈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달동네의 시작이 6.25전쟁 시 부산피난민들이 거주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출처: 드림위즈 비공개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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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우리가 알고 있는 달동네 뜻과 유래는 잘못알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이 달동네라는 순수 우리가 만들어서 쓴 말이 아닌 외국에서 역수입되서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그 유래를 살펴보자면, 달동네는 바로 성북구의 월곡동 더 자세히는 하월곡동에서 유래된 말입니다.(1949년 8월 13일 대통령령 제159호로 성북구가 분리·신설됨에 따라 상·하월곡리로 분리됨. 나중에 리는 동으로 바뀜)

월곡동은 한자로 月谷, 즉 달의 계곡이란 뜻인데 월곡1동 동사무소 홈페이지서 동네의 유래에 대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월곡동 동명의 유래는 두가지로 전해온다. 하나는 하월곡3·4동의 산지형이 반달처럼 생겼기 때문에 월곡이란 이름을 붙였다 하고...(이하 후략)

그러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전 후, 한 독일 기자는 서울 빈민촌 가운데 하나인 이 하월곡동을 취재하게 됩니다. 당시 서울의 어두운 면을 이곳저곳 둘러본 그 기자는 귀국 후 쓴 기사에서 하월곡동을 한자 의미인 月谷을 그대로 해석해서 Moon Valley라 적었다 하는군요. 이 기사가 나중에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서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빈민촌을 ‘달동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합니다.(달계곡에서 약간 틀어서 해석한 것이죠)
달동네는 빈민촌, 슬랭 이렇게 부르는 것보다 뭔가 정감있게 바뀐탓인지 완전히 고유명사화 되었지요.(저도 군시절을 성북구청서 보낸 대학원 지인을 통해 최근에 알게된 내용입니다.)

실제로 고단한 일상과 가난이 있는 이곳에서는 달동네라는 이름 하나로 뭔가 낭만적인 구석까지 느끼게 해 우리의 어두운 일상을 가리기도 하니 그런 의미로는 성공한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슬랭및 슬럼가하면 먼저 미국의 위험한 지역이 떠오르지만 달동네 하면 고단하지만 정겨운 우리내 아주머니들과 아저씨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니 말이지요(요즘은 무분별한 재개발 정책으로 폭력배들을 동원해서 이분들에게 폭력 행사하는 것이 더 먼저 떠오르게 되었지만...)

다시 하월곡동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서울의 여러 빈민촌중 하나가 있는 지역이며 집창촌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재개발 진척율도 다른 빈민촌에 비해 저조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서울의 어떤 곳보다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최근 뉴타운및 재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여기도 일부에는 레미안 아파트가 들어서고 많이 정화가 되었지요. 길을 사이로 두고 일반적인 마을과 달동네가 공존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하월곡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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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하월곡동 달동네 사진. PHOTO BY 박연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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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월곡동 달동네 집들처럼 전선주의 전선들도 다닥 다닥......
PHOTO BY 박연숙님
출처 http://blog.naver.com/onsam
위 두 사진은 박연숙님께 허락을 맡고 사용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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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파란하늘과 달동네. 대비가 인상적인 사진이다. PHOTO BY 이상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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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저 공허한 하늘은 달동네에서 더 파랗게 보인다.
PHOTO BY 이상권님
출처 http://blog.naver.com/gadc.do#
이 두 사진 역시 이상권님께 허락을 맡고 사용함을 밝힙니다.)



앞으로는 완전히 재개발이 이뤄져서 이곳들도 언젠가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고 언제 이런게 여기 있었는가? 하게 되겠지요. 그렇다고 우리의 아픈 기억과 과거까지는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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